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가치를 찾아 국립생태원을 가다

국립생태원 나들이 ①주요기능 편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8-02 1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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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이하 생태원)은 우리나라와 세계의 생태 연구를 선도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건립추진기획단장을 역임했던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교수와 함께 생태원을 탐방하며 생태원의 기능과 역할, 전시되어 있는 각종 동‧식물 생태를 알아보았다. 또한 국립생태원이 건립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이번호에는 생태원의 주요기능에 대한 소개를 하고, 다음호에는 식물편, 동물편으로 나눠 소개할 예정이다.

 


지도로 보는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크게 연구교육구역과 전시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연구교육구역에는 생태연구와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연구교육시설로는 본관과 생태교육관, 복원생태관이 있으며, 본관에서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진단‧예측하여,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생태교육관에서는 생태보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와 교육이 연계된 체험 중심의 생태교육을 진행한다. 복원생태관은 훼손된 생태계 및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복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구역은 생태원의 랜드마크라고 볼 수 있는 실내 전시장 ‘에코리움’과 디지털 기술로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방문자센터(미디리움)’, 습지, 하천, 숲 등 실제 생태를 야외에 구현한 ‘야외전시구역’으로 나뉜다.


국립생태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마친 이창석 교수는 “국립생태원의 지도에는 한 가지 숨겨진 의미가 있다. 지도의 형태에 그 답이 있으니 맞춰보라” 했지만 답을 맞히지 못했다. 이에 이 교수는 “생태원의 지도 모양을 보면 신발, 등산화와 같은 모양이다. 연구자들은 험지도 무릅쓰며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래서 그들을 체력이 좋아야하고 특히 하체가 좋아야한다. 그렇기에 생태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상징인 등산화 모양으로 생태원을 조성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반도 생태를 만나는 곳 ‘하다람구역’

▲ 이창석 교수가 국립생태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문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10m가 넘어가는 조형물이다. 조형물의 외관은 정면과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이창석 교수는 “정면에서 본 모습은 새싹과 같으나 옆에서 봤을 때는 나무의 가지가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작은 새싹으로 시작되어 결국은 큰 나무로 자라나는 것을 상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싹 조형물을 지나면 바로 하다람 구역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도로를 중심으로 왼쪽편에 우리나라 식생대를 기후대별로 조성한 ‘한반도숲’이 길게 늘어져 있다. 한반도숲은 난온대 상록활엽수림대, 난온대 낙엽활엽수림대, 온대 낙엽활엽수림대, 냉온대 낙엽활엽수림대, 아한대 침염수림대로 구분되어 한반도 기후대별 산림식생 13개 군락을 재현했다.


이 교수는 “정문에서부터 한반도 숲의 스토리가 시작된다”며, “정문쪽에는 한반도의 가장 남쪽지방의 식생을 표현한 난온대 상록활엽수림대가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식생대는 점점 북쪽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온대 상록활엽수림대의 경우 제주도와 완도 지역에 직접 가서 조사구를 설치하고 조사구내에 출현하는 식생의 공간분포를 조사한 후 그대로 옮겨놓았다”며, 한반도숲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며 조사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숲을 따라 쭉 걷다보면 멀찍이 돌산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고산생태원’이다. 고산생태원은 고산암석퇴적지, 고산건조지, 고산석회암지대, 고산관목림, 고산습지림 등 10개 구역으로 나누어 구성되어있다.

 

이곳의 특징은 고산지역의 혹독한 환경과 여기에 적응하여 살고 있는 고산식물울 관찰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고산생태원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인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백두산 등 고산지역의 고유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아있는 생태 전시공간 ‘에코리움’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인 에코리움은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지구의 대표 기후대별 생태계를 표현해 놓은 공간이다. 대부분의 모든 관람객들은 에코리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매우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전 세계 기후대별 생태계를 한 곳에 모아둔 곳 많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이 차별화 되는 요소는 기후대별 생태계 전부를 현장에서 조사한 자료에 근거해서 만든 세계최초의 연구기관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리움은 현지 및 문헌조사를 거쳐 선정된 식물 1400여종, 동물 260여 종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기후대별 생태계를 현지 환경에 가깝게 재현함으로써 기후와 생물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도록 조성했다.

 

에코리움의 각 전시관을 관람할 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각 관을 입장할 때 체감하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기후대별 특징으로 인해 느낌이 매우 다른데 오감을 열어 각 전시관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열대관은 환경파괴로 인해 점점 사라져 가는 지구촌의 열대우림을 약 3000㎡ 규모의 온실에 재현했다. 아시아 열대우림을 중심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열대우림을 대륙별로 조성해 수직적 다층 구조와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주요 동식물로는 세계 최대 담수어인 피라루크를 포함해 어류 130여 종, 양서‧파충류 14종과 열대식물 약 700종 등 다채로운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사막관은 척박한 사막 환경 속에 살아가는 동식물을 전시한 공간으로 마다가스카르사막, 나미브사막, 소노라사막, 모하비사막, 아타카마사막으로 구성돼 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사막여우를 비롯 검은꼬리프레리독, 방울뱀 등의 다양한 동물과 300여 종의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전시돼 있다.


지중해관은 남아프리카, 캘리포니아 연안, 카나리 제도 등 지중해성 기후의 생태 환경을 재현한 공간이다. 지중해성 지역은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인데, 그 이유는 육지 면적의 1.7%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식물종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중해관은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허브식물, 올리브나무, 유칼립투스 등 다양한 향기를 지닌 지중해를 만끽할 수 있다.


온대관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기후 환경과 생태계를 재현한 공간으로, 제주도 곶자왈 지형과 연못을 조성했다. 또한 한반도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와 어류가 전시되어 있으며, 야외 공간에는 수달, 검독수리 등 온대 기후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극지관은 다른 전시관과는 달리 동물 박제 표본, 그래픽, 영상 등으로 온대 지역에서 극지방에 도달하기까지의 생태계 변화를 전시했다. 이 교수는 “극지관도 현지를 재현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고 그것은 환경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동물 박제 표본, 패널, 그래픽과 영상 등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극지관에는 한반도의 가장 추운지역 개마고원을 시작으로 타이가 숲, 툰드라, 북극의 빙설기후, 남극 펭귄마을 등을 조성해 두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을 볼 수 있다.

 

▲ 이창석 교수와 함께하는 국립생태원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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