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환경재단 최열 이사장_다사다난했던 환경운동...지속가능 미래 위해 끝까지 최선

기후환경 문제 앞장설 시민의식 중요합니다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2-12 10: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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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2002년 10월 창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전문 공익재단이다. 20여년 세월 동안 정부, 기업, 시민사회와 협력하며 기후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14개국 44개 환경단체들과 함께 430만 여명의 그린리더를 육성하는 데도 힘써왔다. 본지는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을 그린보트에서 만나 환경과 함께한 40여년 세월을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과 비전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독재시기를 거쳐 환경문제에 본격 눈뜨다  


▲최열 이사장 
최열 이사장은 1975년, 엄혹한 시기 독재에 저항하면서 명동성당 사건 긴급조치로 인해 구속됐으며 우리나라 재판 역사상 최초로 재판을 전면 거부했다. 당시 23명이 구속되었고, 비공개로 재판이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검찰의 항소로 형량이 늘어나 6년형이 확정됐다. 

 

최 이사장은 교도소 출소 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논의하며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을 모색했다. 당시 노동 문제가 화두였지만, 나름대로 전공을 살려 공해 추방 운동에 전념하기로 결심한 것. 그 당시만 해도 공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공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다”는 조롱 섞인 말이 들리던 시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한 과학자, 교수, 활동가들과 함께 전국을 다니며 공해 문제 해결에 힘썼다.
 

이후 최 이사장은 1982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환경단체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당시 한국은 산업화로 인해 대기오염, 농약 오염 등 환경 문제가 심각했다. 그는 ‘벌레는 못 잡고 사람은 잡는 농약’이라는 글을 통해 농약 오염의 심각성을 알렸고, 이후 우리나라 공해 지도를 제작하며 국토 오염 실태를 기록했다. 이어 1992년에는 여러 단체가 힘을 합쳐 환경운동연합이라는 연합체를 결성했고,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과 동강댐 건설을 막아내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 특히 1992년 리우환경회의를 계기로 NGO와 시민사회가 함께 환경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지구온난화 문제를 알리는 데 주력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꾸준히 전달해왔다.

시민들의 참여 이끌면서 환경 자각토록 해


이후 최열 이사장은 2002년 환경재단을 설립하면서 시민단체 지원과 교육시스템 구축에 힘써왔다. 환경영화제와 어린이 환경센터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했으며, 2005년부터는 한일 NGO가 협력해 '그린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교류의 장을 열었다. 

▲선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일본 피스보트 대표 요시오카 타쓰야와 함께 한 최열 이사장 

또한 2006년부터 STOP CO2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시 대중은 탄소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지만, 대기 중 탄소 농도를 350ppm 이하로 낮추자는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에서도 펼쳤다. 그러나 현재는 이미 420ppm을 돌파한 상황이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며 생활습관 역시 크게 변화했다. 플라스틱 포장과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고,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양만 보아도 이를 체감할 수 있다”고 알렸다.


자연 체험과 사람 간 교류 융합한 그린보트 운영


그가 그린보트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계기는 딸이 일본의 피스보트에 참가한 후 큰 변화를 경험한 것이 주효했다. 이를 계기로 2005년 광복절 이후 그린보트를 창설하게 된다.
 

그는 일본 피스보트와의 차이점에 대해 “일본은 환경친화적인 선박 설계와 운영에 주력했으나, 현실적인 제약으로 한국과는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현장 체험 및 토론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일본 간 갈등 해소와 협력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린보트는 환경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 체험과 사람 간의 교류를 융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대자연 바다를 체험하고, 평소 만나기 어려운 명사들의 강연을 듣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참가자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과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전문성, 관심사가 다르기에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행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특히 진입 장벽이 낮은 환경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고강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에 익숙하지 않거나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린보트는 이러한 다양성을 포용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 인식을 높이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따라서 그린보트는 단순한 크루즈 여행이 아니라, 환경 문제를 체험하고 논의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바다 위의 학교’다. 이동과 숙식, 교육, 체험이 모두 하나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참가자가 함께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약 15,000명이 그린보트에 탑승해 8개국 28개 도시를 방문했으며,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이를 “일생일대의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생각하는 시민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선박 위해 움직일 때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에너지 전환이라 할 수 있는데 지난 200년간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이 되었고, 선박에서도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최근 일부 선박에서 중유 대신 LNG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LNG는 완전한 대체에너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신,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환경재단 역시 그린보트 운영과 관련해 기존의 크루즈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본 피스보트가 주도하는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한 친환경 선박 ‘에코십(Eco Ship)’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현재 설계를 완료한 상태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 창출해야

최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며, 올바른 방향성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이렇게 실천적 자세를 강조하는 데는 개인적인 경험도 한몫했다. 유신헌법 비판으로 인한 긴급조치 위반에 이어 청계천 복원과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당시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았고 압수수색을 통해 명목상의 횡령 혐의로 1년간 복역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환경문제에 대해 단순히 정책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감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COP29에서 캠페인 활동을 펼친 최열 이사장

이와 관련해 정부 또한 환경 문제 대응에 더욱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전환과 재활용 법률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하며, 기업은 경영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투자자본 또한 기후테크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최 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은 다소 아쉽지만,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협력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후환경 문제에 각성한 시민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최근 많은 청년들이 환경운동 단체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스타트업 등 다양한 형태로 기후환경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 이사장은 평소 선배로서 그들을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깊이 느끼고 있다. 이제 남은 여생 동안 “후손에게 어떤 환경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고민과 함께 무엇에 헌신할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간의 환경운동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다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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