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상나무, 토종 미생물로 살려낸다

한라산에서 찾은 토종 균근균 접종시 생존율 약 1.5배 증진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2-09 10: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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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멸종위기 구상나무의 복원을 위해 구상나무 유묘에 토종 균근균을 처리한 결과 생존율이 평균 97%로 무처리(67%)보다 약 1.5배 증진됐다고 전했다.

 

▲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 <제공=국립산림과학원>

▲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 <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은 ㈜브레인트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제주도 한라산에서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한 토종 균근균(Oidiodendron maius)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분리·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 균근균을 구상나무 1년생 묘목에 접종해 유의미한 생존율을 확인했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수종으로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으로 위기종(Endangered, EN)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상나무는 생장이 느리고 기후변화에 취약해 숲을 이루는데 긴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구상나무는 나무가 어린 단계에서 생존율이 낮아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1년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위기종으로 분류한 구상나무는 2019년 산림청 실태조사에서도 유전자원 보존과 자생지 복원이 가장 시급한 수종으로 발표했다. 최근 환경변화로 인해 구상나무 대규모 분포지(500ha 이상)인 지리산, 한라산의 구상나무 분포면적이 많이 감소하고 있으며 전국 구상나무의 쇠퇴율도 약 33%로 나타났다.

 

▲ 구상나무 균근균 처리 효과 (좌)무처리 (우)균근균 처리 <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의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건강한 개체 증식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현지외보존원과 복원시험지를 조성하는 등 보전·복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효인 산림생명정보연구과 박사는 “균근균을 활용한 생존율 증진 결과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상나무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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