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영국 북서부 머지 강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영원한 화학물질(PFAS)’ 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이러한 오염의 주요 원천을 오래된 매립지, 폐기물 시설, 과거 산업 활동과 연관 지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실렸다.
PFAS는 발수 의류, 식품 포장재, 소방용 폼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 화학물질로, 분해에 수천 년이 걸릴 만큼 환경에 지속적으로 남는다. 암, 호르몬 교란, 면역체계 이상 등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연구팀은 ‘PFAS 부하(Load)’라는 새로운 분석 방법을 통해 오염원을 추적했다. 단순히 농도만이 아니라 특정 지점을 통과하는 화학물질의 총량을 계산해, 어떤 구간이 강 전체 오염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지를 파악한 것이다. 이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샘플링 지점의 97%에서 PFAS가 검출됐으며, 심지어 피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의 깨끗한 하천에서도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글레이즈 브룩 유역의 오래된 매립지에서는 PFBS가, ▲맨체스터 북쪽 로치 강 인근 폐기물 관리 시설에서는 발암성 물질인 PFOA가, ▲맨체스터 공항 주변 볼린 강에서는 과거 소방 훈련에 사용된 폼으로 인한 PFOS가 각각 확인됐다. 대부분 수십 년 전 사용된 화학물질이 여전히 환경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농도가 높은 작은 하천보다 실제로 많은 양의 오염을 방출하는 주요 원천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예산과 인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규제 당국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머지 강 사례는 전 세계 PFAS 오염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번 방법론이 국제적으로도 적용 가능하다며, 장기간 환경에 잔존하는 화학물질의 확산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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