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경미디어 창간 33주년’과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각 분야 물산업 전문가에게 듣는다’를 특집으로 준비했다. 한국의 물산업을 이끄는 주역들이 말하는 물산업의 과거와 현재의 동향 그리고 미래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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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계운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장 |
30년간 다양하게 활동하며 굵직한 국책사업으로 Water Grid 지능화 연구단 사업을 비롯해 수도권 방재시스템구축 방안 도출 연구 및 기후변화를 고려한 도시지역 내 탄력적 극한홍수 대응방안 연구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K-water 사장으로서 공기업을 경영하기도 했으며, 아시아물위원회 회장과 세계도시물포럼 사무총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그중에서도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던 일로, 지난해 있었던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를 꼽는다. 당시 인천상수도혁신위원회 활동은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일들이 참 많았다. 위원회는 사태가 발생한 후 수돗물 공급과 운영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계획아래 25인의 구성원으로 꾸려졌다. 그러나 초기부터 서로 다른 관점의 차이로 뜻을 모으기가 어려웠지만.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고통 분담을 외면하지 않아 나름대로 성과를 도출할 수가 있었다.
인천 상수도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파악부터 실무부서를 방문해 자료를 공유하는 일이나, 수돗물 사고지역인 공촌정수장과 붉은 수돗물이 지속된다는 서구지역을 직접 찾아가 수돗물을 음용해 보기도 하는 등 위원들 간의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갔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위원회를 바라보는 주민과 언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가 쉽지 않았다. 조속한 시일 내 위원회가 제시하는 혁신안을 도출해 주기만을 바랐다.
이때부터 위원들은 그동안 제기된 각종 현안과 혁신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단기와 중기 및 장기로 나누어 성과를 도출하기로 합의하고 전체회의와 분과회의를 통해 2개월여 만에 단기성과를 제시할 수가 있었다. 우선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직수를 음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의 수질 보장을 위해 공공기관이 앞장서 음수대를 설치해 생수 사용을 줄여나갔다. 또 수돗물 관련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신뢰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수돗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워터코디와 워터닥터를 운영, 각종 시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례를 통해 수돗물 운영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 수돗물 운영 선진화를 추진하는 것이었다. 이미 인천시의회를 통해 조례준비가 완료됐고, 이것이 전국에서 최초 사례가 되어 지자체들이 참고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는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을 혁신해 나가는 것이다. 붉은 수돗물 사태로 불신을 키운 만큼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우수인력의 장기근무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아울러 수돗물 공급원칙을 물복지 차원으로 바꿔 소외된 지역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강화하고, 요금제도도 개선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네 번째 수도관 내부의 불순물 문제를 해결하는 관로 세척과 유지관리를 체계화할 수 있도록 지하 수도관에 스마트워터그리드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붉은 수돗물 사고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과 공급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법령을 개선하는 등 상수도 관련 법령 개선방안을 마련해 중앙정부와 국회에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혁신은 말보다 실천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을 앞두고 있는 스마트워터시스템이 위원회의 활동으로 자료를 보완, 발전시켜 대한민국 물복지 실현을 앞당기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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