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류독감 근본 생명존엄 환경파괴 재앙의 씨앗

구제역과 AI 주기적으로 번갈아가며 축산농가 도산 내몰아
김영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1-26 14:28:15
  • 글자크기
  • -
  • +
  • 인쇄

전염병 전문가, 인간 손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백효무약 시대 도래
마니커, 하림 등 직격타..치킨 오리 프랜차이즈 매출 반으로 뚝

국내 가금류 집단 사육 시스템 개선 시급


닭·오리 수천마리가 살처분되는 시점이 다가온다.


"갈수록 환경오염이 극심한 자연 조건에서 그 어떠한 방역 효과도 무용지물이 되는 때가 올 것 입니다. 이제 시작이죠."


지난주초 호남권에 북상하면서 충남북, 수도권에 이어 영남권까지 들불처럼 번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설을 앞둔  벌써 닭 오리 400만마리에 가까운 살(殺)처분이 계속되면서 사육농가의 몰락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축산농가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없는 상황, 그저 키우던 닭 오리들이 밤새 안녕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충남과 영남권 사육 농가와 닭 오리를 키우지 않는 주민들까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구제역과 AI 공포는 사실상 3년 주기로 돌아가면서 닭 오리, 소, 돼지 등을 휩쓸어가는 죽음의 저승사자로 돌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예방은 사실상 우리의 손에 떠난 상태다"면서 "철새에서 옮긴다는 위로의 말들이 사실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 닭 오리, 그리고 소 돼지의 사육 방식부터 바꾸지 않으면 멀지 않아, 변종 AI를 넘어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사람들은 물론 가축 까지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축산 농가에 치열한 시장경제의 휘둘려,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성장촉진제, 항생제, 유전자변형 사료까지 닭, 오리, 소, 돼지 등에 무차별적으로 공급하니 이들의 견뎌내지 못하고 이상한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국내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은 이런 문제까지 광범위한 방역과 더 이상의 확대를 막을 차단벽을 세우고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지구촌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상승이 변종 바이러스를 키우는 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

 

서울대 농대 임상병리학 교수는 "AI출몰이 왔을 때는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날씨변화에 따라 확산 폭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지금의 방역 소독과 차량 등을 통제한다고 진정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순하게 고속도로를 막고 방역체계를 하지만 이미 오염지역을 나올때나, 잠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보균된 생물들이 외부 환경에 따라 전염되는데 단순히 소독약 정도 뿌린다 방역이 된다면 큰 오산"이라며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변종 돌연변이 형태로 진화하기 때문에, 닭 오리 등 가축을 넘어 사람에게 전이될 수 있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축산농가 전문가들은 당장, 수습차원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집단사육 시스템을 개선하고, 사육 주변 환경 및 매출(출하)을 높이기 위한 과다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제한적 사육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성장촉진제, 항생제, 유전자변형 사료 문제
2010년에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도 AI와 비슷하다. 구제역 확산이 수그러들면, 고개를 내민 것이 AI다.


당시 구제역이 경북에서 확산될 때, 방역차단만 해선 막을 수 없었다. 바로 방역의 힘이 아니라. 날씨의 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제역과 AI의 특징중 하나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시기나, 한 겨울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는 기온상승에 따른 바이러스가 확산되거나 전이가 빠르게 활발해진다는 점이다.


건국대 축산 방역 전문가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럿 균중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균도 있지만 열과 냉에 따라 급속도록 늘고 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를 부추기는 것이 집단 사육의 환경이 점점 오염으로 치닫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히 항생제를 많이 쓰는 농가 주변에는 특별한 변화가 있는데 인근 가축들을 위협하는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집단 사육하는 가축만 공격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이런 현상은 철새 가창오리 등, 그외 야생동물의 배설물, 먹이(사료)로 인해 균들이 옮기기 때문에 마치 철새가 옮기는 매개체로 착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증거중 하나가 폐사한 가창오리 발견지역 반경 10㎞ 이내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50개 농가에서 닭·오리들은 반드시 AI가 확진된다는 사실이다.

 

애끚은 닭 오리들만 사람의 욕심으로 모두 살처분해야 하는 운명이 된 셈이다.


바로 낙동강 하류 을숙도 반경 20km 내 부산 등에서 닭 오리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AI 양성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이렇다보니 방역당국은 뒷북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새가 돌연변이종 고병원성 전이 될수도
어디서 돌출하는지 딱히 신호가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방역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농가 주변에서 외부 닭 오리 유통 수송 및 사료 공급차량 등에 대한 차량 이동을 전면 통제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


자유로운 철새와 가금류 사육 닭 오리와의 차이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가 철새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 열악한 동남아권에서 옮겨 올 수 있는 가능성도 한몫 거들고 있는 셈이다.


국내 떼까마귀가 있는 지역인 울산, 충청권, 경기 화성 등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울산에서도 떼까마귀 14마리가 폐사했다. 아니러니하게 떼까마귀가 숨진 현장 10㎞ 주변에서 수만 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안동시 외곽에서 3만여 마리의 집단으로 닭을 키우는 최모 씨는 "2010년 말 번진 구제역으로 안동의 축산농가가 초토화된 명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우리가 봐도 주기적인 사이클이 있고 이번에는 AI가 밀려오고 있다"며 망연자실했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 BBQ, 대형마트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해 설보다 매출이 10% 안팎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AI가 확산될 경우 닭 오리 프랜차이즈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다.


농협 하나로 마트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뤘는데, 가장 매출이 많은 설을 앞두고 AI가 소비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2010년 구제역이 발생해 고기 수요가 닭고기, 오리 쪽으로 옮겨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올해는 정반대다"고 한숨을 지었다.


마니커 동두천 공장 관계자는 "일주일 사이에 30% 이상 출하가 줄고, 원래 예약된 생산 물량에도 큰 차질이 있어 우리와 계약 생산한 농가도 연쇄반응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도산할 수도 있다"고 걱정을 했다.

 

식약처는 닭과 오리을 먹는다고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없지만 충분히 익혀서 먹기를 당부하는 수준의 안내하고 있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국가적 가축 질병인 AI가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 지금까지 국내에서 AI로 인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사례가 없고, 판매되는 오리와 닭고기는 안전하다"며 우리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소비 촉진에 동참해 줄 것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 양주시에서 친환경 사료와 사육장 내부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해, 무항생제를 쓰고 있는 양주바이오텍 송인만 사장은 "구제역이나 AI 발병의 뿌리는 환경을 중시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자연의 섭리를 역이용하는 사육방식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전국 철새 도래지를 비롯 습지 일대와 야생조류 서식지, 저수지와 가금류 사육농장과 도축장, 축분처리장, 계란집하장 등 1300여 곳에 대한 강도높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AI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방역당국은 365일 편히 잠들수만 없게 됐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