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해물질을 쏟아낸다는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국내 기간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들 업체 중 폐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병을 재활용하여 환경기업으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주)삼양사(대표:김윤)의 시화공장 이치욱 공장장을 만나 국내 폐PET병 재활용업계의 현재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설탕, 밀가루 등 식품전문업체로 알려진 (주)삼양사는 국내 5대 PET병 생산업체로는 유일하게 PET병 재활용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업체이다.
지난 1993년 2월 서울시와 폐PET병을 5년간 무상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이후 1994년 재활용사업단을 꾸리고 미국 재활용 전문기업인 PURE TECH사로부터 PET병 재활용 기술을 도입, 이곳에 약 17,000㎡(약 5,300평)에 건평 6,000㎡(약 1,800평)규모로 1995년 11월 국내 최초로 PET병 재활용공장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업 초기인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폐PET병을 재활용한다는 인식자체가 매우 미미한 실정이었습니다. 당시 쏟아져 나오는 폐PET병이 연간 약 40,000ton 이상이었고, 재활용률은 4%대 미만이다 보니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 처리되어 2차, 3차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취급받았습니다. 이런 폐PET병이 환경오염에 치명적이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자체, 환경단체,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폐PET분리배출 운동이 점차 확산되었습니다.”
재활용 공장 가동으로 환경오염 절감
삼양사가 재활용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94년 약 3,200ton(재활용율 4.9%)에 불과하던 것이 99년에는 약 33,000여 ton(재활용율 41.5%)을 재활용하는 성과를 보였고, 지난 10여 년 동안 연간 150,000ton을 처리함으로 200여억 원의 매립비용 절감 및 이에 따른 환경오염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고 이 공장장은 밝혔다.
“현재는 생산, 유통, 재활용에 관련된 전 처리공정 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폐PET병 20,000ton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재활용률은 약 75%에 이릅니다. 사업초기를 생각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삼양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재활용 PET병으로 고순도 PET Flake(Clear Flake, Green Flake, Brown Flake)를 생산하여 고품질의 섬유원사, 재생 Fiber, PET Band, PET Sheet , 계란포장재, 과일·야채 포장재, 자동차 내장재 등 2차 가공품을 만들어 낸다.
“연간15,000ton이상 생산되는 재생Flake는 SK케미컬과 폴리에스테르 원사제조업체인 자회사‘휴비스’에 재활용 섬유 원료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휴비스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원단이 친환경 섬유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나이키에 공급되었고, 지난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이 착용한 유니폼으로 재탄생되면서 언론에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버려진 PET병 5개면 대표팀 유니폼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PET병 재활용은 물론 재활용산업 전반에 새로운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공급단가 치솟아 내수시장 수급 불균형 초래
“10년 전 서울시가 수거 후 무상 공급했던 구조는 전문수거업체가 난립하면서 PET병 매입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PET병 수거 구조는 지자체에서 개인주택 등지에서 수거한 PAT병을 선별하고 관련업체에 판매하는 방식과 개인수거전문업체가 아파트 등 대단위 공동주택과 계약을 맺고 PET병을 수거, 선별하여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폐PET병은 kg당 550원선에 거래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지자체에서 공급받는 PET병 공급단가는 600원을 넘어서고 있어 재활용 원가 수익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에서 수거된 PET병이 세계 저급 섬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으로 kg당 약 650원선에 수출되다보니 내수시장 수급에 불균형 현상이 팽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연간 적자규모가 10~15억에 이르러
“재활용업계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업이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책무를 감당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관련 법률 및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PET병 수거 및 물류비, 납품단가의 상승으로 재활용업체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결국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활용업체의 감소는 결국 10년 전으로 돌아가 매립과 소각,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2중 3중의 심각한 환경문제로 역행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추상적인 구호보다는 재활용과 관련업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환경문제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지역주민의‘님비현상’부터 전환해야
PET재활용 산업 일선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양사 시화공장에는 동남아 여러 국가의 환경관련 단체 및 공무원, 국내 각급단체와 학교에서 연 2,000명 정도 방문하여 PET재처리과정을 돌아볼 수 있는 견학코스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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