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칼럼

북항.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7-07-16 13: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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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부산 북항은 개항이후 국내 최대의 무역항 자리를 한 번도 내놓지 않고 수출대국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와 조선기술의 발달로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각국이 앞 다투어 최신시설을 갖춘 신항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북항의 경쟁력은 떨어지게 되었고, 우리도 2006년 1월 역사적인 부산 신항을 개장하게 되었다.

당초 부산 신항이 30개 선석으로 계획된 것도 부산 북항의 미래 개발가능성 때문이었다. 노대통령의 제안으로 수정안이 발표되었지만, 노대통령의 제안은 친수형이냐 상업형이냐하는 이분법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발상을 전환하여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의 중요성도 한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생각한다.

항만의 도시인 일본에서 부산과 가장 닮은 도시는 요코하마이다. 가장 먼저 항구를 개방했던 요코하마의 인구는 327만 명으로 부산과 비슷하며, 이미 미나토미라이21 이라는 대규모 항만재개발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요코하마의 항만 재개발은 지난 83년 착공해 2010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만 명이 거주하고 19만 명이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고 있다.

미나토미라이21의 사업방식은 요코하마시와 미쓰비시 중공업 등 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제 3섹터 방식으로 추진되었는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자본이 어울려 대성공을 이루었다. 현재 85%가량 사업이 진척된 이곳에는 각종상점을 포함해 1100여개의 사업체가 들어서 있으며 시는 이로 인해 110억엔 이상의 세수를 올리고 있다.

연간 4,200만 명이 찾는 도시로 변모한 요코하마는 지금까지 누적 경제적 파급효과만 2조 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나토라이21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항만과 조선소의 질적인 변화를 통해 도시민들이 장기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대통령께서 제안하신 시드니항의 경우를 살펴보면, 1984년 재개발이 시작될 때 슬로건 자체가 ‘시드니 시민들에게 돌려주자’ 였다. 개발계획이 발표될 때만 해도 지역의 반대여론은 매우 심한 상태였다. 당시 호주정부는 분양대신 99년 장기임대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강력한 통제력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 점은 부동산 투기가 심각한 우리의 경우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본다.

낡은 항만 시설과 방치된 철도 부지를 아름답고 쾌적한 친수공간으로 재개발해서 세계 3대 미항으로 만들었으며, 매년 1,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는 것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시드니항에는 초고층 건물이나 상업시설을 만들지 않고 매립을 최소화해 친환경적으로 조성했음에도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했고 배후의 기존 업무시설은 세계적인 금융단지로서의 입지를 굳혀 1석 2조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는 두바이항의 경우도 시드니항을 벤치마킹해서 재개발을 하고 있다. 이는 친수형이냐 상업형이냐 하는 구분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최초로 시도되는 북항재개발사업의 핵심은 친환경적인 친수공간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매립을 최소화하여 환경파괴의 우려를 씻어내고, 인공섬의 경우도 기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국민 소득 2만 달러를 넘어 본격적인 선진국대열에 들어서면, 국민들이 삶의 질을 중요하시는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다. 항만재개발사업은 국민들에게 충분한 휴식공간과 레저공간을 제공하는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이며 부산을 필두로 전국의 많은 노후된 항만들이 재개발에 들어갈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항만재개발사업에 국민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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