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익사이팅 사이언스 책 표지 사진 <사진제공=신우성학원> |
태양은 1초에 코끼리를 몇 마리나 태워 죽일 수 있을까?
태평양 바닷물을 컵을 사용해 모두 마시려면 얼마나 걸릴까?
엘리베이터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까리 올라가려면 몇 시간이나 걸릴까?
사다리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은 땅 위에 서있는 사람보다 정말로 빨리 늙을까?
우리 몸속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몸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 양은 얼마나 될까?
거미줄로 점보제트기를 낚아챌 수 있다? 도대체 그 거미는 얼마나 크고, 거미줄은 얼마나 굵어야 할까?
교양 과학서 <익사이팅 사이언스>는 이처럼 넌센스 퀴즈 같기도 하고, 과학 영재들에게나 던져질 흥미롭지만 까다로운 질문들을 다룬다. 우리가 한번쯤은 품어봤을, 그러나 딱히 누구 하나 속 시원히 풀어주지 못한 궁금증들을 찾아 흥미로운 탐험을 시작한다.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 조엘 레비는 <익사이팅 사이언스>에서 과학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지만 그 벽 앞에서도 번번이 무릎을 꿇은 ‘과학 포기자’들을 위해 그야말로 익사이팅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상식으로 알아둬야 할 과학의 원리나 법칙을 그림, 상상, 비유, 체험 등을 동원해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 준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지구과학, 인체, 기술 등 7개 챕터의 테마 100개를 읽어가다 보면 과학이 품고 있는 세계 즉,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것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것들, 난해하고 복잡한 과학현상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이 책은 난해한 수학과 복잡한 방정식, 까다로운 전문용어와 낯선 표기법을 버리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친숙한 경험, 적절한 비유를 동원한다. 특히 저자가 ‘비유’를 적극 활용한 것은, 과학 초보자를 위한 당의정이기도 하지만 이른바 과학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최초의 ‘발견들’과 연구가 상당 부분 비유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가령 요하네스 케플러가 행성의 운동에 관한 법칙-최초의 과학법칙들 중 하나-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우주를 거대한 시계 장치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 비유를 통해 그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이론이 잘못됐음을 확신했으며, 우주의 수학적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됐다.
그의 연구방식-그의 비유-은 젊은 아이작 뉴턴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뉴턴은 어머니 집의 과수원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달의 궤도와 비교했고, 이런 비유에 깔려 있는 어떤 원리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면서 더 깊이 파고들었다.
이 책은 비유나 은유를 통한 추론 즉 ‘사고실험’의 사례도 곳곳에서 보여준다. 일찍이 사고실험은 대부분의 과학영역에서 유용성을 입증했지만 물리학 분야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기능했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획기적인 발견들 대부분은 사고실험-“빛에 올라타고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자유낙하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힘이 작용할까?” 같은 것들-의 산물이었다. 이처럼 가상의 상황을 상정함으로써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에 도달할 수 있었고, 우주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새롭게 전환시킬 수 있었다(14~15쪽 참조).
때문에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과학적 사고를 키워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을 접하게 되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아가 과학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을 덜어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과학과 멀어진 사람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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