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유대인을 만나다

이지은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6-11 10: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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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이지은 기자]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에서 유대인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노벨상, 하브루타, 금융과 경제, 부자, 율법, 코셔, 이스라엘, 독립운동, 아인슈타인, 스티븐 스필버그, 홀로코스트 등 어디서 한 번쯤 들어 본 듯한 단어들을 가지고 유대인을 언급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유대인이 없고, 살면서 만나본 적도 없다.


한국에서 유대인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미 많은 유대인 관련 교육들이 생기게 되었다. 책<유대인을 만나다>의 저자들은 그 내용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오류가 많음을 발견했다. 유대인의 역사는 우리와 연관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들에 대해서 설명하는 글을 읽더라도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연결을 짓지 못한다면 왜곡된 분석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한국 사람들은 유대인에 대한 키워드만 기억하고, 그것들을 연결해서 유대인을 정의하고 있었다.

“인구수는 적은데 노벨상을 많이 탔데. 머리가 좋은가 봐. 그런데 우리보다 아이큐는 낮다고 하네. 그들의 비법은 하브루타라고 하는데, 배워 볼래?”

이 말처럼 호기심을 끄는 말도 없을 것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자녀 교육에 매우 관심이 많다. 그런 욕구에 유대인의 노벨상 이야기는 매우 관심을 끄는 소식이 된다. 그들의 역사적인 이야기에는 큰 관심이 없고, 유대인의 학습 비법만 베끼고 싶어한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온갖 교육에 ‘유대인의 하브루타’란 단어를 집어 넣고, 그것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때문이다.

책 <유대인을 만나다>는 잘못 알고 있는 유대인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이 책은 유대인에 대해서 첫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해 주는 의도가 있다. 직언을 하자면, 유대인도 모르는 ‘한국식 하브루타’에 시간과 돈을 낭비 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유대인의 이야기가 다 허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단추를 끼우지 말자는 것이지, 제대로 끼운다면 그들의 힘을 올바로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에는 사진이 많다. 사진의 양을 많이 넣은 이유는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유대인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다. 글로만 설명하지 않고 사진으로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있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대인은 자녀가 학교에 다녀오면 그 부모는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니?” 가 아니라 “오늘 학교에서 뭘 질문했니?”라고 질문을 한다고 설명했다. 막상 그것을 따라 자녀에게 질문을 해 보았는데, 집에 온 아이는 별 다른 답변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대인처럼 자녀와 질문이 오가지 않으니 그것을 개선할 새로운 질문을 알려 달라고 하는 것이 한국에서의 유대인 교육이다. 누군가 그런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제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학교에 서 뭘 질문했니?”라는 질문이 자녀에게 통하지 않으니, 그것을 대체할 또 다른 질문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유대인 교육이 아닐 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부모의 이상한 집착이 아닐 수 없다. 질문조차도 스스로 생각해서 만들지 못하고 알려달라는 것, 그리고 이런 교육을 위해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질문은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상호작용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또한 질문을 하는 이유가 쌍방에게 확실히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학교에서 뭘 질문했냐고 강요하니 어느 누구라도 부모에게 답변하기를 꺼릴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유대인의 자녀 교육법일까? 잘못된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에 대해서 알려면 유대인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역사와 종교, 이주와 학살의 역사 등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유대인과 현대의 유대인은 매우 다르며, 성공한 유대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렸을 때 유대인 방식의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면 유대인의 본질은 다른 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판사 brainLEO에서 출간한 <유대인을 만나다>에서는 이런 점들을 매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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