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환경재단이 아시아 각국의 기후위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현지 시민사회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후위험 정보 수집부터 지역별 대응 과제 발굴, 기후펀드 조성까지 아시아 차원의 기후협력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지난 11월 3일 서울 더그랜드롯데에서 창립 24주년 후원의 밤을 개최하고, 아시아 기후협력 확대를 위한 로드맵인 ‘아시아 기후 허브 ACT(Asia Climate Together)’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후원자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제19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환경재단이 제시한 ACT의 핵심 전략은 ▲아시아 기후위험 지도 구축 ▲지역별 맞춤형 대응 과제 발굴 ▲아시아 기후펀드 조성 등 세 가지다.
우선 현지 주민들이 직접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각국의 기후위험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아시아 기후위험 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별 기후위기의 실태와 위험 요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사전 대응책 마련에 활용한다는 취지다.
각국 시민사회와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협력 논의의 장도 마련한다. 국가별 기후위험 특성과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대응 과제와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발굴할 방침이다.
기후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기후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재난 발생 이후 복구를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 지역사회의 대응 역량을 높이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환경재단은 2027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ACT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4년간 함께해 온 그린리더 누적 인원 약 796만 명을 2030년까지 1천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구상은 환경재단이 그동안 아시아 각국에서 추진해 온 환경사업 경험을 지역 단위 기후협력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2002년 설립된 환경재단은 네팔·방글라데시·베트남·미얀마·몽골·인도네시아·인도 등에서 식수시설 지원, 태양광 보급,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교육 등을 추진해 왔다.
2015년부터는 현지 주민들과 함께 ‘맹그로브 100만 캠페인’을 진행하며 맹그로브숲 복원을 통한 탄소흡수원 확충과 해안 생태계 보전에 나섰다. ‘그린아시아그랜트’를 통해서는 아시아 7개국 시민단체의 환경활동에 약 24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현지 주도의 환경활동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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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전 세계 기후재난의 절반 가까이가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만큼, 아시아 이웃과 이미 깊이 연결된 한국의 시민사회가 이제 아시아 기후 리더십을 맡을 때”라며 “환경재단은 현장의 시민이 스스로 위험을 조사하고 해법을 찾도록 돕는 ‘헬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견된 재난 앞에서 함께 우는 공동체를 넘어, 재난이 오기 전에 막는 공동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제19회 ‘2026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도 진행됐다. 수상자는 환경 부문의 고 장지영 생태지평연구소 처장과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제작진, 사회 부문의 송길영 작가, 문화예술 부문의 가수 바다 등 4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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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 수상자 단체사진 |
고 장지영 처장은 약 30년간 지역 주민과 함께 갯벌과 철새 서식지 보전에 앞장서고, 2021년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CBS ‘기후로운 경제생활’ 제작진은 기후위기를 경제와 일상의 문제로 풀어 대중의 이해를 높인 점을 평가받았다.
송길영 작가는 저서 ‘시대예보’ 시리즈와 강연을 통해 기술·사회 변화가 시민의 일상과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 왔으며, 가수 바다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에코프렌즈 활동과 해변 정화활동, 나눔 행사 등을 통해 환경보호와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다.
환경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천만 원과 트로피가, 사회·문화예술 부문 수상자에게는 기념 트로피가 전달됐다. 2005년 시작된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올해까지 총 559명(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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