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이전·택지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질 위기의 ‘맹꽁이'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9-22 09: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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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 부지에서 맹꽁이가 다수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의 개발 및 육사 이전 계획이 생태계 파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양서류로, 도시화된 서울 한복판에서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맹꽁이는 장마철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특성 때문에 ‘여름의 전령’으로 불리며,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지표종이다. 이들의 서식 여부는 건강한 습지 생태계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전국적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현재는 보호대상종으로 지정돼 있다. 

 

▲ 육사 부지 내에서 발견된 맹꽁이

 

정부는 육군사관학교의 이전 및 인근 부지 개발을 장기 계획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원구 일대에 대규모 주거·상업시설 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곧 맹꽁이 서식지와 직접 충돌할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군사시설 이전 논리가 환경·생태 보전을 압도하는 전형적인 개발 만능주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육사 인근 구리 갈매 지역은 택지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태강릉, 태릉골프장 등 건전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 곳과 인접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와 보전 대책의 부재
현재까지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맹꽁이 서식지에 대한 정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맹꽁이는 한 번 서식지가 파괴되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극히 어렵다”며 “단순히 다른 장소로 옮겨놓는 대체 서식지 조성으로는 보전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녹색국방’과 도시 생태계 보전
육사 부지의 맹꽁이 논란은 단순히 한 종의 보전 문제가 아니라, ‘녹색국방’과 도시 생태계 관리라는 더 큰 차원의 과제를 드러내고 있다. 국방과 안보를 이유로 군사시설 이전이나 개발을 강행한다면, 서울 동북부의 중요한 생태적 완충지대가 사라질 위험에 놓인다.


전문가들은 “국방부와 환경부가 협의해 개발·이전 계획 전반을 재검토하고, 맹꽁이를 포함한 생태계 보전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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