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환경과 인류 건강에 대한 경고가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이미 인류의 뇌세포에 침투해 치매 발생률을 높이고 있으며, 해양 생태계와 기후 위기까지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해안가에 떠도는 다양한 플라스틱은 결국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며 우리의 밥상까지 위협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인식을 전환한 곳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사)한국저영향개발협회의 최경영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다양한 구조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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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영 회장 |
현재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의 규모는 한반도의 7.5배에 달하며, 2014년에는 바닷속 플라스틱이 어류 대비 5분의 1 수준이었으나, 2050년에는 그 무게가 같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플라스틱이 태양광에 노출되고 마찰을 반복하면서 미세플라스틱, 나아가 나노플라스틱으로 변환되어 플랑크톤과 소형 어류, 대형 어류를 거쳐 결국 인간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문제는 플라스틱이 단순히 폐기물 차원을 넘어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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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블록 시제품 |
플라스틱 제조와 폐기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2019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관련 CO₂ 배출량은 수십억 톤에 달하며, 2060년에는 52억 톤을 넘어설 전망이다.이러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최경영 회장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일지 고심하기 시작했고, 이를 이용하여 옹벽, 제방, 방파제 등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용도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기술은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분류하거나 세척하지 않고 함께 녹여 일정한 형태로 성형하고 고체화함으로써 최소한의 에너지만을 사용해 플라스틱의 물리적 성질을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로 조립식 옹벽 블록을 제조할 수 있다. 분류와 세척이 생략되므로 다양한 불순물(따개비, 조개껍질, 흙, 철사 등)이 포함될 수 있는데, 이러한 불순물이 제품의 내부에 분포하게 하여 오히려 물리적 성질을 향상시키는 기술도 적용되었다. 이렇게 제조된 제품은 기존의 콘크리트 옹벽 제품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오히려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보다 압축강도 및 인장강도가 훨씬 뛰어나 강한 충격에도 부서짐 없이 원형이 보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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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 결합 제품 |
따라서 강력한 지진 발생 지역, 산사태, 홍수로부터 제방을 보호하고 해안 침식을 방지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플라스틱은 물을 흡수하지 않고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콘크리트 구조물에 비해 유해물질의 용출이 적으며, 햇빛에 노출되지 않고 땅속에 묻히는 토목 구조물로 사용된다면 미세플라스틱 발생 문제도 없으므로 매우 안전한 특성을 지닌다. 이렇게 하기 위해 표면에 노출되는 부분에는 같은 규격의 기존 콘크리트 블록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물리적 안전성과 화학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해양 생태계 보전, 자원 순환 동시 해결
최 회장은 그동안 생태계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던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새로운 활용의 획기적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 냈다.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폐플라스틱 순환기술 ‘에코씨큐브(Eco-C CUBE, Eco Carbon Capture & Utilization Block for Environment)’가 지난 4월 3일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에디슨 어워드(Edison Awards) 2025’에서 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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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슨 어워드에서 |
또한 한국저영향개발협회(이하 협회)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섬의 완전한 제거를 목표로 하는 ‘포세이돈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이 제안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의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인정받아 6월 5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유엔환경계획(UNEP) 주최 ‘세계 환경의 날’ 공식 행사에도 초청되었다. 특히 포세이돈 프로젝트는 태평양에 떠 있는 플라스틱 섬에서 직접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수거한 배 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에코매직 블록을 직접 제작하여, 이를 태평양을 지나는 개도국(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기후 난민이 발생하는 지역)의 배를 통해 사라져가는 해안선을 복구하고 기후 난민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획기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생태면적률 제도 도입으로 도시 생태복원 전환 주도
도시 내 생태계 회복과 저영향개발(LID)의 확산을 위해 활동해온 협회는 국내 생태면적률 제도의 도입 및 정착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협회는 과거 (사)한국빗물협회 시절인 2000년대 초반부터 도시의 급속한 불투수화에 따른 환경문제에 주목하며, 해외 주요 도시의 선진 사례를 국내에 소개하고 도시계획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주력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생태면적률(Ecological Volume Ratio) 개념의 국내 도입이다.
생태면적률은 대지 내에서 토양 투수성 확보, 식생 도입, 생물 서식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오톱(특정 식물과 동물이 함께 생활하며, 다른 곳과 명확히 구분되는 생물 서식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면적의 비율을 나타낸다. 최 회장은 “생태면적률 제도는 단지 녹지를 늘리자는 차원이 아니라, 도시의 물 순환 회복과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라며 “저영향개발 철학이 반영된 이 제도는 향후 기후변화 적응형 도시계획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후 위기의 최대 재앙은 도시 침수가 될 것이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수 능력과 투수 성능 지속성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개념 일체형 투수블록으로 기후재난 대응
협회는 최근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채택하고 있는 투수블록 기반 생태면적률 인정 방식이 현장 실제와 맞지 않아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순 투수시험 성적서 제출만으로 기능이 입증되지 않은 자재에 생태면적률을 부여하는 것은 도시 침수와 같은 기후재난 대응에 오히려 역행하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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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제품을 들어보이는 최경영 회장 |
최 회장에 따르면 현재 환경부 기준에 따라 1초에 1mm 이상 빗물이 투수되면 30% 생태면적률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실제 시공된 투수블록 상당수가 깔리는 순간부터 원래의 성능의 많은 부분을 상실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투수블록은 다공성 구조를 통해 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되지만, 시공 시 표면 틈 사이에 모래를 충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투수 능력이 시공 직후부터 감소하며, 이후 먼지나 오염물 축적에 따라 점차 막히게 된다.이에 협회는 결합틈새 투수블록이라는 신개념의 투수블록을 개발하여 세계특허를 확보하였고, 협회의 회원사들을 통해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결합틈새 투수블록은 블록 자체의 공극이 아니라 블록과 블록의 틈새를 통해 투수가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틈새 하부에 일정한 빈 공간을 두어 장기간 투수 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투수블록이다. 이미 서울시, 환경부 등으로부터 최소 5~10년 이상 투수 능력이 지속됨을 인정받아 시험성적서 제출 없이도 최고 등급의 생태면적률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기존 제품에 사용되었던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은 무시멘트 결합틈새투수블록을 출시하여 기존 블록 대비 1제곱미터당 7kgCO₂를 저감함으로써 30년생 소나무가 1년간 흡수하는 6kgCO₂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최근 신개념 폐플라스틱 투수블록을 개발하여 시험 적용 중에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결합틈새투수블록에 빗물 저장공간을 일체화한 제품이다. 기존의 콘크리트 투수블록은 블록 자체에 빗물을 저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반드시 투수블록 하부에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잡석층을 두어야만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공사비가 많이 들고 석산 개발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었으며, 공사 기간도 길어져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그러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결합틈새투수블록은 블록 자체에 60mm의 빗물 저장공간을 확보하여 잡석층 20cm를 시공한 경우보다 더 많은 빗물을 자체적으로 저장함으로써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효과를 제공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을 소각 대신 재활용함으로써 1제곱미터당 177kgCO₂를 저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30년생 소나무 3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플라스틱, 인류 공동의 대응...한국이 선도적 역할 해야
최 회장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제는 개별 기업이나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 공동의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두 번째 글로벌 강제 협약으로, 기후 위기를 다룬 파리협약 이후 처음으로 구속력을 갖는 협정이 될 전망이다. 그는 또한 “선진국이 만들어낸 플라스틱 폐기물이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버려지고, 그 피해는 오히려 가장 가난한 지역이 감당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에 따른 대체재 비용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개발도상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경제적·기술적 전환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함께 고려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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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 함께한 ‘우애의 만남’ 초청 오찬에서 |
수출을 위주로 하는 한국의 특성상 탄소배출권의 확보는 EU의 탄소국경세 등 다양한 무역 장벽에 대응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파리협약에 따라 해외에서 감축한 탄소배출을 우리나라의 NDC에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우리가 개발도상국의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그들의 기후 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기에서 감소시킨 탄소배출권을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한국 건설사업의 글로벌화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할 글로벌 리더십을 한국이 맡아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프로젝트, 개발도상국 대상 ODA(공적개발원조)를 연계한 기술 및 정책 지원 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국제 공조 모델을 제시했다. “태평양에서 우리가 먼저 실천으로 보여준다면, ESG를 고민하는 전 세계 민간 및 공공 파트너들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이 문제 해결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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