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
오늘은 50주년이 되는 지구의 날이고, 오늘부터 1주일 동안은 기후변화주간이다. 지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지구환경위기를 짚어 보고 싶다.
지구환경위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언급해왔다. 그러나 그 규모가 개인의 인식범위를 훨씬 넘어 선뜻 와닿지 않고, 예로 드는 사례가 내 주변의 이야기보다는 먼 나라 또는 먼 곳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욱 실감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태는 이런 부분에서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는 그렇게 크지 않고, 그 안의 먼 나라가 그렇게 멀지 않음을 인식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지구는 온전한 자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원시림이 본래 면적의 채 10%도 남아있지 않고 벌목으로 사라졌다. 그 질에서 원시림 수준이 되지 못하는 숲들도 사라지거나 질 낮은 숲으로 전환되지고 있다. 지구환경의 완충기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각종 기후변화 국제협약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그 결과 지구가 점점 더워지며 빙하가 녹아내리고 습지는 말라가며 지구의 온화한 환경을 이루어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생물다양성이 지구를 떠나고 있다.
지구가 태어나 다섯 번에 걸쳐 겪은 대멸종 사태와 유사한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대멸종을 부른 요인 또한 기후변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환경위기가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요즘 날씨처럼 지극히 부분적으로 이러한 추세에 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지구환경이 위기로 가는 큰 흐름에 대한 인식을 흐려놓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현상 또한 기후변화의 한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할 필요가 있다.
쌀쌀해진 우리의 봄 날씨가 지구인이 인위적으로 유발한 온난화로 시베리아 지역과 몽골 북쪽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발달한 고기압이 찬 공기를 밀고 내려와 발생한 현상이고, 몇 년 전 갑자기 불어닥친 추운 겨울은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오면서 야기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북방 툰드라지역 내지는 북극의 찬 공기가 밀려온다면 툰드라 지역 동토에 묻혀있던 동물사체가 녹으면서 유리되었다는 탄저균이 그 바람과 함께 밀려올 수 있을 것이고, 그 균은 다시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세계 곳곳으로 옮겨지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처럼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지구생태계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토지와 자원 이용으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낸 위기이고, 지금도 우리는 그 위기의 진행에 속도를 덧붙이고 있다. 온실가스 농도가 우리가 마지노선이라고 인식해 온 400 ppm을 넘은 지 오래고, 그것이 가져오는 기온상승과 기상이변이 정도와 빈도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또 건강해 보이는 생태계도 인류의 과도한 토지이용으로 잘게 파편화 되어 그 질이 크게 떨어져 있다. 따라서 인류세 (anthropocene)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인간이 지구생태계에 미친 영향이 크다.
그 영향은 대부분 지구생태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국지적 차원은 물론 지구 전체적으로도 그 균형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이처럼 생태계의 질이 저하된 것은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70억 이상의 사람들의 복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생태계는 자연 자체는 물론 인류의 복지에 필수적인 수많은 서비스를 우리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생태계의 질 저하로 생물종과 생태계 서비스가 소실되면 지구의 생산성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UN은 2021년부터 2030까지 10년간을 상처받은 지구 치료기간으로 정하여 대규모 생태계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UN Decade Ecosystem Restoration). 바른 인식이고 바른 대안이다.
UN은 이 기간 동안 남한 전체면적의 36배에 달하는 3억 5000만 ha의 토지를 복원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복원이 실현되면 3억 5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혜택을 얻고 대기로부터 13 내지 26 Gt의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1년은 이러한 야심찬 도전을 시작하는 해이다. 이제 우리도 지구적 차원으로 추진되는 생태계 복원 계획에 동참하기 위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 속도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니 이러한 차원의 문제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속도는 세계 평균치의 두 배 이상이니 우리가 우선 영향을 받고 있고, 지구환경위기에도 그 영향을 추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내건 기후변화 주간 홍보에는 이러한 큰 그림이 없다. 말로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보다는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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