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공포 불러온 '과불화화합물'이란?…화재진압용 약제서도 검출

대구안실련 "환경부-소방방재청, 수성막포 보유 현황조차 파악 못해"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8-13 11: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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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정수장과 수돗물에서 검출돼 파문이 일었던 과불화화합물질(PFOS)이 화재진압용 소화약제에도 발견되면서 또 다시 사회적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주요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13일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간 과불화화합물 사용 조사를 벌인 결과 화재진압용 포 소화약제인 수성막포(AFFF)에서 고농도의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검출된 양은 발암물질로 분류된 과불화옥탄산(PFOA) 7ppm,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62.3ppm,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450ppm이다.

과불화화합물(Poly- & Per-fluorinated Compounds, PFC)은 아웃도어 제품과 종이컵, 프라이팬 등 생활용품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방수나 먼지가 묻지 않도록 하는 기능성 제품이 많은 아웃도어 산업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PFOS는 PFC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PFC는 잘 분해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한 번 환경에 노출되면 수백년간 남게 되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부 PFC는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고 암을 유발하며 호르몬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출된 PFC는 공기와 물을 통해 이동하며 환경을 오염시킨다. 또한 그 이동 가능 범위가 매우 넓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고산 청정지대뿐 아니라 돌고래, 북극곰의 간, 그리고 인간의 혈액과 모유에서도 PFC가 검출된 바 있다.

PFC는 국내에서 2011년 4월부터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관리법의 적용을 받아 사용이 제한된 물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함유량의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수성막포에 함유된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비교하기 어렵다.

대구안실련 측은 "2014년 국정감사에서 환경호르몬 배출 문제가 지적되자 정부가 과불화화합물이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수성막포 제품으로 대체했다고 했으나,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 중인 수성막포를 국가공인기관(KOTITI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고농도의 과불화화합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구안실련은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소방방재청이 수성막포의 보유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방방재청이 2011년 일선 소방서에 공문을 보내 친환경 포 소화약제로 변경하도록 권고했지만 아직도 대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낙동강 취수원 상류인 구미국가공단과 기업체, 군부대 등에서 여전히 이 물질이 든 수성막포가 화재 진압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면 고농도의 과불화화합물이 낙동강 등 취수원으로 흘러들어 강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 중 하나인 과불화옥탄술폰산 류에 대해 포토 이미징, 반도체 감광제와 반사방지 코팅, 금속세정, 의료기기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항구적으로 허용하며 광마스크, 섬유, 종이, 카펫, 가죽첨가제 등의 용도로는 최장 10년간 허용하고 있다.

대구안실련은 정부에 대해 수성막포의 보유량이 얼마인지 실태조사를 실시해 대책을 마련할 것과 포 소화약제에 대해 국가소방검정(KFI) 형식승인 및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관리법을 엄격히 적용할 것, 수성막포로 인한 전국의 토양·수질 오염 실태를 조사해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5월 21일과 24일 대구 취수원인 낙동강 매곡·문산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과 과불화옥탄산(PFOA)이 미량 검출돼 대구 시민들이 수돗물 공포에 떨었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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