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우리 농촌엔 아직 희망이 있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9-11-20 20: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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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지리지 표지




엄태범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미라보는 ‘농업은 뿌리이고, 공업은 줄기이며, 상업은 잎이다’라고 했다. 국가경제에서 농업은 단지 식량공급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2차, 3차 산업을 떠받쳐 주는 버팀목이자 뿌리다.
지금 우리 농촌은 희망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앞서는 시대에 살고 있다.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자본의 농촌 이탈, 농산물 시장개방 등의 이유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되고 있다. 또한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가 심화되고, 병원과 학교의 수준이 도시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있는 등 많은 것이 우리 농촌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런 내·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에서는 ‘우리 농촌의 경쟁력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은 분명 희망이 있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도시민의 63%가 은퇴 후 농촌에서 살기를 원하며, 94%는 국가경제에서 농업이 지금까지도 중요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대부분의 국민은 공감하고 있으며, 국민의 78%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쌀을 포함한 우리 농산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농촌은 도시민에게 중요한 생활 문화공간이 돼 그 수요는 매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농업투자 펀드를 2010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해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농촌주거환경이 중소도시 수준으로 향상되도록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개방 확대에 적응이 어려운 고령 중·소농을 배려한 특별대책을 강구해 농촌의 안전망을 확충하고 있다.
우리 농민들은 도시민의 건강을 담보하는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따라서 안전하고 품질 좋은 국산 농산물을 믿고 찾는 국민에게 공급해 주어야 한다. 또한 과거 생산자 위주가 아니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생산해야 한다. 더 이상 애국심에 의존하지 않고 먹거리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핵무기보다 무서운 식량무기의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우리 농촌이 피폐해지면 도시는 황량한 벌판에 포위된 섬이 돼 먹을거리는 불량해지고 쾌적한 휴식처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꿈은 한 사람이 꾸면 상상이지만 모두가 함께하면 현실이 된다고 한다. 불과 30년 만에 대한민국이 세계의 조선·철강·전자산업의 주역이 됐듯이 우리 농업도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쌀값 하락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국민의 안전한 식탁과 휴식공간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농민들이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농촌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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