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태안 가로림만 갯벌 모니터링 동행취재기(5)
주민들 나문재-바지락 채취 '생태계의 보고'
흰발농게들 암컷을 향한 구애작전 장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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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애 서산태안환경련 사무차장이 보물 보여주듯이 공개한 도둑게가 요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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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앞 갯벌의 전경 . |
폭염의 연속, 35도를 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다섯 번째 가로림만 갯벌탐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특별히 이번 탐사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앞 갯벌서 모니터링이 있었는데, 이곳이 가로림만 시민탐사단 김혜화 팀장의 친정동네란다.
오지리란 지명이 탄생하기까지의 사연이 있었다. 원래는 가로림만을 두고 마주보고 있는 독곶리(獨串里)와의 사이에 있는 갯벌을 하나의 거대한 웅덩이로 보았기 때문에 이를 ‘오지(洿池)’라고 했다가 뒤에 오(洿)자를 쉬운 오(吾)자로 바꾸어 ‘오지(吾池)’라고 했다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불리는 그 ‘오지(奧地)’와는 다른 뜻이다.
품질 좋은 천연염전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몽돌로 유명한 벌천포 해수욕장, 그리고 희귀종인 물범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청주에서 가로림만을 보고 싶어 하는 환경미디어 독자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멀리 아산서 어머니와 함께 참가, 탐사단의 힘이 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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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와 싸우며 갯벌 탐사는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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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괭이갈매기가 날렵한 동작으로 게를 사냥하고 있는 모습. |
◇옥도서 점박이물범 볼 수 있어
“제가 바로 이곳에 있는 오지초등학교를 나왔답니다. 하하하”
늘 긍정적이고 해맑은 김혜화 팀장은 이곳서 태어나고 자라서 서산으로 시집간 토박이다. 오지초등학교 출신이란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곳 첫 느낌은 가로림만을 향해 돌출돼 있는 작은 반도의 형태를 보였는데, 그 끝에는 대산읍 내의 유일한 해수욕장이자 몽돌로 잘 알려진 벌천포 해수욕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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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경숙 국장이 잡은 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가로림만이 강화갯벌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대형 갯벌로 남아있기까지는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많은 수고가 있었다. .
최순애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섬이 옥도인데 여기서 물범을 관찰할 수 있다”면서 “몇 해 전 이곳에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었는데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결사반대투쟁을 벌여 가로림만을 지켰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2급생물인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와 함께 우리나라에선 두 곳에서만 서식하는 보호종이라고 귀띔한다.
이어 최 차장은 “10여 년 전 태안 기름유출사고로 인간이 바다를 망쳐놨는데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이렇게 깨끗하게 정화하고 살려 놨다. 자연의 힘은 정말 위대한 것 같다”며 그동안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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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식사 후 모두 모여 기록장을 작성. |
◇괭이갈매기 게 사냥-도둑게 모습에 반해
탐사를 시작하자마자 갯벌 초입서 서산에서 오셨다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뭔가 열심히 자르고 계셨는데 나문재(염생식물의 일종, 남은 나물이란 뜻이라 함)란다.
“예전 이맘때엔 먹을 것이 없어 이걸 뜯어다 먹었지. 새순은 부드러워서 그냥저냥 먹을 만 해.”
많이 뜯었으면 조금씩 나눠줄 텐데 조금밖에 수확을 못해 못주시겠단다.
10시가 넘어서인지 모자를 썼는데도 머리 위로는 뜨거운 태양이 공습했고 온 몸에 땀이 흘렀다. 우리는 갯골을 따라 100m 정도를 차근차근 관찰했다.
여기가 흰발농게 집단서식지인지라 곳곳에서 수게들이 흰 발을 흔들며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 수동방게, 가지게, 무늬발게, 방게, 붉은발농게, 납작게, 칠게 등 여러 종류의 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어 말뚝망둥어, 갯우렁, 가시파래, 애기호랑배말, 집게고둥 등 다양한 생물종을 모니터링했다.
특별히 괭이갈매기 두 마리를 만났는데 게 사냥을 어찌 잘하는지 감탄을 할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최순애 사무차장이 귀한 것을 보여준다면서 깡통 속의 도둑게 한 마리를 자랑했다. 여기 오자마자 짐을 풀면서 잡은 꽤 큰 놈이었는데 너무 예뻐서 한동안을 관찰했다.
시간이 부족해 옥도 앞 물범 관찰은 포기해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20여종이 넘는 생물종을 탐사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오늘은 특별히 야외에서 점심을 먹는 날, 그것도 삼겹살 파티가 있는 날이다. 최순애 차장과 김혜화 팀장이 고기부터 김치 등 밑반찬, 양념, 과일 등을 완벽하게 준비를 잘해 와서 푸짐한 한 끼가 됐다. 냉면의 편육처럼 구운 삼겹살을 라면에 얹어먹는 것이 궁합이 잘 맞는다는 레시피는 처음 알았다.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식사 후 오늘 탐사한 생물종을 현장에서 기록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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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포리수목원 내 전경. 이곳엔 700여 종류가 넘는 목련속 식물을 비롯해 1만6000여 종류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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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천연염전의 전경. |
◇염전-벌천포 해수욕장-천리포수목원 탐방
나는 이후 개별적으로 가로림만 염전 구경과 벌천포 해수욕장, 천리포수목원 탐방을 이어갔다.
본격 피서철이 아니라서 벌천포 해수욕장에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손님 맞을 준비가 다 돼 있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늑하면서 서해안서 보기 드문 몽돌이 잘 깔려있어 가족과 바캉스를 오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깨끗하게 정리된 캠핑촌과 캠핑카, 민박 등이 맘에 들었다.
벌말포구에 닿기 전에 대오염전, 통포염전 등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을 좌우로 두 군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얼핏 봐도 옛날식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특히 통포염전 입구엔 ‘하얀금 도소매’란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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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리포수목원의 식물들. |
이어 가로림만서 30분 넘게 달려 폭염 속에서도 시원하기까지 한 천리포수목원을 찾았다. 천리포수목원은 1962년도부터 파란 눈의 한국인인 민병갈(Carl Ferris Miller, 79년도 귀화)원장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약 60ha의 면적에 1970년부터 부지 확장과 함께 현지에 적응이 가능한 식물들을 한국 및 유사한 기후권의 여러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수집해 체계적으로 모습을 갖춰왔다.
이곳이 중부지역이지만 남부식물이 월동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이라서 700여 종류가 넘는 목련속 식물을 비롯해 1만6000여 종류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대한민국 최다 식물종 보유 수목원에서 정신없이 사진 몇 장 촬영하니 시간이 금방 가버렸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찾아 자세하게 소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글 : 박원정 편집국장, 사진 협조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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