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환경마라톤 열리는 '문화비축기지' 어떤 곳?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0-31 09:16:31
  • 글자크기
  • -
  • +
  • 인쇄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2019환경마라톤대회가 11월 16일 토요일 10시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대회가 열리는 '문화비축기지'는 어떤 곳일까?

 

상암동 월드컵 공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문화비축기지’는 개방이후 건축, 문화, 자연생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환경마라톤대회'의 목적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문화비축기지 곳곳을 숫자 키워드로 살펴본다.

 

▲ 문화비축기지는 6개 석유탱크를 재생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제공=문화비축기지>


6908 석유와 함께한 역사
문화비축기지는 역사의 공간이다. 유류 비축량 6908만 리터. 다섯 개의 오일 탱크에 담겨 있던 석유가 이곳에 오기까지 그리고 사라지기까지 역사의 변곡점에 석유가 있었다. 중동전쟁 발발로 1년 만에 원유 값이 4배 이상 폭등하면서 석유파동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1976년부터 석유 비축 탱크를 만들었다.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석유비축기지가 바로 이때 조성됐다.

 

석유비축기지와 주변은 산업화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자리했으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상암 월드컵경기장 건설로 석유비축기지는 위험시설로 분류돼 이전하게된다. 2000년 12월에 타 기지로 이송된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3년 동안 방치되다, 2013년에 아무도 관심두지 않았던 석유비축기지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시민 의견이 반영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리고 2017년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이름을 바꾸고 여섯 개의 석유탱크 대신 파빌리온,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이야기관 등이 들어섰다. 

 

6 여섯 개 도시재생 이야기
문화비축기지는 공원 조성 초기 단계부터 시민 주도형 ‘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최초로 적용한 곳이다. 과거에는 쓸모없어진 건물은 허물어 버리고 새 건물을 짓는 개발문화였지만 문화비축기지는 지난 세월을 간직한 모습 그대로 ‘재생’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도 함께 이뤄졌다. 설계·시공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 자문위원회, 워킹그룹, 시민 기획단인 ‘탐험단’이 공원 운영 준비를 위해 활동했고, 이를 통해 공원 운영방안이 마련됐다.

 

● 파빌리온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탱크(T1)는 유리 구조물이다. 기존 탱크는 해체되어 T6의 내장재로 사용됐다. 탱크를 해체 하고 난 후 남은 콘크리트 옹벽을 이용해 유리 구조물인 벽체
와 지붕을 세웠다. 전면이 유리여서 터널 내부로 들어서면 옹벽 구조물 상단으로 절개 지형의 암벽 형상을 볼 수 있어, 관람객은 탱크가 땅속에서 오랜 시간 바라보았던 풍경들을 고스란히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은 기존 시설물에 접근하기 위해 만들었던 작업로가 발굴되면서 탱크를 감싸고 있던 지반 아래의 아름다운 암반 골짜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곳이다. 발굴된 T1의 암반 골짜기에는 탱크가 석유 비축의 역할을 담당했을 당시의 작업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최대 120명 내외 수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공연이나 강연장으로 사용된다.

 

▲ 파빌리온 (T1) 모습 <사진제공=문화비축기지>

 

● 공연장·야외무대
두 번째 탱크인(T2) 공연장은 문화비축기지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역시 기존의 탱크는 해체되어 T6의 외장재로 사용됐다. 그래서 T1처럼 T2 주변의 암반 지형 역시 외부로 공개됐다. 다만, 유리로 안과 밖이 구분된 T1의 구조와 달리 이곳은 외형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 그대로 비워 두어서 암반 지형의 절개지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콘크리트 시설물들이 하늘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남아 있는 탱크 하단의 벽체와 차폐 옹벽은 그 자체로 무대의 구조물이 되어 하나의 완벽한 야외무대가 됐다. 특히 T2의 야외무대는 하늘과 산, 바람이 공연 시설의 일부가 되어 구조가 우아하고 시원한 형상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굳이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고도 공연자의 음성을 웅장하게 전달할 수 있는 친환경 울림통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또한, 야외무대의 하부공간에는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200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다. 

 

● 탱크 원형
본래 석유탱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세 번째 탱크(T3)로 가보자. T3은 문화비축기지에 있는 여섯 개의 탱크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비축 탱크로, 변형 없이 기존 탱크 원형을 살려 석유
비축기지 조성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공간이다. 다른 탱크들 이 ‘재생’이라는 핵심어 아래 기존의 것을 토대로 새로운 활용을 모색한 설계 목적을 실천했다면, T3은 탱크가 사용되던 당
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완만한 언덕을 올라, T3에 다다르면 철제 부속물들이 녹슬어 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다. 섬처럼 격리된 T3은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탱크의 이야기를 채워 갈 수 있도록 속을 비워 뒀다. 

 

● 복합문화공간
T4 복합문화공간은 탱크의 내부 구조를 가장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다. T1, T2가 탱크들이 주변 지형, 자연 환경과 연결되어 병존하는 느낌의 이야기를 전달하였다면, T4는 진입로의 지형, 옹벽과 탱크 사이 공간, 탱크 내부의 깜깜하게 비워진 공간 그리고 가늘고 긴 파이프 기둥 숲의 느낌이 그대로 반영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T4의 내부공간은 외부 환경의 시각적 정보들과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실내 전시·공연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이야기관
이야기관(T5)은 문화비축기지의 어제와 오늘을 둘러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석유 탱크를 보호하던 바깥 옹벽까지 모두 사용하여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전시실 벽면을 따라 원형으로 돌면서 문화비축기지의 과거와 현재를 여러 시청각 매체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기존 탱크의 벽면에 상영되는 360도 영상 작품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T5에서는 전시실 안과 밖을 오가며 구조물의 내·외부, 콘크리트 옹벽, 암반·절개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 커뮤니티 센터
T1, T2에서 해체한 철판이 커뮤니티센터(T6)로 왔다. 커뮤니티센터는 주변의 기존 탱크 구조물들과 함께 시간을 받아들이는 산화과정을 공유할 것이다. 이 공간은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능을 하며, 주변 시설들에 대한 지원 역할도 담당한다. 

 

● 문화마당
문화비축기지 입구에 들어서면, 탱크로 진입하기 전, 가장 먼저 문화마당(T0)과 마주하게 된다. 석유비축기지 폐쇄 후 문화마당은 줄곧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문화마당은 석유비축기지 시절의 콘크리트 바닥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과 야외 대규모 행사 등이 연중 계획되어 있고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문화마당(T0)에서 열린 서커스페스티벌 <사진제공=문화비축기지>


1 최고의 친환경 공원에서 마라톤
문화비축기지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핵심어는 ‘친환경’이다. 문화비축기지 내 모든 건축물은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해결하도록 설계됐다. 문화비축기지의 화장실 대소변기와 조경용수는 각각 중수처리시설(30톤)과 빗물저류조(300톤)를 통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하여 작동된다. 모든 건축물은 녹색건축인증(우수등급)과 에너지효율등급(1+등급) 인증을 받았다. 상암동에는 난지쓰레기매립장을 이용한 평화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이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문화비축기지는 난지도 일대 생태문화복합공간을 완성해 녹색도시 서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여겨진다. 도시재생 1번지, 최고의 친환경 건축물 ‘문화비축기지’와 ‘환경마라톤대회’가 잘어울리는 이유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