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웅의 눈으로 말해요 <15>안과에서 정밀진단 받아야 하는 5가지 증상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4-23 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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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을 담은 호수다. 또 노화의 척도다.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눈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누네안과병원 권오웅 병원장

지금 이 순간에도 눈은 노화되고, 혹사당하고 있다. 노화나 피로는 질환의 원인이 된다. 안구에는 크고 작은 질환이 있다. 일부 질환은 실명 등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한 번 망가지면 재생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눈을 지키려면 예방이 최선이다.

 

질환은 전조증상이 있다. 전조증상이 보일 때 적절하게 대응하면 소중한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심각한 질환 가능성을 눈의 5가지 증상으로 알아본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종합병원급 안과병원에서 정밀진찰을 받는 게 좋다.

하나, 어느 날 갑자기 눈에 까만 점이 떠다닌다.
눈에 검은 점이 떠다니거나, 곤충 형태가 아른거리나, 실타래 등이 얽힌 듯이 보이면 비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비문증은 노화나 안질환 등에 의해 유리체가 혼탁해져 생긴다. 혼탁으로 인해 망막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눈에 무엇인가가 떠다니는 듯이 보이게 된다. 망막 열공에 의한 비문증이나 망막 박리가 병행된 비문증은 실명 위험이 있다. 눈에 이상한 물체가 아른거리는 증상은 망막 열공이나 망막 박리 전조 증상 가능성이 있다.

둘, 눈앞에서 별 같은 번쩍임이 보인다.
눈이 주먹에 맞거나 물체에 부딪치면 충격으로 별이 번쩍인다. 심하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어두운 곳에서 잘 나타난다. 이것이 광시증으로 비문증 발생 직전의 증상일 수도 있고, 비문증에 동반된 증상일 수도 있다. 

 

비문증이 유리체가 망막과 분리되면서 나타나는 데 비해 광시증은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김으로 인해 전기 스파크 같은 증상을 느끼게 된다. 사람의 눈은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와 망막의 접촉 부분이 서서히 분리된다. 이 같은 후유리체 박리 과정에서 광시증이 발생된다. 검사에서 망막 열공 등의 증상이 없다면 당장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6개월 간격으로 관찰한다.

셋, 사물이 휘어 보인다.
눈앞의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경우다. 가령, 건물의 곡선 타일이 굽거나 휘어져 보이는 현상이다. 황반변성처럼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 일어난다.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면 중심 시력이 저하된다. 황반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물체의 상이 맺히게 한다. 

 

글을 읽거나 색을 구분할 수 있게 하는 부위다.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실명 질환이다. 이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발견이다. 초기에는 치료 효과가 높지만, 황반부 손상이 심해진 상태에서는 치료해도 시력 보존에 한계가 있다.

넷, 시야가 가려서 보인다.
시야의 일부분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다. 대개 빛의 번쩍거림, 눈의 침침함이 지속되다가 커튼이나 그림자가 드리운 듯이, 때로는 해가 진 상태처럼 일부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망막박리가 큰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액화된 유리체의 유동성이 증가해 후유리체의 박리가 발생한다. 

 

이때 망막이 찢어질 수 있다. 유리체 액화는 눈의 외상이나 눈 속 염증, 고도근시,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으면 더 많이 나타난다. 시야 가림이나 시야의 겹침은 망막 박리와 함께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환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뇌종양으로 시신경이 압박되는 경우에도 시야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다섯, 시력 저하다.
나이가 들면 시력도 떨어진다. 시력이 저하되면 가장 먼저 시력검사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굴절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안경으로 교정한다. 안경을 써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때는 수정체, 각막, 망막, 시신경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시력 저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때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같은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력 저하와 망막 출혈이 겹치면 혈액질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급격한 시력 저하와 함께 복시나 시야의 제한이 오면 뇌의 이상 유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로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이다. 미국 망막학회, 미국 황반학회, 유럽 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대한안과학회장과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의료원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으로 누네안과병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