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녹색성장의 아이콘이다(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진선 강원도지사 | eco@ecomedia.co.kr | 입력 2009-12-03 13:18:58
  • 글자크기
  • -
  • +
  • 인쇄
요즘 녹색성장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보통은 속성상 유행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녹색성장에 관한 전 사회적 관심과 열풍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게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실생활에서도 이미 알맞은 김장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고, 내륙에서도 감을 따 먹을 수 있게 되는 등 불과 얼마 전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생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주지하다시피 지금까지 인류가 이뤄왔던 회색성장에 대한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 문명은 화석연료인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에서 유기물을 합성하고 연소하고 소비하는 탄소성장을 이루어 왔다. 이렇게 석유가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가 지구 온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밝혀지고, 관련되어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UN의「생태계 평가 보고서」도 지난 20년간 전 세계 GDP가 2배 증가한 반면에 생태자원은 60%가 훼손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8개의 섬 중에서 이미 2개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등 인류가 감당하기 힘든 환경피해가 속출하고 있음도 예시하고 있다. 또, IPCC(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는 지금의 기후변화 재앙을 막을 시간이 앞으로 8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렇듯 세계는 지금 미국 오바마 정부의 녹색뉴딜(green new deal) 정책 표방과 함께 영국도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 문제만을 독립적으로 다루는 부처인 에너지·기후 변화부를 별도로 설립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탄소배출권과 관련하여 ‘발리 로드맵’이라 하여 ‘교토 의정서’를 잇는 강도 높은 규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중기목표치’를 2020년 국내에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양 대비 30% 줄이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 감축된 것으로 국제사회가 개발도상국에 요구하는 감축범위(BAU 대비 15~30%)의 최고 수준이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이참에 제대로 준비하자는 정부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이런 결정으로 국내의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활동 수준이 걸음마단계인 중소기업은 물론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철강과 석유화학, 자동차, 물류 업체들은 우려했던 정부안이 현실로 나타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제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저탄소형 기술과 산업이 거대한 시장, 즉 블루 오션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고로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재편을 강요하고 있다.
이점에서 녹색 성장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함께 참여하여 개선해가야 할 필연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구촌에 임박한 위험에 대한 전 세계의 공동대응은 꼭 필요하고 시급한 상황이다. 녹색성장과 관련된 기후변화를 흔히 위기라고 얘기하지만, 활용하고 대응하기에 따라 새로운 기회로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녹색성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산업계의 철저한 협조체제를 형성하여 온실가스 규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협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녹색성장’이라는 용어는 기실 지난 2005년 강원도 시정연설에서 처음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러니 굳이 밝히자면 강원도가 그 판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당초에 강원도 홍천 지역이 인삼재배지로, 영월이 사과재배지로 새로이 떠오르고 동해 바다 속도 명태가 보기 힘들어지고 보라문어나 해파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출현하는 등 생태서식지의 변화에 대응하고 강원도의 환경과 성장을 아우르는 종합대책을 고민하며 만들어진 말이었다.
그동안 강원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3G(Gangwon Green Growth) 프로 젝트’를 마련해서, 추진해 오고 있었다. 지난 2001년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대관령풍력단지를 운영해 오는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비중 7.4%로 전국 최고(전국 평균 2.4%)를 차지하고 있고 2012년까지 15%로 높여 전국 제일의 신재생에너지 중심도로 육성하고, 백두대간 중심축에 Green Zone(생태공간)을 조성해 나가고, 전국 최초로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를 건립하여 UN기후변화센타 등 국제적 네트워크도 긴밀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3각 테크노 밸리 등의 첨단지식산업을 육성하고 산소(O₂)길 삼천리, 동해안 낭만가도, DMZ박물관 등 특성화된 고품격의 생태관광자원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청정산림 자원화와 그린투어리즘 등 친환경 농촌관광도 육성해 가고 있다. 심지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 경기장·선수촌의 주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경기 기간 동안 발생한 CO₂는 북한의 산림복원으로 상쇄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 중립 올림픽의 신기원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 마디로 강원도는 어느 지역보다 녹색성장의 최일선에서 생명·건강산업의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덕분이었는지 강릉 경포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 아래 저탄소녹색시범도시가 조성되고 있다. 이는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또 하나의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원도는 기왕에 전국 산림면적의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산림 산소 발생량의 22%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수질과 생태자연도 단연 으뜸을 차지하고 있는 환경의 수도이자 우리나라 기후변화 대응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논어 자한편(子罕篇)에 ‘추운 겨울이 와야 비로소 송백의 푸르름을 안다’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대비한 강원도의 준비를 주로 소개하였지만, 어찌 녹색성장 문제가 한 지역에 국한할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의 초입에 이르렀는지 모른다. 공존과 공생, 미래라는 궁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지혜와 힘을 모으는 것이 그 소중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겨울이 겨울 답고 또 소나무는 더욱 푸르른 우리의 자연환경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래본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