인천 사월마을 주민, 환경 영향 우울증‧불안증 호소

국립환경과학원, 주민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 개최
주민 약 70% 거주환경 부적합, 환경개선 대책 필요
우울증, 불안증 호소율 전국 대비 각각 4.3배, 2.9배
박순주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1-20 09: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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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사월마을 지역 현황 <자료=국립환경과학원>

[환경미디어=박순주 기자]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이 주변 환경오염 등의 요인으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인천시 서구 오류왕길동 소재 사월마을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주민설명회를 19일 오후 7시 마을 내 왕길교회에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사월마을 민관 조사협의회 위원, 마을주민, 지자체(인천시, 인천 서구),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그간 진행됐던 연구진(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이관 교수)의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주민 등에게 설명하고, 참여자들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번 조사는 사월마을 주민들이 마을 내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소규모 공장들로 인한 건강영향조사를 청원(2017년 2월)하고,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이를 수용(2017년 7월)함에 따라 추진됐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조사가 진행됐으며, 환경부, 지자체, 주민대표 및 전문가 등 11명으로 민관 합동조사협의회도 구성(2017년 9월)하여 각 조사 과정 및 결과가 공유됐다.

총 52세대, 122명이 거주(2019년 6월 기준)하고 있는 사월마을에는 제조업체 122곳(73.9%), 도·소매 17곳(10.3%), 폐기물처리업체 16곳(9.7%) 등 165여 곳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82곳은 망간과 철 등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 취급사업장이며, 마을 앞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는 버스, 대형트럭 등이 하루 약 1만3000대, 마을 내부도로는 승용차와 소형트럭이 하루 약 7백대가 통행하고 있다.

환경오염 조사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중금속 등이 인천의 다른 주거지역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며, 마을 내 토양 및 주택 침적먼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다.

2018년 3계절(겨울‧봄‧여름) 각 3일간 측정된 대기 중 미세먼지(PM10)의 평균농도(3개 지점)는 55.5㎍/㎥로 같은 날 인근지역 측정망 농도(인천 서구 연희동, 37.1㎍/㎥)보다 1.5배 높았다.

대기 중 중금속의 주요 성분인 납(49.4ng/㎥), 망간(106.8ng/㎥), 니켈(13.9ng/㎥), 철(2,055.4ng/㎥) 농도는 인근지역(구월동, 연희동) 보다 2~5배 높았으나, 국내외 권고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수용모의계산(PMF 수용모델) 결과, 가장 미세먼지(PM10) 기여도가 높은 오염원은 순환골재처리장 등 건설폐기물 처리업(19.4%) 이었으며, 자동차(17.7%), 토양 관련 오염원 (12.5%)이 그 뒤를 이었다.

‘PMF(Positive Matrix Factorization) 수용모델’은 수용체를 중심으로 대기오염 배출원이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 또는 기여도를 수리통계학적으로 추정하는 모델의 대표적 종류이다.

또한 주택(14곳)의 서까래, 문틀 등에서 채취한 침적먼지에서 알루미늄을 제외한 중금속 항목들이 지각의 원소 조성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마을 13개 지점 토양에서 비소(6.8~17.1㎎/㎏), 카드뮴(0.8~1.0㎎/㎏), 니켈(13.7~38.8㎎/㎏), 납(28.6~205.1㎎/㎏) 등이 검출되었으나 토양오염우려기준(1지역)을 초과하지 않았다. 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은 비소 25㎎/㎏, 카드뮴 4㎎/㎏, 니켈 100㎎/㎏, 납 200㎎/㎏ 등이다.

주민 건강조사 결과, 생체 내 유해물질(중금속, 방향족탄화수소류 등)은 일부 항목이 국민 평균보다 높았으나 참고치보다 낮았고, 암 발생 비율은 타 지역보다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주민의 소변 중 카드뮴(0.76㎍/g-cr.), 수은(0.47㎍/g-cr.),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대사체(2-NAP, 3.80㎍/g-cr.) 및 혈액 중 납(1.82㎍/dL로)의 농도는 국민 평균 보다 1.1~1.7배 다소 높은 수준이었으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권고치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카드뮴 고농도자(6명)에 대한 정밀검진 결과 신장질환, 골다공증 등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고, 유해물질별 생체 농도 95분위 이상 대상자(28명) 건강검진 결과 특이소견이 없었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총 15명에서 폐암, 유방암 등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지만, 발생된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타 지역보다 높은 점, 주·야간 소음도가 높은 점, 우울증과 불안증의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거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전국의 개별입지 공장의 밀도, 14세 미만 및 65세 이상 취약인구 비율 고려 시 인천 서구는 난개발 취약 수준이 가장 위험한 10분위에 해당된다. 이는 전국 시‧군‧구 단위의 개별입지공장의 밀도, 주민의 연령을 고려해 평가하는 방법으로 10분위 단위수로 평가(1분위∼10분위)한다.

마을 내 전체 건물 세부 용도는 제조업소 건물이 59.1%로 가장 많았으며, 소매점 11.9%, 주택건물 6.7%, 창고 2.8% 등의 순이었다.

마을 모든 주택(52개) 부지경계에서 이틀간 주‧야간 각 2회씩 측정한 소음은 전 지점에서 1회 이상 기준(주간 55dB, 야간 45dB)을 초과했으며, 특히 19개 지점은 주·야간 모두 기준을 초과했다.

건강검진 참여자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전국 대비(우울증 5.6%, 불안증 5.7%) 각각 4.3배, 2.9배 높게 나타났다.

또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정의 지수’에 기반한 ‘주거환경 적합성평가’결과,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3등급 이상으로 주거환경이 부적합해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도출됐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환경으로부터 기인한 삶의 질 관점에서 주거환경 적합성 평가를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인천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조사 및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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