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념없는 신도시 개발계획에 국민이 분노하고 자연이 통곡한다!

수도권 지역의 과도한 도시화가 가져온 기온 상승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3-09 23: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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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지역에 그 계획을 준비한 당사자들이 부동산 투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질식할 것만 같은 이 지역의 자연은 더 큰 분노를 하고 있지만 그것을 읽어낼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어설픈 정치인들이 내놓는 설익은 부동산 정책 때문에 천정부지로 올라간 집값과 전세값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포화상태의 수도권 지역에서 이러한 개발을 계속한다는 것은 환경문제를 비롯해 삶의 질은 포기한다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에 관심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미세먼지는 우리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수준의 농도를 보이며 미래세대의 수명을 지금 세대의 것보다 단축시킬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존재하는 숲의 산소발생량과 인구 약 2500만 명이 호흡하는데 필요한 산소량을 대비시키면 그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숲이 풍부한 지역으로부터 불어오는 산소 덕에 수도권 주민은 호흡하며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가 목표로 삼고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선언까지 한 탄소중립도 요원하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 발생량과 흡수량이 같은 것을 의미하지만 수도권에서 양자 사이의 차이는 30배도 넘을 만큼 발생량이 흡수량보다 많기 때문이다.

 

토양은 인구가 집중된 도심에서는 인간 활동의 부산물이 쌓여 강원도 영월이나 충청북도 단양의 석회암지대만큼이나 pH가 상승해 있고, 오염된 공기가 주로 날아가는 도시 외곽은 정상토양과 비교해 수소이온 농도가 수십 배 이상 높아질 만큼 심하게 산성화되어 있다. 

 

그로 인해 토양이 간직하고 있던 양분들이 사라지며 수도권 지역 식물들은 그 잎을 푸르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마그네슘의 극심한 결핍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아 더 큰 흡수기능을 발휘해야 할 숲들이 마그네슘 부족으로 엽록소를 형성하지 못해 누렇게 떠 가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토양에서는 독성이온인 알루미늄이온이 유리되어 식물의 뿌리 생장을 억제하며 물과 영양분 흡수를 크게 방해하고 있다. 기온은 세계 평균치의 3배 가까이 빠르게 증가하며 위도가 3℃ 이상 차이나는 남부지방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 따라서 벚꽃은 언제나 충청권보다 수도권이 일찍 핀다.


그뿐만이 아니다. 매년 끔찍한 폭염이 반복되고 있다. 강수량은 해에 따라 다르지만 기온은 계속 상승하여 증발량이 강수량을 넘어서는 달이 늘어나고 있다. 때로 그 강수량은 800mm 수준까지 낮아지며 숲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수도권 주변 숲에서는 수많은 나무가 죽어가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토양 수분함량을 측정해보니 식물이 수분부족으로 고사하는 임계치인 10% 이하로 떨어지는 기간이 길어 그들의 고사 원인이 수분부족에 기인함을 입증해주고 있다. 

 

같은 기간 자연이 풍부한 지역에서 측정한 토양 수분함량은 수도권 지역과 큰 차이를 보여 이러한 수분 결핍이 수도권 지역의 과도한 도시화가 가져온 기온 상승에 기인함을 입증해준다.

 

▲ 과도한 토지이용으로 이미 포화상태임을 보여주는 수도권 생태지도.

 

이처럼 수도권 지역 환경은 전혀 지속불가능하게 계속 악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연거푸 발표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 개발계획은 이러한 환경조건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하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정부 관계자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앵무새처럼 되뇌어 왔지만 이러한 여건의 수도권에서 새로운 도시 개발계획을 준비하는 것을 보니 개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니고 무엇인가.


더구나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공간환경학을 전공하였다는 국토부 장관이 발표하는 신도시 개발계획이어서 더욱 한심하고 안쓰럽다.


소리 없이 우리 인간을 위해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발휘하며 봉사해 온 자연이 신음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바르게 볼 수 있다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러한 개발계획은 철회해야 마땅하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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