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이르면 다음 달 시작 가능성 크다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4-25 22: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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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세계기상기구(WMO)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엘니뇨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발달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MO는 2026년 중반 이후 엘니뇨가 형성돼 전 세계 기온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WMO가 최근 발표한 월간 글로벌 계절 기후 업데이트에 따르면, 2026년 초 중립 상태로 전환한 뒤 적도 태평양에서는 다시 뚜렷한 온난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5~7월 기간(Niño 3.4) 전망에서는 대부분의 기후모델이 엘니뇨 방향으로 빠르게 수렴하고 있으며, 다중모델 평균은 5~7월에 약 1.5도 수준까지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MO 기후예측 책임자 윌프란 무푸마 오키아는 “연초 중립 조건이 이어졌지만, 이제 기후모델들이 엘니뇨 발달 쪽으로 강하게 일치하고 있다”며 “이후 수개월간 더 강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뢰도가 높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북반구 봄철에는 이른바 ‘봄철 예측가능성 장벽’ 때문에 예측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큰 시기라며, 4월 이후 예측 신뢰도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중·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라니냐와 함께 ENSO(엘니뇨-남방진동)의 양대 축을 이룬다.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하며 9~12개월가량 지속된다. WMO는 공식 분류 체계에 없는 표현이라며 ‘슈퍼 엘니뇨’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전망에 따르면 5~7월 전 세계 육지의 지표면 온도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남부 북미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유럽, 북아프리카에서 고온 신호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강수는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가 본격화하면 일반적으로 남미 남부, 미국 남부, 아프리카의 뿔, 중앙아시아 일부에서는 강수 증가가,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아시아 일부에서는 가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WMO는 엘니뇨가 전 지구 평균기온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은 강한 2023~2024년 엘니뇨와 인간 유래 온실가스 증가가 겹치면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다만 WMO는 기후변화가 엘니뇨의 발생 빈도나 강도를 직접 높인다는 증거는 없지만, 더 따뜻해진 바다와 대기가 폭염과 폭우 같은 극한현상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WMO는 계절예보가 농업, 수자원, 에너지, 보건 등 기후 민감 부문의 선제 대응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엘니뇨·라니냐 업데이트는 5월 말 발표될 예정이며, 그때 6~8월 이후 전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지침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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