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생태읽기] 국립생태원에 가면 ‘한반도숲’이 보인다

⓸아고산대(아한대) 침엽수림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9-09 10: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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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국립생태원에 조성된 한반도 숲을 우리나라 숲과 연결해 소개하고 있다. 이달에는 아고산대(아한대) 침엽수림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아고산대(아한대) 침엽수림
아한대 침엽수림은 월평균기온 5℃ 이하, 1월 평균기온 -12℃까지, 온난지수 15~55℃ㆍmonth 범위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위도 39°~42° 범위에 분포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개마고원 등이, 남한에서는 지리산, 한라산 등의 높은 해발고도(아고산대) 지역이 아한대림의 조건을 충족시킨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식생은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눈잣나무, 전나무 등의 침엽수와 사스래나무, 자작나무, 사시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로 이루어진다. 아한대 식생을 이루는 상록침엽수는 추운 겨울과 짧은 생육기간에 알맞게 적응한 식물로써 겨울 동안 뿌리를 통한 물 흡수가 불가능할 때 증산을 통한 물의 소실을 줄일 수 있는 잎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낙엽활엽수들은 이러한 조건에서 생육이 어렵기 때문에 대체로 생육이 느린 종이 분포한다. 

 

▲ 한라산에 조성된 아고산대 식생 전경

 

국립생태원의 아한대침엽수림
아한대 침엽수림을 대표하는 식물군락으로는 구상나무군락과 전나무군락이 선정됐다. 각 식물군락을 조성하기 위한 생태정보는 제주도 한라산(구상나무군락)과 강원도 점봉산(전나무군락)에서 수집했다. 이곳에 도입된 이들 식물군락은 기후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장소에 조성된 것으로써 도입식물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순응관리(adaptive management)할 계획이었다.

구상나무군락 (Abies koreana community)
구상나무군락의 임관을 이루는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교목성 상록침엽수로써 한국 특산종이다. 구상나무는 해발 약 1000m 이상에서부터 출현한다.


구상나무군락은 높은 산(한라산,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가지산 등)의 해발 1500m 이상에서 순 군락을 이루는 아고산대 삼림식생을 대표하는 식물군락 중 하나로, 한라산의 구상나무군락은 1500~1700m 지역에서 주로 분포한다. 이 군락은 구상나무 외에 산개벚지나무, 섬매발톱나무, 홍괴불나무, 주목, 윤노리나무, 분단나무, 함박꽃나무, 개박쥐나물, 쥐털이슬, 나도옥잠화, 두루미꽃, 개족도리, 털대사초, 큰앵초 등의 다양한 식물들로 이루어진다. 이 군락이 성립하는 지형적 위치는 온도가 낮은 높은 해발고도의 사면 상부이다.

 

▲ 아고산대 식생을 대표하는 구상나무군락

▲ 기후변화로 인해 아고산새 식생을 대표하는 구상나무군락이 쇠퇴해가는 모습

 

국립생태원의 구상나무군락
국립생태원에 조성된 구상나무군락은 현지조사 결과에 바탕을 두고, 교목층 및 아교목층은 구상나무, 주목, 마가목, 사스래나무, 산개벚지나무, 신갈나무 등, 관목층은 꽝꽝나무, 노린재나무, 분단나무, 산매자나무 등, 그리고 초본층은 가는범꼬리, 게박쥐나물, 구름떡쑥, 눈개쑥부쟁이, 두메대극, 산솜방망이, 시로미, 설앵초 등을 비롯해 한라산 특산종인 한라돌쩌귀, 한라돌창포 등과 교목층이나 아교목층을 이루는 수종의 유식물을 함께 도입해 조성했다. 

 

 

▲ 사스래나무, 산개벚지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아고산대 식생


전나무군락 (Abies holophylla community)
전나무군락의 임관을 이루는 전나무(Abies holophylla Maxim.)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교목성 상록침엽수로써 한국, 중국,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전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서늘하고 다습한 온대 북부 기후대에 분포하고, 오대산, 지리산, 설악산 등의 8부 능선 이상에서 자생한다. 

 

전나무군락은 냉온대기후대의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 및 아한대의 삼림식생을 대표하는 식물군락 중 하나로서 전나무, 신갈나무, 들메나무, 물참대, 참회나무, 관중, 까치박달나무 등의 다양한 식물들로 이루어진다. 이 군락이 성립하는 지형적 위치는 계곡부의 암반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이다.

국립생태원의 전나무군락
국립생태원에 조성된 전나무군락은 현지조사(강원도 점봉산) 결과에 바탕을 두고, 교목층 및 아교목층은 전나무, 당단풍나무, 난티나무, 까치박달나무, 만주고로쇠나무, 복장나무, 신갈나무, 들메나무, 함박꽃나무 등, 관목층은 조릿대, 국수나무, 꽃개회나무, 딱총나무, 물참대, 참회나무 등, 그리고 초본층은 다래, 오미자, 개고사리, 개미취, 곰취, 만주송이풀, 벌깨덩굴, 미역취, 단풍취, 붉은참반디, 삿갓나물, 서덜취, 참취 등과 교목층이나 아교목층을 이루는 수종의 유식물을 함께 도입해 조성했다.

고산생태계
산지에서는 고도가 높아지면서 식생의 수직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라산의 경우를 보면, 고도가 낮은 지역에는 상록활엽수림이 성립하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낙엽활엽수림이 나타나며 삼림식생이 성립한 지역 중 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는 상록침엽수림이 나타난다.  

 

▲ 국립생태원에 조성된 고산생태원의 모습과 주요 요소의 공간 배치 모식도


한반도의 고산생태계
한반도의 산지는 위도와 해발고도에 따라 낮은 곳으로부터 상록활엽수나 낙엽활엽수로 구성된 혼합림산록대, 주로 침엽수림으로 이루어진 아고산대가 나타난다.  

 

고산대는 교목이 자라는 상한계선인 교목한계선부터 설선까지의 범위를 의미한다. 낮은 고도부터 고산관목림, 고산초원, 고산툰드라 등이 나타나며, 특이한 식물종 구성과 식생형이 나타나며, 기후환경을 반영한 구조토, 암괴원 등 빙하성 지형과 토양이 발달돼 있다.  

 

아고산대는 산림한계선부터 교목한계선에 이르는 범위로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소나무류 등 침엽수와 사스래나무와 같은 자작나무류, 석남류, 철쭉류 등이 자라는 지대이나 지역에 따라 나무의 종류는 상이하다.  

 

이러한 고산식물은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잎이 작고 줄기가 거의 없으며 꽃이 짧은 기간 동안 화려하게 피며, 뿌리가 지상부의 몇 배로 자라고 식물 전체에 털이 많아 추위, 더위, 수분, 자외선으로부터 식물체를 보호하는 특징이 있다.

고산생태원
위에서 설명했듯이 우리나라의 산에는 수목한계선이 없으므로 이곳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고산생태계로 보아야 한다. 또 아고산 환경은 국립생태원 캠퍼스에 생태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이 공간은 교육차원에서 조성한 것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고산 암석 퇴적지: 고산지대에서 산사태나 산불 등에 의해 원 식생이 훼손된 후 처음 나타나는 식생의 구성 종으로 이루어진다. 이곳은 시로미, 붉은병꽃나무, 털진달래, 가는기린초, 개시호 등을 도입해 조성했다.  

 

고산 건조지: 고산 암석 퇴적지보다 식생이 안정돼 있고 고산의 건조한 능선이나 산정 등에 나타나는 식물군락으로 화려한 꽃이 피는 야생화가 많이 있다. 이곳은 하늘매발톱, 한라구절초, 산꼬리풀, 제주조릿대 등을 도입해 조성했다. 

 

고산 초원: 비교적 표고가 낮고 토양층이 발달한 곳에 형성된다. 좀새풀, 기장대풀과 같은 벼과 식물이 우점하며, 용담, 체꽃 등이 혼생하는 식생이 성립한다. 따라서 이러한 식물들을 도입해 조성했다. 

 

고산 관목림: 고산성 수림 가장자리와 교목 한계선 주변에 나타나는 관목림이다. 이곳은 눈향나무, 산철쭉, 털진달래, 구상나무, 주목 등을 도입해 조성했다. 

 

고산 습지림: 고산성 습원으로 이곳은 물푸레나무, 솔비나무, 쇠물푸레, 물싸리, 꽃창포, 노루오줌, 독미나리, 숫잔대, 얼레지 등을 도입해 조성했다.  

 

고산 침엽수림: 교목한계선 주변에 나타나는 고산성 침엽수가 우점하는 곳으로 이곳은 구상나무, 잣나무, 국수나무, 개고사리, 금마타리, 설설고사리, 십자고사리 등을 도입해 조성했다. 

 

고산성 산림 하층: 고산성인 침엽수림 및 하층이나 그 주변에 초본식물이 분포한다. 이곳은 교목성인 신갈나무, 자작나무 등의 낙엽수와 금강초롱꽃, 깽깽이풀, 나도히로미, 좀새풀, 참당귀, 흰진범 등을 도입해 조성됐다. 

 

고산 석회암지대: 알카리성 토양을 지닌 고산 석회암지대에 나타나는 식생으로 털댕강나무, 구슬댕댕이의 관목과 동강할미꽃, 정선황기, 두메자운, 구절초 등을 도입해 조성했다. 

 

한라산·설악산·지리산·백두산 고산희귀식물 전시원: 우리나라의 고산지대 식물들을 지역적으로 모아 전시했다. 한라산 구역은 구상나무, 한라구절초, 섬노린재, 섬바위장대 등, 설악산과 지리산 구역은 잣나무, 마가목, 설악눈주목, 털진달래, 개시호, 금마타리, 산오이풀 등, 백두산 구역은 댕강나무, 금강분취, 꿩의비름, 하늘매발톱, 장백패랭이, 백두산떡쑥 등을 도입해 전시했다.

마을 숲[Village Groves, Maeul-sup]
오래전부터 풍수지리학적으로 마을의 지형적 결함 등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되고 유지돼온 숲이다. 마을 숲은 풍수지리학을 근거로 조성됐으나 생태적으로도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며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다. 겨울철에는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봄에는 마을 안쪽 논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산자락을 연결하는 생태통로의 역할을 하는 등 인간과 자연에 긴밀하게 관계돼 있다. 

 

마을 숲은 자연적으로 자생하는 수종이 임관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후 및 지역에 따라 구성종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느티나무 등 저지대에서 우리가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종들이 주를 이룬다.

국립생태원의 마을 숲
국립생태원에 조성된 마을 숲은 그 중심에 마을의 정자 역할을 하던 느티나무를 배치하고, 그 주변에는 마을에서 가까운 뒷동산으로 지역의 주민들이 땔감, 퇴비, 가축의 사료, 농업용 도구 재 등을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간섭을 하고 그것에 대해 자연이 반응해 인간의 간섭과 자연의 반응 사이에 조화를 이루어 성립하는 소나무 숲과 상수리나무 숲을 배치했다. 이들 숲의 교목층은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를 주 수종으로 하고, 산지 저지대로서 이들과 섞여 자라는 졸참나무와 굴참나무를 도입해 다양성을 높였다. 관목층 및 초본층은 휴식 및 미관을 강조하기 위해 산수국, 산철쭉, 구절초, 노루오줌, 은방울꽃, 원추리 등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다양한 종을 도입해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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