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물 관련 환경 빅데이터를 물산업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환경 빅데이터 자체가 신산업으로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우리는 소홀히 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 주변의 환경 데이터가 어떤 종류로 얼마만큼 있는지, 그리고 이런 환경 데이터들이 국민들에게 얼마큼 쉽게 전달될 수 있을지, 타 분야의 건강, 복지 같은 부분들과는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등을 같이 생각하여 보자.
![]() |
| ▲ 최익훈 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 |
활용 현황
사실 빅데이터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가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빅데이터라는 분야에서 우리는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정책적인 의사결정이나 새로운 통찰력을 위해 어떤 식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지 등은 여전히 고민으로 남아 있다. 망원경의 발명이 보지 못했던 지구의 바깥 부분을 보게 했고, 거꾸로 현미경의 발명이 우리가 볼 수 없던 작은 것들을 보게 한 것처럼. 빅데이터는 인류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빅데이터가 물산업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수년 전 가뭄 때문에 강원태백권의 저수율이 떨어져 많은 고초들이 있었다. 이때 정부에서는 유수율 제고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블록별로 수압센서들을 설치 후 37곳에서 데이터를 모았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가 연간 1억 개가 넘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유수율 제고 사업을 진행한 결과, 유수율이 제고됐으며 과도한 전체 물 생산량은 줄게 됐다. 이에 따라 물 생산에 들어가는 전력 소모량도 함께 줄었다.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8%까지 감축하는 효과를 얻었다.
두 번째로 다룰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T-MAP 등 교통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에 관한 부분이다. 과거에는 도로확장 계획 시 먼저 지도를 펴놓고 어느 길을 확장시킬지 고민했다. 이제는 교통 네비게이션들이 교통량을 배분시켜주고 심지어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예를 들면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무제까지 수용 가능하게끔 한다. 이제는 도로확장 시 이러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모든 도구들을 반영하여 경제적인 도로계획 수립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또한, 환경분야에서 국가와 공공기관에서 생산하고 있는 데이터를 보면, 4대강 등, 국가하천 수질 모니터링, 대기질, 실내 공기질 등 데이터의 종류와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데이터들이 과연 종합적으로 각 데이터들이 다른 데이터들과 상호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친다든지 등의 상관도 부분들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석과 예측
다음으로는 공기의 질이나 에너지, 교통, 생물 다양성, 기후변화, 사막화 등 또 요즘 자주 대두되는 미세먼지 등에 대책을 세울 때도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중국에 미세먼지에 대한 감축이나 협력을 요구할 경우에도 데이터는 필요한 것이며 우리가 미세먼지를 감축하고자 시행하는 작업들이 어디에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제는 정말 우리가 보유하는 환경 데이터 간의 상호연관성을 면밀히 관찰하여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각종 환경 데이터나 SNS, 페이스북 등은 우리가 지닌 지식의 격차, 지역의 격차를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사회 현상들이 같이 협력하는 큰 틀에서 데이터의 통합을 위한 플랫폼이 절실한 시점이다.
안타까운 점은 예산당국자들을 설득할 때, 그간의 환경개선 노력이 소셜데이터의 일종인 건강, 보건, 복지 등을 위해 얼마만큼의 성과들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들을 제시하며 설득시켜야 할 것이고, 국민에게도 지지를 받을 수가 있다. 그런데 공학자는 오직 전문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는 환경을 비롯한 타 분야의 데이터가 상호 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좋아졌는지까지 설명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결국, 데이터 산업들은 보이는 현상에 대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대응을 할지, 그리고 국지적 격차와 지역적 격차를 어떻게 연결하여 감소시킬 것인지의 방향성을 알려주게 될 것이다.
![]() |
데이터 플랫폼 구축 필요
현재는 정부 부처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때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모아야겠다는 사전 통찰력이 절실한 즈음이다. 향후에는 네트워크를 어떻게 갖고 갈 것인지 이론적으로 많은 전문가들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고, 또 데이터 개방성 확대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생산하고 있는 환경관련 정보들의 플랫폼을 우선 형성해 다른 분야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근래에 서울 도심에서 하수악취가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언급하곤 한다. SNS에서 어느 지역에서 냄새가 나 불쾌하단 얘기들이 나오면 개념적으로 그 지역에 가서 분석을 하게 된다. 지역 CCTV를 살펴보면 행인들의 불쾌해하는 표정으로 도심악취 등 시민불편을 추정하여, 해당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서 시민불편해소를 위한 선제적 대책을 우선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타 분야의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시민 안전과 환경을 개선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한 혁신적 산업생태 시스템 사이클의 창조가 가능할 것이다.
다른 예로, 수십만 개의 교통 및 방범 CCTV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을 병합할 방법은 없을까? 녹조 관련 문제에서는 3차원 입체 모니터링은 물론 드론을 통한 스펙트럼 촬영을 통해 물 농도를 파악해서 녹조 발생량 측정을 하거나, 지반침하 파악을 위해서는 인체모션 캡쳐링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도로의 지반침하를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상상과 혁신을 통한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첫걸음은 매우 어려울지 모른다.
의도적으로 생산해내는 데이터들도 중요하지만, 개구리나 메뚜기 등의 자연 생물행동 특성을 파악하기도 하며, 지하수 관측공의 거동 특성을 이용하여 지진에 대한 사전 예측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데이터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어느 부분에는 지배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문제를 파악해 나가는 것, 그리고 파악한 문제에 대해 해결 솔루션을 고민하여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것들에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끝으로, 지금도 우리가 생산하고 관리하는 환경 빅데이터를 타 분야의 보건, 화학물질 데이터, SNS 등의 소셜데이터를 통합하여 물산업 부문을 넘어 새로운 환경산업의 혁신을 창조하는 이정표를 이루는 뜻깊은 첫걸음을 떼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