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부부터 친일파...천황폐하 만세"

KEI 연구센터장이 워크샵서 공개 발언-만세 삼창 '파문'
박원정 기자 | awayon@naver.com | 입력 2016-06-24 13: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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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센터장<페이스북 캡처>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간부가 공적인 자리에서 자신을 친일파라고 자랑하면서 일본의 왕에 대해 만세 삼창까지 외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정호 한국정책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KEI)의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 참석자들에게 자기를 친일파라고 밝힌 것도 모자라 "천황(일왕)폐하 만세"라고 세 번을 외친 것이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광경을 본 워크숍 참석자 수십 명은 이 센터장의 이런 어이없는 기행에 아연실색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이어 참석자들에게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지난 1908년 일제가 한국의 경제를 독점ㆍ착취하려고 한국에 설립한 회사다.


이 간부는 파문이 커지자 이러한 발언과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다른 매체에 해명했다.


그러자 아시아경제는 이 센터장과의 전화 녹취록을 소개하면서 발언 사실을 시인하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당초 이 센터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워크숍 참석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농담으로 했던 말인데 듣는 사람들 입장에선 기분 나빴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지만 알려진 내용처럼 과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일본의 환경 정책 등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관련 얘기를 하다가 다른 사적인 말이 나왔다"면서 "앞으로 언행을 조심해야겠다"고 밝혔다.


KEI는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환경 관련 정책 및 기술의 연구개발과 환경영향평가의 전문성ㆍ공정성 제고를 위해 1992년 설립됐다.


이 센터장의 이런 행위에 대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연구기관의 고위 인사가 공개석상에서의 '친일 선언'과 '만세 삼창'은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해이해진 공직자 윤리기강의 한 단면이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일제강점기에나 떠돌던 일왕에 대한 충성맹세를 21세기에 우리 정부 관계자 입을 통해 듣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워크숍 참석자들이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간부의 충격적 언행이 SNS를 타고 전해지면서 항의성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공무원 아니냐’부터 ‘일본 가서 살아라’, ‘친일파의 자손이 국가원수가 돼 잘 보이려고 한 짓이냐’고 비꼬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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