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내영 원장 건강칼럼] 한포진, 스트레스 대처능력부터 키우자

박나인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9-16 13: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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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손등, 혹은 발가락에 올라온 작은 수포는 수족부 습진인 한포진의 초기 증상이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나 지독한 감기를 앓고 난 이후 심신이 지쳐 있을 때, 임신 상황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한두 개에 불과했던 수포가 갈수록 주변 수포와 합쳐 커지고 병변이 넓어지며, 홍반과 진물, 각질과 건조함, 그리고 가장 힘든 가려움증으로 인해 일상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는 질환이므로 초기에 잘 대처해야 한다.

▲ 고운결 한의원 네트워크 일산점 김내영 원장

손에서 시작하면 발로, 발에서 시작하면 손으로 점차 확산되는 특징이 있는 한포진. 왜 손과 발에 집중돼 나타나고 어떤 경우에 나타나는 것일까? 환자마다 악화 양상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수포로 시작되는 것은 확실하다고 알려져 있다. 갑자기 손발에 수포가 보이고 가렵기 시작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포진이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례
* 손과 발은 다른 부위처럼 체온 조절을 위해 필요에 따라 땀을 내고, 마찰력을 높여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적당량의 땀을 분비하고 있다. 이런 발한 기능은 자율 신경에 의해 조절되는데,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한 경우, 혹은 내분비 기능에 이상이 온 경우, 피부 기능이 저하됐을 때 외부 자극에 의해서 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몸이 비만하거나 습한 체질, 열이 많은 체질, 쉽게 땀이 나거나 전혀 땀이 나지 않는 체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로하며 숙면을 잘 취할 수 없는 환경에 있거나 절대 수면 시간이 적은 경우에 염증이 잘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손발에 땀이 많은 다한증 환자에게서 한포진이 병발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사람에게도 한포진은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통계상 50% 정도의 한포진 환자가 아토피 피부염을 동시에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자율신경 계통 문제나 만성 염증으로 신체의 근본적 에너지 수준이 저하된 경우다. 보통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하는 비염 환자, 수시로 결막염이 오는 환자, 지루성피부염이나 두피염이 있는 환자 역시 면역체계가 몹시 예민한 경우이므로 한포진 합병에 주의해야 한다. 피부질환은 여러 가지가 동시에 혼재돼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 손발은 늘 어딘가에 접촉을 하는 부위라 위생 관리가 어려우며 가장 민감한 곳이기도 하다. 평소 물일을 많이 하거나 라텍스 장갑, 위생장갑을 오래 착용하거나 미세하게 상처가 자주 나게 되면 주부습진이나 한포진이 오기 쉽다. 손으로 화학약품이나 금속 물질, 종이를 다루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지며, 가려움과 염증이 심해지면서 2차 감염이 진행되면 보행 및 손으로 처리하는 업무 및 일상적 행위에도 큰 어려움이 생긴다.

효과적인 한포진 생활 관리 방법
한포진 환자는 수포에 뒤따라 올라오는 거칠거칠한 각질과 수분이 증발하면서 느껴지는 건조감에 불편을 느끼고, 각질을 뜯거나 벗겨내기 쉽다. 수포를 일부러 터트리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각질에 자꾸 손을 대는 습관 역시 치유를 더디게 하므로 주의한다. 건조감이 심할 때는 보습을 좀 더 자주 하고, 손발을 과도하게 자주 씻는 것은 좋지 않다. 한포진은 면역 과민으로 인해 외부 자극에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이니 일상적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체내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지 않도록 밀가루, 튀긴 음식,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 맵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자제한다. 이러한 음식은 약한 소화기의 습열을 조장하고 독소로 작용하므로 건강해지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식품이다. 또한 폐와 간의 열을 조장하는 술과 담배를 삼가고, 심장의 열을 높이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원인 자체에 대해 숙고하고 스테로이드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 한포진은 현재까지 발병 기전과 발병 원인이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고, 일반 병원부터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대증적 스테로이드를 처방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국소 부위 혈관을 수축시켜 바른 즉시 염증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나 영구적인 효과가 아니기에 곧 다시 재발한다. 연고를 남용하면 점차 혈관이 손상되고 재생 속도가 느려지면서 염증 병변이 넓어지고 깊어지기 쉽다. 재생이 되지 않으니 염증은 더 깊게 자리 잡고 피부 조직 자체도 종잇장처럼 얇아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포진이 만성화되는 것이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한포진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 치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현재 의사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한포진의 호전을 원한다면 꾸준한 면역 안정 치료와 호전 후 재발 방지를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양한방 어디에서도 한포진의 주된 악화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데, 심신의 스트레스 강도가 올라갈수록 한포진이 악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치료를 하든 본인의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강도 조절 노력은 반드시 요구된다고 하겠다.  

 

<글. 고운결 한의원 네트워크 일산점 김내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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