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50년 넘게 해운·물류 업계에 몸담아온 ㈜해우지엘에스의 회장이자 글로벌협력위원회의 추진위원장인 김진일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은 제조업 이후 시대를 대비해 물류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류 산업을 ‘제2의 수출 산업’으로 규정, 물류 산업 전담 부처인 '물류산업부' 신설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있었다. 본지는 김진일 대표를 통해 물류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나아갈 길을 들어볼 수 있었다.
대내외적인 위기 겪고 있는 물류산업
![]() |
▲김진일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글로벌협력위원회 추진위원장, 해우지엘에스 대표이사회장, 전)한국통합물류협회초대회장 |
그러나 물류업계는 도전과 응전에 직면해있다. 다양한 경제적, 기술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성장 동력 고갈로 성장률이 급감하고 있으며 저출산, 고령화와 지방경제의 붕괴가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보호무역의 확산과 국가이기주의,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견인차인 제조업과 수출이 큰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 |
이렇듯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공정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으면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올린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 반면에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사회적 통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국민소득 10만 달러 시대를 향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가혁신 5대 제안으로 도약해야
국가의 미래와 백년대계를 고민해온 김 대표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할 수 있는 ‘국가혁신 5대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자신이 글로벌협력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서의 소임을 맡으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들을 제시한 것이다.
![]() |
| ▲하이퍼루프 |
첫 번째로 그는 미래형 초고속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의 도입을 제안했다. 하이퍼루프를 도입할 경우 이를 중심으로 전 국토를 연결하는 초연결 교통망 구축을 계획할 수 있다. 하이퍼루프는 2013년 일론 머스크에 의해 제안됐으며 진공 튜브 안에서 전자기력을 이용해 시속 1,200km로 달리는 신개념 이동수단으로, 항공기보다 빠르고 고속철도보다 저렴하며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평가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주장보다 4년 앞선 2009년에 세계 최초 하이퍼루프 시험 성공을 했다. 그는 “전국 20분 출퇴근 시대가 열리면 지역 간 경계가 사라지고 산업과 주택 정책이 공간 제약 없이 펼쳐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교통 강국으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평가했다.
두 번째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토지 비축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도시와 도시 사이의 유휴 농지, 미이용 국공유지, 일부 그린벨트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주거용지와 산업용지를 사전에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토지는 용도별로 선제 지정되고, 환경영향평가는 일괄 방식으로 시행돼 사업 속도를 높인다. 신혼부부를 위한 저렴한 주택 공급, 첨단 산업단지 유치, 고부가가치 농업 육성 등 다양한 기대 효과가 전망된다.
![]() |
세 번째로 새만금을 동북아 허브로 추진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은 국제자유혁신자치도시로 재편된다. 두바이 모델을 벤치마킹한 특별경제자치특구로 지정함으로써 투자 자유화, 무관세, 국제 금융, 노동 유연화 등을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이 추진될 수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와 글로벌 기업 유치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조성하고, 새만금항을 중심으로 한·중·일 물류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한다. 미국·일본·중국 기업은 물론, 국내 복귀 기업과 관광·문화 산업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전략인 셈이다. 특히 새만금과 인천공항 간 약 200km 구간은 하이퍼루프로 1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물류거점 선점 위한 전초기지 될 대한민국
그러나 이 모든 5대 제안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이 있다면 바로 북극항로 선점일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농경 사회를 거쳐 제조업 중심 국가로 성장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5천 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그러나 4차 산업과 같은 차세대 성장 동력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실행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물류가 차세대 산업으로서 유일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 |
| ▲파나마 운하 이용보다 대폭 거리가 줄어든다 |
특히 그는 네 번째 제안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기존 항로보다 거리와 운임이 30% 이상 절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아시아에서 유럽이나 미주 동해안으로의 항로가 기존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부산~베링해를 경유하는 북극항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항로 대비 거리와 시간이 30% 이상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북극항로는 2035년 전후 북극이 해빙되면서 본격 개방되며, 부산항과 광양항이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부산신항에는 스마트 해양물류허브가 구축되며, 대형 선박과 친환경 선박을 수용할 인프라가 조성된다.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연해주 개발, 천연가스관 연결 등을 통해 유라시아 물류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 |
| ▲기존 항로보다 30% 이상 단축된 거리와 시간 |
마지막 다섯 번째 제안으로 그는 제3국 제조 동맹을 들었다. 이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다국가로 정책을 전환하는 데 있다. 한국은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상생하는 모델이다. 한국은 제3국에 혁신 자치도시 건설 노하우, 제조 기술, 원자재 공급을 제공하고, 국제자유혁신자체도시를 운영한다. 미국은 자금·기술 협력과 우선 구매를 지원하는 구조다.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략 국가가 주요 대상이다.
독립적 물류산업부 신설해야
그는 물류 산업이 단순히 산업적 중요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용 측면에서도 주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통계는 물류 종사자를 120만 명 수준으로 보지만, 실질적으로 최소 300만 명 이상이 물류에 종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확한 전수 조사를 통해 산업 규모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
| ▲탄자니아는 동아프리카에서 지정학적으로 국제자유혁신도시로 제3국 제조동맹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거점지 중 하나이다. |
따라서 분산된 물류산업 정책을 통합시켜야 한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주택 업무를 분리하고 해양수산부의 해운을 통합하여 물류산업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물류산업을 주도할 전담부처가 있어야 정책이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 국가는 자국의 입지적 강점을 살려 세계적 물류 허브로 도약했다"며 "한국도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해 부산을 글로벌 물류 중심 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물류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AI 기술이 발전해도 물류 자체는 물리적 운송이 필요한 산업이기에, 그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향후 핵추진 화물선 등 기술 혁신이 병행되면 우리나라가 세계 물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는 민간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물류 산업을 차세대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할 때”라며, “이 분야에 수십 년 몸담은 사람으로서 정부가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