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하 CO₂ 저장량 2024년 4360만톤 달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10-27 2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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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지질학적 이산화탄소(CO₂) 저장량이 2024년 4360만톤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 30여년간 지하에 저장된 누적 CO₂는 4억217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이 주도하는 ‘런던 지하 CO₂ 저장 등록부(London Geological CO₂ Storage Register)’의 2026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등록부에는 6개 대륙 17개국의 70개 CO₂ 저장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등록부는 전 세계에서 실제 운영 중인 지질학적 CO₂ 저장 프로젝트의 연간 저장량을 추적하는 데이터베이스다. 스탠퍼드대학교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글로벌 CCS 연구소, 탄소포집저장협회, 국제에너지기구 온실가스 연구개발 프로그램(IEAGHG), 호주 CSIRO 등 학계와 산업계, 정부기관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질학적 CO₂ 저장은 발전소나 산업시설에서 포집하거나 대기 중에서 직접 제거한 CO₂를 지하 깊은 암석층에 주입해 장기간 격리하는 기술이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지구과학·공학부의 사무엘 크레보르 교수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보고된 지질학적 CO₂ 저장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현재 등록부에는 전 세계 70개의 개별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연간 저장량은 2016년 약 2100만톤에서 2024년 4360만톤으로 증가했다. 8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비중이 가장 컸다. 미국의 23개 프로젝트가 2024년 총 2020만톤의 CO₂ 저장량을 보고했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가 운영하는 산토스 분지 프리솔트 유전이 가장 많았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1420만톤을 저장해 전 세계 연간 저장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은 셩리 유전과 새롭게 등록된 다칭 아오난 유전 등의 저장량 증가에 힘입어 2024년 약 170만톤을 기록했다.

호주도 뭄바 프로젝트가 추가되면서 약 170만톤을 저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질랜드와 이탈리아는 이번에 처음 등록부에 포함됐으며,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의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프로젝트가 2025년 8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전에 발표됐던 일부 저장량도 수정됐다. 연구진은 미국 노스 버뱅크 유닛의 CO₂ 재활용량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업 단위와 개별 프로젝트 단위 보고 과정에서 발생한 이중계산을 바로잡았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CCS 프로젝트로 알려진 노르웨이 슬레이프너 프로젝트의 국가통계 역시 수정됐다.

이에 따라 2023년까지의 누적 지질학적 CO₂ 저장량은 기존 3억5140만톤에서 3억4200만톤으로 약 2.7% 하향 조정됐다. 2023년 한 해 저장량 역시 기존 4520만톤에서 4170만톤으로 수정됐다.

2025년 저장 실적도 일부 집계됐다. 보고서 발간 시점까지 12개국 29개 프로젝트가 2025년 저장량을 보고했으며 합계는 약 3620만톤이었다.

다만 연구진은 이 수치가 아직 불완전하기 때문에 2025년 전 세계 연간 저장량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산토스 분지 프로젝트는 2025년 저장량을 1960만톤으로 보고해 2024년 1420만톤보다 크게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7개 프로젝트가 총 260만톤, 미국에서는 6개 프로젝트가 890만톤을 보고했다.

반면 미국의 덴버 유닛·워슨 샌 안드레스 필드, 홉스 필드, 세미놀 샌 안드레스 유닛, 슈트 크릭 등 2024년 저장량이 확인됐던 대형 프로젝트 상당수는 아직 2025년 자료가 등록되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CO₂ 저장량 통계의 불확실성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특히 등록부에 집계된 누적 저장량 가운데 약 82.3%는 석유회수증진(EOR)과 연계된 지질 저장으로 분류된다.

EOR은 유전에 CO₂를 주입해 지층 내 압력을 높이고 추가적인 원유 생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주입된 CO₂가 모두 지하에 영구적으로 남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EOR 관련 저장량 가운데 약 1억1250만톤은 단순히 주입량으로 기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원유와 함께 지표로 다시 올라온 뒤 재포집·재주입될 수 있다. 따라서 실제 순저장량을 계산하려면 최초 주입량뿐 아니라 재순환되는 CO₂와 손실량까지 구분해야 한다.

연구진은 “등록부에서는 손실을 고려한 순저장량과 재활용·재주입된 CO₂를 가능한 한 구분해 집계하고 있다”면서도 “회계 기준이 불분명하거나 명시되지 않은 프로젝트의 경우 보고된 값의 의미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한 분석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저장량이 4360만톤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50년까지 20배 이상 확대돼야 하는 규모다. 이는 CCS 기술이 상업적으로 이미 운영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기후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과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향후에는 저장용량 확대뿐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많은 CO₂가 영구 저장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보고·검증 체계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CO₂가 포집된 시점부터 운송과 주입, 재순환, 최종 저장까지 전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추적해야 지질학적 저장 기술의 실제 감축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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