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환경 쓰레기’로 전락한 텅 빈 항공편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4-18 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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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황원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그 여파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스크가 보급되면서 마스크의 일상화가 그렇고,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한산한 거리 등은 직접 우리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또 다른 면에서 가장 타격이 큰 곳 중 하나는 바로 항공사일 것이다. 

 


항공사들의 실적이 예전에 비해 대폭 떨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 산업이 위축되면서 저비용항공사 뿐 아니라 대한항공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항공기 추적 사이트 ‘Flightradar 24’는 이 같은 현실을 더욱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항공기 운항 편수는 3월 7일 1만5012기에서 4월 7일 5275기로 한 달 사이에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제한령이 내려짐에 따라 10편 중 8편 이상이 결항되는 등 항공 여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국 내에서 텅텅 빈 항공편이 속출하고 있다. ICC(국제청정교통협의회)의 댄 루더포드 항공국장의 추정에 의하면 국내선 좌석 10석 중 1석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르면 비행기가 극소수의 사람만을 태우고 운항하면서 엄청난 양의 연료를 태우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대량의 환경 쓰레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한 승객은 워싱턴발 보스턴행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에 유일하게 탑승수속을 마친 후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영상을 공유하며 맞춤형 안전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런던에서 뉴욕으로 가는 버진 애틀랜틱 항공편은 7명만을 태우기도 했다.

 

항공산업은 전체 산업에서 일부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한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항공편 감축으로 지난달 이 부문의 배출량이 1/3 가까이 감소하는 등 오염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승객수는 COVID-19 위기 종료 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 항공업계가 탄소배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는 미지수이다. 미국 항공업계는 최근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으로 25억 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그 대가로 항공사들은 일정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요구받는데 그 덕분에 거의 비어있는 항공기가 날아다닐 수 있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협약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의문시되어 왔다. 항공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공 배출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고안된 국제 협약 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항공사들이 "의무를 어기려 한다"고 비난했지만, 업계에서는 "생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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