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칼럼] 시민들이 즐기는 '무궁화동산'으로

'민족의 꽃 무궁화'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8-05 10: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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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어린 시절 누구나 즐겨 불렀던 동요 ‘무궁화(無窮花). ‘영원히 피고 또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 민족은 왜 이 꽃을 사랑하여 국화로 삼은 것일까.

한말(韓末) 독립 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남궁억 선생이 처음 주도했다. 이미 수천 년 역사 속에서 인동초처럼 나라와 운명을 같이 하여 민족을 상징하는 국화로 삼은 것이다.  

 

그는 1919년 9월 강원도 홍천에 모곡학교(牟谷學校)를 설립한 뒤 교정 안에 무궁화 묘포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했다. 광복 후에는 입법, 사법, 행정 3부(三府)의 상징으로 무궁화 도안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국기의 봉도 무궁화 꽃 형태로 제정하였으며 무궁화는 '나라꽃 겨레꽃'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옛 기록을 보면 무궁화를 고조선(古朝鮮) 이전부터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훈화초(薰華草) 혹은 목근화(木槿花)라고도 불렸다. 이웃 중국에서는 무궁화 꽃이 흔했던 신라(新羅)를 가리켜 '근화향(槿花鄕)‘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했다.

중국의 고대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산해경(山海經) 제9권 ‘해외동경(海外東經)’에 무궁화가 나온다.

군자의 나라가 북방에 있는데, 그들은 의관을 정제히 하고 칼을 차며 짐승을 먹고 호랑이를 곁에 두고 부리며, 사양하기를 좋아하고 다투기를 싫어하는 겸허의 덕성이 있다. 그 땅에는 훈화초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시든다...(君子國在其北 衣冠帶劍 食獸 使二大虎在旁其人 好讓不爭 有薰華草朝生夕死)

무궁화는 또 약재로도 쓰였다. 폐, 간에 좋고 부종을 소독하며 치질 하열에도 좋은 치료약재라는 것이다(木槿花別 名燈盞花,甘、苦,微寒,入脾、肺、肝經,可清熱涼血、解毒消腫,善治腸風下血並赤白痢).

무궁화 줄기는 약간 신맛이 난다. 비타민 C와 철분을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피로를 풀어 주며 빈혈을 치료하고 식욕부진, 불면증에도 좋다는 것이다. 과자로도 만들고 혹은 가루를 내 차로도 마신다. 그러니 하나도 버릴 수 없는 귀한 식물이기도 하다.

전국 거리와 공원에는 무궁화 정원을 찾기 힘들다. 자치단체들이 벚꽃을 앞 다투어 심어 놨기 때문이다. 이른 봄에 피는 벚꽃은 아름답지만 1주일을 지탱하기 어렵다.

나라 이곳저곳에 무궁화를 심어야 한다. 민족의 자존과 영원함을 지키려면 무궁화 꽃동산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나라꽃을 외면하고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글. 이재준(사진)

 

언론인, 역사 칼럼니스트
현 환경미디어 편집위원
현 한국역사문화연구회 고문
전 충청북도문화재 위원
저서. ‘한국의 폐사’. ‘고구려 와전연구’ 등 다수
논문. ‘고려초 백지묵서 대반야경 연구’, ‘삼국시대 금동불상 신예 연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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