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과 파리의 하수도③

19세기 프랑스 파리 하수도에 대하여
글. (주)고비 호 부회장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3-11 12: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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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의 파리 대개조 사업과 하수도 정비(세기 중반 이후)
나폴레옹 3세 (재위 1852년~1870년)는 취임 즉시 오스만(Georges-Eugene Haussmann)을 파리 시장에 해당하는 센(Seine) 지사로 임명하고 파리 대개조 사업의 추진을 지시했다. 현재의 세계적인 대도시 파리의 골격을 형성한 것은 오스만에 의한 파리 대개조 사업에 의해서다. 오스만은 파리의 도로망과 하수도를 정비했고 광장과 극장, 공공건물 등을 건설했다. 이 사업으로 파리는 위생적이고 기능적인 근대적 도시로서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센 지사로 임명된 오스만은

오스만 지사는 상‧하수도 정비의 책임자로 벨그랑(Eugène Belgrand)을 임명하고 벨그랑에 의해 파리의 급수 및 하수도 시스템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벨그랑은 파리의 하수도를 현대식 하수도 망으로 구축하고 그가 설계한 터널식 하수도의 대부분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하수도 연장은 오스만이 지사로 취임 당시(1854년) 111km였으나 벨그랑이 사망한 1878년 당시에는 6배에 달하는 619km로 확장되었다.

벨그랑은 단순히 하수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수도 관로, 전기, 통신 케이블 등을 함께 수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난 대규모 지하 네트워크를 설계했다. 하수도 시스템을 통해 오물을 센 강으로 배출하는 대신 처리장으로 보내 도시 환경과 공중 보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19세기 중반부터 파리는 간선 하수도 망 건설을 시작하여 방대한 하수도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1880년에는 파리 건물의 3분의 2가 깨끗한 물 공급망에 연결되었고, 1894년에는 수세식 화장실의 배관공사가 법률에 따라 의무화되고 1913년까지 68%의 건물이 하수도에 직접 연결되었다.

하수도 연결이 확대되면서 콜레라 같은 수인성 질병의 발병률과 사망률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오스만의 파리 대 개조가 비록 정치적, 사회적 비판을 받았지만, 위생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는 크게 기여했다.

위고는 《레 미제라블》에서 주로 1800년대 초에 이루어진 파리 하수도 정비를 들려준다. 지금까지 이어진 파리 하수도의 대개조는 19세기 후반에 진행됐다. 19세기 파리의 하수도는 자연하천을 기반으로 현재의 도시 복개구조처럼 소하천을 덮어 하수도로 활용했고 우수와 오수를 통합한 합류식 하수도를 간선과 지선 체계로 구축했다. 벽돌조 아치형의 터널식 관로로 구축되어 하수도를 세척 할 수 있는 살수 시스템을 갖추고 하수도 내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복합 인프라 터널형 하수도의 기초 골격이 되었다.
 

▲ 파리하수도 과거와 현재 모습

하수도를 바탕으로한 인류문명
인류 문명은 물을 다스리는 능력을 기초로 세워졌음을 역사는 말하고 있다. 인더스를 비롯한, 로마 등의 고대 문명과 런던, 파리 등의 근대의 도시 문명은 보이지 않는 지하의 하수도를 바탕으로 지상의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다. 하수도 시스템이 없었다면, 대규모 도시화와 문명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파리의 하수도는 한때 쓰레기와 오물, 시체와 벌레와 쥐가 우글대며 악취와 침수 역병을 내뿜는 지옥의 아가리였다. 빅토르 위고는 하수도의 혁명가, 브륀조야말로 프랑스의 위대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오늘날 문화를 꽃피운 세계적 대도시 파리는 19세기 보이지 않는 곳을 개혁한 한 개인의 용기와 지혜, 당장은 눈에 띄는 업적이 아니지만 그 필요성을 이해하고 후원한 통치자의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오늘날 대다수 문명국가에서는 사회적 기반시설로서 자리를 잡았지만,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와 인구문제로 인프라의 위기 시대를 걱정하기도 한다. 최근 빈발하는 땅 꺼짐 사고, 하수도 악취, 하수 처리수 재이용, 미처리 방류수에 의한 수질 오염, 집중 강우와 도시부의 불투수 면적의 증가로 인한 도시침수 문제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하수도다.

위고는 “도시는 표면만 아름다워서는 안된다” 하수도가 정비되어야 도시가 진짜 건강해진다고 주장했다. 19세기 파리 하수도 사정을 겉핥기식으로나마 살펴보면서 우리의 도시계획과 하수도의 현실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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