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은 태양의 혼(魂)

이동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11 11:20:54
  • 글자크기
  • -
  • +
  • 인쇄

△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슈
식량은 어디에서 오며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이런 물음에는 누구나 당황한다.

 

식량이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는핵심 수단인데도 식량에 대한 낮은 인식 때문이다.

 

이런 무관심은 우리들뿐만 아니라 식량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조차도 마찬가지다.

 

식량은 씨앗을 뿌리고 비료만 주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처럼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본질을 파헤쳐보려는 문제의식도 없다.

 

속이 짠한 느낌이다. 식량은 씨앗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저절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식량은 태양으로부터 온다. 태양빛과 물, 이산화탄소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식량이 된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식량을 더 구체적으로 추적해보자.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에너지는 식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식량에는 곡물과 육류, 생선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 곡물은 식물들의 광합성작용에 의해 만들어지고, 육류는 광합성작용을 하는 녹색식물을 먹고 자라는 초식동물이나, 먹이사슬을 통해 초식 동물을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을 통해 얻는다.

 

생선 역시 물속에서 광합성작용을 하는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는 물고기를 통해 얻는다. 그래서 곡물을 먹든 육류나 생선을 먹든 근본적으로 인간은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진 탄수화물을 먹고 산다.

 

녹색식물의 광합성 작용으로 물리적 에너지인 태양 빛이 물, 탄산가스와 결합하여 화학에너지인 유기물(탄수화물)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 같은 유기물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식량이 된다.

 

결과적으로 식량은 근본적으로는 태양으로부터 온다. 그런데 식물들은 식물마다 태양 빛인 물리적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인 탄수화물로 바꾸는 능력이 다르다.

 

합성능력이 뛰어난 식물들은 같은 태양 빛으로 더 많은 탄수화물을 생산해 낼 수 있지만, 반대로 합성능력이 떨어지는 식물들은 같은 태양 빛으로 적은 양의 탄수화물 밖에 생산해 낼 수 없다.

 

따라서 우리 인간들이 태양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더 많은 탄수화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식물을 식량으로 이용한다면, 지구는 더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게 되고, 반대로 효율이 떨어지는 식물을 식량으로 할 경우에는 적은 인구밖에 부양할 수 없게 된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식량의 출발점이 되는 태양 빛은 1㎠마다 매분 2칼로리의 태양에너지를 지구에 쏟아낸다고 한다.

 

지구상의 생물들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식량으로 29조 1324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지구상에는 70억에 가까운 인구가 살아가고 있다.

 

농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사짓지 않고는 3천만 명밖에 살아갈 수 없는 지구다.

 

현재 지구상에서 수렵과 채취가 가능한 면적을 대략 7800만㎢(78억ha)로 추산하고, 이 면적을 자연 상태에서 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면적 2.6㎢로 나누면 농사짓지 않고 지구가 먹여 살릴 수 있는 인구수가 계산되는 데, 그것이 약 3000만 명 정도라는 것이다.

 

반면 식량문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미국국제식량정책연구소는 꾸준한 품종개발과 기술혁신, 그리고 얼음 속에 묻혀 있는 2억㏊가 넘는 남극대륙을 개간한다면 지구는 120억 인구를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견해를 실현시키는 데는 엄청난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획기적인 기술개발이 없는 한 지구가 지구 인구를 먹여 살리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식량에는 태양의 혼(魂)이 스며있다. 더 이상 고개 숙인 벼 포기가 처연해 보이지 않도록 태양에너지를 늘리고 유동성을 높여 나가는 일, 차일피일 미룰 일이 절대 아니다.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교수 / 경제학박사

전북대 겸임교수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