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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이성길 한-인니 산림협력센터장 |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서해안 인천에서 시작한 국도6호선이 백두대간에 있는 해발 960미터의 진고개를 힘겹게 넘어 동해안에 이르기 직전 동해고속도로 밑으로 난 구간을 지나면 오른쪽에 올망졸망 낮은 건물 몇 개가 눈에 들어온다. 길가에 서 있는 간판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이곳에 우리나라 산림인력 양성에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산림조합중앙회 임업기계훈련원’이 자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강릉시 연곡면 송림리에 위치한 임업기계훈련원은 ‘산림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영림단과정에서부터 산림공학실무자과정, 임업후계자양성과정, 귀농귀촌교육, 목공체험지도사과정, 아보리스트양성과정, 임업기계조종사과정, 산림기술자전문교육에 이르기까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2021년도 한 해에 총76개 과정에 연인원 3,329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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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독산림협력의 결과 중 하나인 산림조합중앙회 임업기계훈련원(제공=이성길) |
임업기계훈련원의 역사는 1974년 7월 31일에 체결한 ‘한-독산림경영사업에 관한 협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독간의 우호 증진은 물론 독일의 근대적 산림기술과 경영기술을 도입 보급하고자 체결된 본 협정에 의해 같은 해 10월 10일 한독산림경영기구가 설치되었다.
한-독 산림협력사업의 초점은 경제림단지 14(경남 울주, 양산)지역에 집약조림을 하여 산림경영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데 있었으나 여러 이유로 인해 사업이행이 원만치 못하였다. 이에 따라 1976년 파견된 2차 사업평가단은 당시 우리나라 산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세한 규모의 사유림 운영이 임업발전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사업목표를 산주의 자발적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산림경영업체의 설립과 운영을 통한 사유림경영개선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건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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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업기계훈련원 교육 모습(사진=임업기계훈련원 홈페이지) |
또한 1979년 한독협업 경영사업의 1년 연장과 더불어 산림작업에 필요한 숙련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임업기술훈련원을 설치할 필요성이 건의되며 기술훈련원 사업이 추가되었다. 한독사업은 81년 12월 30일에 다시 사업기간을 연장하여 1984년에 1차 마무리되었으며, 한독사업이 완전히 종료된 1993년 12월 31일까지 총 20년 간 독일은 약 53억원의 예산과 전문가 24명을 파견하여 우리나라 산림경영의 선진화 기반을 지원했다. 이 협력에 힘입어 한국에서는 사유림경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넓혔으며, 118명의 산림기술자들이 독일에서 중장기 훈련과 단기 견학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배워온 바를 우리나라 산림경영의 다양한 부서에서 활용함으로써 조림육림기술 개선, 경영기반조성에 기여했다.
특히, 1979년부터 시작된 산림인력훈련은 집약적 산림경영을 위해서는 높은 자질을 지닌 산림노동자 및 산림기술자의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유럽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 도입된 것이다. 독일식 교육방법과 독일에서 교육받은 교관들을 통하여 산림노동자를 훈련시키고, 산림기능인 관리자와 산림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실기 위주의 훈련을 실시하여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이행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한독협력은 당시 형편없었던 임도 상황을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임도밀도가 1m/ha 이하인 당시 상황에서 체계적인 조림과 육림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독일은 굴삭기, 불도저, 진동로라, 그레이더, 덤프트럭 등 임도시설장비를 구입하여 지원하였으며, 1980년소호령임도 3.2km, 1982년 한독임도 1.5km를 개설하였다. 1984년 한독기구 양산사업소 업무 종료로 양산사업소는 산림조합중앙회로 이관되어 1991년 임업기술훈련원으로 개칭되었고, 1993년 한독기구 임업기계훈련원 업무종료로 임업기계훈련원 또한 산림조합중앙회로 이관되었다.
20년간 지속된 한독산림협력은 제1차 치산녹화기(1973~1978), 제2차 치산녹화기(1979~1987)를 지나 산지자원화 추진기 이후(1988~)까지 우리 산림녹화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 주었다. 한독산림협력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계획수정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임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내 정책의 변화나 당초 목적의 변동에 의한 양국간의 갈등 등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긴 호흡으로 멀리 보고 간 까닭에 한독산림협력은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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