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블루에 미세먼지까지, 정신질환 걸릴 지경!

글i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3-11 2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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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로 가득 찬 서울의 하늘

 

미세먼지가 온통 하늘을 뒤덮어 빛이 없는 요즘이다. 시간에 관계없이 어슴푸레하다. 시민들은 달도 별도 보고 싶지만 광강도가 훨씬 높은 해도 보기 힘든 상황이니 안타깝다. 가뜩이나 국민들은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에 미세먼지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우울증을 넘어 정신병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 식물은 입자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는 기공을 통해 흡수하고, 큰 입자는 잎 표면에 나 있는 털로 그 입자를 붙잡아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미세먼지를 잡으라고 마구잡이로 심어진 나무들도 제 위치를 잡지 못해 일부는 갈증으로 헤매고, 일부는 과습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으니 갈수록 산이다. 국가의 직제에 임업직, 조경직, 토목직, 환경직 등이 모두 제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지만 무지와 무능, 무책임하기까지 한 지도자들과 그들의 눈치만 살피는 관리들이 환경을 지배하는 원리를 담고 있는 생태직을 외면한 결과가 이것이 아니고 무얼까.


우리에게 엄청난 미세먼지를 날려 보내며,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우리보다 항상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는 중국에서 발표되는 미세먼지 관련 논문들을 보면, 어떤 식물이 미세먼지를 어떻게 흡수·흡착하고 그들을 어떻게 배치하면 효과적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그리고 수준 높게 다루고 있다. 발생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더해 흡수량을 늘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학계는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나무를 심는 나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한단계 앞서 미세먼지 발생원과 흡수원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문제해결의 수단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들의 미세먼지를 뒤집어써도 항의 한마디 못하고 당하고만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감염병 전문가 인터뷰 기사를 보니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을 인간이 무분별한 활동영역 확장으로 자연의 체계를 흔들면서 원래 다른 영역에서 살아가던 바이러스가 인간이 변화시킨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을 숙주로 삼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필자 또한 얼마 전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자연이 본래 간직하고 있던 생물과 생물 사이의 상호작용 체계의 일탈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언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현상을 바라보는 바이러스 감염증 전문가와 생태학자의 시각이 동일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또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를 만나면 더 공격적이 되는 경향이 있어 향후 바이러스 감염병이 더 자주 그리고 더 강하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 보았다. 생태학자는 생물들이 그들이 본래 살던 영역을 벗어나 정착하면 그들을 외래종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외래종은 그들의 본래 서식처에서와 달리 새로 정착한 서식처에서 아주 공격적으로 변한다. 따라서 이 분야 전문가들은 외래종 확산을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 중의 하나로 보고 있고, 생물다양성 소실을 가져오는 주요인으로도 평가하고 있다. 다른 숙주를 만나 더 공격적이 되는 바이러스가 이런 외래종의 특성을 닮아 있다. 이런 점에서도 감염병 전문가와 생태학자의 견해가 접점을 이루고 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리에게 바이러스 감염을 유도한 것으로 판단하는 중간 숙주 제거 문제에 대해서도 그들이 발휘하는 여러가지 생태적 서비스 기능을 고려하였을 때 그들의 제거는 향후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또한 수준 높은 생태학적 사고다.


그를 비롯한 바이러스 감염병 전문가들은 감염병 발발의 원인을 바이러스 그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인간과 바이러스 또는 바이러스의 생활 영역과 인간의 생활 영역 간 관계의 문제로 보고 있다. 그들은 바이러스 연구의 최종 목표는 인간과 바이러스가 각자 공존할 수 있도록, 인간의 사회·경제적 활동으로 망가진 자연의 체계를 교정하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테면 그는 1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각국이 치른 비용의 단 2%만 투자하여 황폐화된 숲을 복원하여도 ‘전염병 X (미래의 전염병)’ 발발을 4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외래종이 확산되는 지역이나 장소를 보면 과도한 인간 간섭에 노출되어 생태적 균형을 잃고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장소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생태학자들은 외래종 확산을 억제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훼손된 생태계 복원을 꼽고 있다. 

 

▲ UN이 상처받은 지구 치료기간으로 정한 “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 2021-2030” 홍보 로고 (위)와 상처받은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식도 (아래).

 

바이러스와 외래종의 확산을 억제하는 방안을 바라보는 시각도 감염병 전문가와 생태학자가 동일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는 또 2021년부터 2030년까지의 10년을 상처받은 지구 치료기간으로 정하고 대규모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여 인류가 당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UN의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경제 수준에 걸맞게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수준도 높아지기를 고대한다. 지금처럼 계속 환경문제를 바로 읽지 못하는 수준으로 머물면 졸부 소리 듣기 십상이다.

 

▲ 우리 인간을 포함해 생물의 몸 속에는 숙주-기생자 관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관계에서 숙주는 피해를 보고 기생자는 이익을 얻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오면서 공동의 진화과정을 거치면 그 피해는 거의 없다. 그러나 O157 감염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상호작용하는 대상이 바뀌면 피해를 유발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본래 인류와 다른 영역에 존재해왔기 때문에 전에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이 초래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기후변화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생물다양성이 교란되며, 자연 속 그들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바이러스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숙주인 인간에게 옮겨 온 것이다. 

 

또 인간이 그들의 중간매개자를 시식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여 감염이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향후 이러한 감염병 문제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그것이 자발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자연의 체계를 바르게 탐구하여 앞으로 발생할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앞서가는 선진 시민이 갖추어야할 자세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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