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성북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단체 ‘성북의 빛’이 지역의 역사와 공간, 주민들의 삶을 예술로 조명하는 두 번째 기획전을 연다.
‘성북의 빛’은 11월 3일부터 20일까지 성북예술창작터에서 《성북의 사람들-삶과 情景》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성북문화재단의 ‘2026 성북예술창작터 전시공간 지원공모’ 선정 사업으로, 성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18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재개발로 변화하는 정릉골의 풍경과 그곳에 남겨진 역사적 흔적, 사라져가는 마을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던 ‘성북의 빛’은 올해 주민들의 삶과 일상으로 주제를 확장했다. 성북의 골목과 마을에 쌓인 시간, 평범한 이웃들의 소박한 일상과 삶의 터전에 깃든 이야기를 작가 각자의 시선과 표현기법으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에는 강기욱, 강태금, 권태이, 김정순, 김종수, 김흥태, 류은자, 박성자, 박주현, 방국진, 신은희, 심인혜, 이문, 이신명, 이은희, 이정아, 정란숙, 최성규 작가가 참여한다.
작품들은 사실적인 풍경 묘사부터 추상적 재구성, 기하학적 표현까지 다양한 미술적 경향을 보여준다. 최성규 작가의 전시 평론에 따르면 강기욱·김흥태·신은희·심인혜·류은자·이신명·이은희·정란숙·최성규 작가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수용하거나 독특한 시점으로 포착해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강태금·권태이·김종수·박성자·박주현·이정아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적 개성을 바탕으로 대상을 재구성해 공감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정순·방국진·이문 작가는 대상을 해체하고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하거나 화면의 질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주제를 드러낸다.
실제 작품에서도 성북의 공간과 기억을 향한 작가들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강기욱의 ‘소설가의 방’은 지역의 주거 풍경을 담았으며, 류은자의 ‘정릉골 문지기’와 이신명의 ‘정릉골 탐방’, 정란숙의 ‘정릉골의 봄’은 정릉골의 공간과 풍경을 각기 다른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했다. 신은희의 ‘낙산성벽 풍경’은 성북의 역사적 장소를 조명하고, 이은희의 ‘성북정경’과 최성규의 ‘성북소경’은 지역의 일상적 풍경을 작품으로 기록했다.
지역의 삶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권태이의 ‘성북의 사람들(삶과 정경)’은 전시 주제를 직접적으로 담아냈으며, 김종수의 ‘도시나무-성북골을 보다’와 이정아의 ‘시간을 품은 마을’은 도시와 마을에 축적된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표현했다. 김흥태의 ‘유년기’는 개인의 기억을 통해 삶의 풍경을 되짚고, 이문의 ‘도시와 삶(City & Life)’은 기하학적 화면 구성을 통해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재해석한다.
최성규 작가는 평론에서 이번 전시가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통해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작가·관객 간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작품의 소재와 표현기법은 서로 다르지만,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미술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주제의식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서노원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성북은 오랜 역사와 주민들의 삶, 예술가들의 창작이 어우러져 고유한 문화를 이뤄온 곳”이라며 “이번 전시가 예술가와 주민이 작품을 매개로 생각과 감각을 나누는 소중한 만남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술단체 ‘성북의 빛’ 회원들도 “성북에는 평범한 이웃들의 소박한 삶과 오랜 세월을 품어온 삶의 터전이 있다”며 “이번 전시가 성북의 삶과 정경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온기가 관람객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따뜻한 빛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의 풍경을 기록하는 데서 출발해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성북이라는 지역을 예술적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