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수록 잘 산다 … 동절기 희귀곤충 26종 발굴

국립생물자원관, 한파에 생동하는 생물을 찾아 생물산업 소재화 연구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1-31 16: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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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환경적응 방식에서 새로운 생물산업 소재화 열쇠 제공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2014년부터 매년 겨울철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실시하여 겨울철에 출현하는 희귀곤충 등에 대한 집중 조사를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간 생물이 왕성하게 생육하는 여름 등의 계절에 자생생물 조사가 주로 이뤄져 겨울철에 출현하는 종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고 보고 겨울철 출현 종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실시했다.  

 

△ 새로 찾은 생물종 - 곤충(눈밑들이속[가칭, Boreus sp.])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생체부동액으로 겨울철에 활동할 수 있는 빙하곤충 ‘눈밑들이(가칭, Boreus)’와 저온과 저광에 적응된 미세조류 ‘사이클로넥시스 에리누스(Cyclonexis erinus)’등 생물종 26종을 새로 찾았다. 생체부동액이란 영하의 온도에서도 물이 얼지 않게 해주는 생물의 체액 물질이며, 빙하곤충은 빙하기부터 적응해온 곤충들로, 저온 조건이나 추운 겨울에 오히려 활발하게 활동하며 번식하는 곤충이다.


또한, 자생생물 표본 6149점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빙하곤충 등의 겨울철 생물이 열악한 생육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동단백질 등의 특정 물질을 생산하거나 독특한 생존기작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연구진이 지난해 1월 덕유산 적설 지대에서 처음 발견한 빙하곤충 눈밑들이과 눈밑들이속 ‘눈밑들이'의 경우, 생체부동액으로 이뤄진 체액 때문에 겨울철에도 동면하지 않고 활동한다.
 

일반적으로 곤충은 변온동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생육활동이 정지되나, 눈밑들이속 곤충은 체액이 부동액이라 영하의 날씨에도 성충들이 교미를 하는 등 생육활동을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제주시 동백동산에서 발견된 ‘사이클로넥시스 에리누스(Cyclonexis erinus)’는 저온과 저광에 적응해 겨울철부터 초봄까지 매우 짧은 기간에만 출현하는 미세 조류 미기록 종이다.
 

이 종은 기온이 올라가는 초봄 이후에는 군체가 흩어지면서 세포벽이 깨지며 세포가 터지기 때문에 그 동안 확인이 어려웠다.
   
이 밖에 눈각다귀과 ‘키오네아 카네노이(Chionea kanenoi)’와 ‘키오네아 미라빌리스(Chionea mirabilis)’ 등 빙하곤충 2종의 표본도 2016년 1월에 덕유산 향적봉에서 확보했다. ‘키오네아 미라빌리스’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연구진은 겨울철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겨울철에 활동하는 신종을 발굴하고, 발굴된 종이 유용생물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학‧연 연구자들에게 기초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최근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이 공포됨에 따라 나고야의정서 비준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겨울철 자생생물 조사‧발굴과 같은 다각적인 연구로 더 많은 자생생물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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