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옮기는 숲모기의 천적 ‘광릉왕모기’로 친환경 모기 방제
모기의 천적이 모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기의 천적으로 잠자리, 사마귀, 거미, 송사리, 미꾸라지 등을 손에 꼽는다. 잠자리나 사마귀, 거미 등의 곤충들은 날아다니는 모기를 잡아먹고, 송사리, 붕어, 미꾸라지 등 수중생물들은 모기 유충(장구벌레)을 잡아먹는다. 그러나 최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광릉왕모기’ 사육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혀 우리의 상식을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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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릉왕모기 유충이 숲모기 유충을 잡아먹고 있다. |
보통 암모기는 번식을 위해 흡혈을 하지만 광릉왕모기는 흡혈을 하지 않는다. 국내 유일의 왕모기로 유충일 때 다른 모기의 유충을 잡아먹는다. 성충이 되면 암수 모두 흡혈하지 않고 꽃의 꿀을 섭취하며 꽃가루를 매개해 주는 이로운 곤충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정책기반 공공기술개발 사업 중 하나인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방제 기술’은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숲모기와 서식 환경이 비슷한 광릉왕모기가 지카·뎅기열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 고려대학교 연구진(배연재 교수)의 연구 아래 작년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광릉왕모기는 흰줄숲모기와 같은 숲모기류의 서식처인 산간지대의 나무구멍, 대나무 그루터기, 길가 폐타이어 등 작은 물웅덩이에 서식한다. 그동안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광릉왕모기 유충 한 마리가 하루에 약 26마리의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을 수 있으며, 유충기간인 약 16일 동안 416마리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광릉왕모기 유충이 확인된 트랩에서는 평균 2마리의 모기가 발견됐고, 광릉왕모기의 유충이 없는 곳에서는 평균 105마리의 모기가 발견됐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모기를 매개로 지카·뎅기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은 향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앞으로 이 기술을 현장 적용해 생태계 영향을 평가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5년에 개발한 ‘잔물땡땡이를 활용한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을 ‘광릉왕모기 기술’과 함께 적용해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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