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습지, 기후 해법 만능 될 수 없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7-30 22: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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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습지 복원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수질 개선, 탄소 저장을 위한 대표적인 자연기반해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복원된 습지가 항상 명확한 기후 해법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복원 습지에서는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영향이 훨씬 큰 메탄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진은 펀디만 연안에 조성된 인공 복원 습지를 조사한 결과, 일부 담수 습지에서 메탄 배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Biogeosciences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지는 과거 조석 염습지였지만, 초기 정착민들이 농경지로 활용하기 위해 배수한 뒤 다시 물을 가둬 복원한 지역이다. 이후 이곳은 야생동물, 특히 물새 서식지를 지원하기 위한 담수 습지 형태로 조성됐다. 연구진은 복원 습지 가운데 작은 호수처럼 보이는 개방 수역에 주목했다.

기후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진은 풍선 카약을 이용해 물과 가스 시료를 채취하고, 퇴적물에서 올라오는 기체를 포집하기 위한 ‘버블 트랩’을 설치했다. 그 결과 일부 수역에서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은 100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약 27배 강력한 온실가스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메탄 배출이 복원 습지의 수문 구조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흐르는 물이 있는 자연 습지나 하천 연결 수역과 달리, 조사 대상 습지는 대부분 폐쇄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주로 강수에 의해 물이 공급된다. 이런 조건에서는 물속 산소가 부족해지기 쉽고,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메탄 생성이 촉진될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복원 습지 전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습지 시스템의 한 구성 요소인 개방 수역의 메탄 배출에 초점을 맞췄을 뿐, 식물과 퇴적물에 저장되는 탄소량은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습지 식생과 토양이 장기적으로 저장하는 탄소는 메탄 배출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퍼즐의 작은 조각”이라며 “이 연구만 보면 해당 습지들이 기후 측면에서 좋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야생동물 서식지 조성, 생물다양성 보전, 시민들의 레크리에이션 공간 제공 등 중요한 장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자연기반해법을 추진할 때 단일 지표만으로 효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습지 복원은 수질 개선, 홍수 완화, 생물다양성 증진, 탄소 저장 등 다양한 편익을 제공할 수 있지만, 복원 방식과 수문 조건에 따라 메탄 배출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정부와 환경단체가 습지 복원 사업을 설계할 때 지역의 물 흐름, 염분 조건, 산소 상태, 퇴적물 특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폐쇄형 담수 습지로 복원할 경우 메탄 생성 가능성을 사전에 평가하고, 물 순환을 개선하는 방식의 설계가 필요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복원 습지가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모든 습지가 동일한 기후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자연기반해법의 가치는 여전히 크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탄소 저장과 메탄 배출, 생태계 편익을 함께 따지는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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