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미기록종 단풍잎복분자 자생지 발견

국내 기록이 없는 단풍잎복분자 60여 개체 발견...학술적으로도 큰 의미로 평가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8-28 1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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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28일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지금까지 자생 기록이 없던 ‘단풍잎복분자(국명 가칭, Rubus chingii Hu)’의 자생지를 최초로 발견했다.

고흥군에서 발견된 단풍잎복분자는 국립생태원이 수행중인 2017년 ‘전국자연환경조사‘ 연구사업의 5월 조사 과정 중에 발견됐다.

▲ 활짝 개화한 단풍잎복분자(가칭)    <사진제공=우리식물연구소 김종환박사>

단풍잎복분자는 중국과 일본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의 자생 현황은 이번에 최초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단풍잎복분자는 침엽수림인 소나무군락 약 4,158㎡ 규모의 면적 내에서 60여 개체가 자생하고 있었고, 분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호가 요구되는 상태였다.

일본과 중국의 주 생육지는 상록수림의 사면, 침엽수림, 덤불숲, 길가로 보고된 만큼 국내에서도 침엽수림 이외에 다른 생육지나 타 지역에도 분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자생지 인근과 주변지역을 더욱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단풍잎복분자는 1.5~3m까지 자라며, 줄기에는 털이 없고, 가시가 드문드문 있다. 꽃은 잎 아래에 1개씩 달리며 둥근형태의 열매에는 짧고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잎의 모양이 단풍잎처럼 5~7개로 갈라지는 특징이 있어서 단풍잎복분자(가칭)로 국명을 부여했다.

단풍잎복분자는 중국에서는 장쑤성(江蘇省), 난닝시(南寧市) 등 일부 지역에서만 분포하며, 일본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일본적색목록(Red List)에 위기(Endangered, EN)종으로 등재된 식물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복분자딸기(Rubus coreanus Miq)와는 같은 산딸기속(Rubus) 식물이지만 복분자딸기는 달걀모양의 잎이 5~7장 달리고 분홍색 꽃이 우산모양으로 달리는 반면, 단풍잎복분자는 잎이 단풍잎모양이고 꽃은 흰색으로 한 개가 달려 구별된다.

국내에서 식용‧한약재로 쓰이는 복분자딸기처럼 이번에 발견된 단풍잎복분자의 열매, 뿌리, 잎도 중국에서 약재를 비롯하여 와인, 잼 등 식용의 재료로 쓰이고 있어 다양한 생물자원으로서 가치가 기대된다.

‘전국자연환경조사’는 우리나라의 동·식물 분포뿐만 아니라, 식생과 지형 등 생물서식공간에 대한 정보를 구축하여 자연환경보전·관리 정책의 기초자료를 제공해왔다.

국립생태원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수행된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조류와 곤충에서 국내 미기록종을 발견했고, 2014년부터 수행된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는 이번 발견이 첫 사례인 만큼 국내 미기록종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이다.

이러한 미기록종의 발굴은 국가 생물주권을 확보하고 국내의 유전자원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비롯해 학술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단풍잎복본자는 한국생물과학협회에서 주관한 제73회 정기학술대회(2018.8.22~24, 평창)에서 국내 미기록 식물로 발표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 원장은 “전국자연환경조사를 통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해 전국의 다양한 자연환경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국가 생물다양성의 기반을 확고히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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