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2일차~8일차까지 ②
12월 10일(목) 입원 2일째 날
담당의사의 회진은 없고 전화상담만...엑스레이 촬영까지 했지만 무증상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으나 낮에 얼마든 잘 수 있으니 별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간호사, 청소하는 사람 그리고 소독하는 사람들이 계속 들락거리니까 낮 시간에도 잠 자기는 어려웠다. 새벽에 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담요 한 장을 추가로 요구했더니 가져다 줬지만 원칙은 한 사람 당 담요 한 장이라고 한다.
담당의사로부터 전화가 와 어제 검사결과를 얘기해주었다. 염증수치도 낮고 무증상이어서 10일 정도 입원했다가 퇴원할 수 있으나 갑자기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어 지켜봐야 한단다. 가슴 엑스레이 촬영결과 가슴에 뭔가 보이는데 전에 앓은 적 있냐고 물어서 어려서 나도 모르는 사이 가볍게 결핵을 앓은 흔적이 있는지 가슴 엑스레이 찍으면 항상 같은 소견이어서 그동안 가슴 CT를 몇 차례 찍었다고 얘기했다.
먼저 입원해 있던 룸메이트에게 의사가 언제 회진을 도는지 물었더니 이 병원에서는 회진이 없고 전화 상담만 한다고 한다. 룸메이트도 별 증상이 없으나 입원 후 폐렴이 발견되어 스테로이드를 계속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복용하는 약에 식욕촉진제가 있는지 식욕이 엄청 좋아 매 끼 그릇을 깨끗이 비울 정도였는데 나는 원래 식욕이 좋은 편이 못되기도 하지만 세끼 모두 밥이 나오고 꾹 눌러 담아 양이 엄청 많은 쌀밥을 보면 다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고 늘 어느 정도 남겼다. 그렇지만 아침 8시, 정오 그리고 오후 6시에 정확하게 식사를 하니까 속은 편한 것 같았다.
그래도 수십 년 동안 매일 마셔온 신선한 우유 생각이 간절하였으나 구할 방법이 없었는데 11월 24일 모임에 참석했으나 음성판정을 받은 회원 한분이 고맙게도 오늘 근처에 올 일이 있으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져다주겠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래서 입원 기간에 택배가 한번만 가능한데 직접 가져다주는 것도 택배에 해당하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잠시 후 들어 온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직접 가져다주는 것도 택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따라서 그 회원에게 마음은 고맙지만 필요한 물품들을 천천히 확인해서 며느리한테 한꺼번에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하였다. 잠시 후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해서 며느리한테 연락을 했는데 생각해 보니 재택근무 하는 며느리가 낮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여동생에게 생필품과 주전부리를 구입해서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
입원해 있는 동안 가곡 공부를 많이 할 생각으로 악보를 챙겼었는데 짐을 캐리어에서 장바구니로 옮기면서 악보를 두고 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병실에 와이파이가 잘 잡혀 불편한 점은 없어 우선 노트북으로 Met Opera를 시청하려고 했으나 이번 주 프로그램이 별로여서 포기하였다. 대신 넷플릭스로 우리나라 영화 ‘옥자’를 시청하였고 핸드폰에 마이TV라는 TV앱을 깔고 나니 웬만한 채널은 다 시청할 수 있었다.
여러 곳에 입원사실을 알렸더니 위로 문자가 많이 왔는데 그 중 성가대 지휘자가 힘이 되라고 보내준 말씀이 입원기간 내내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이사야 41장 10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핸드폰의 마이 TV에서 마침 US여자 오픈 중계를 해줘서 시청을 시작했는데 집중해서 시청한 탓에 잠잘 시간을 놓쳤는지 또 잠을 못자 간호사에게 수면제 처방을 부탁했지만 오늘은 안 되고 내일 의사 처방을 받아 제공하겠다고 한다. 그 후 피곤했는지 US여자오픈을 보다가 잠이 들었고 깨어보니 아침이었다.
12월 11일(금) 입원 3일째 날
체온 정상, 별다른 증상이 없어 처방약 하나에 불과
룸메이트에게 코로나 검사 했냐고 물었더니 10여 일 되었는데 한 번도 검사를 안했다고 한다. 잠시 후 의사와 전화 상담을 할 때 코로나 검사 안하냐고 물어보니 코로나 검사를 안 하며 내 경우 10일 정도 입원했다가 퇴원할 것인데 그 때는 양성이라 해도 전파력이 거의 없으니까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가 의미가 없다고 한다.
사실 나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처방약도 하나에 불과했다. 간호사에게 무슨 약이냐고 물었더니 가래를 없애는 종합감기약이라고 한다. 룸메이트는 입원 며칠 후 폐렴 증세가 나타나 그 후 계속 스테로이드와 다른 약 몇 종류를 복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환자도 별로 심한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
무료하여 넷플릭스로 킹콩을 시청했으나 끝까지 보지 않고 2/3 정도 시청한 후 그만두었는데 이어폰을 끼고 집중해서 시청하니까 체온이 오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계속 실내에 있어서인지 늘 36.5도 이하였던 체온이 37도를 넘기 시작하였는데 간호사에게 열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 정도는 정상이라고 한다. 룸메이트도 계속 37도를 넘고 있었지만 본인이나 간호사가 별로 걱정을 안 하는 것 같아 나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게을리 했던 성경읽기를 시작하여 입원해 있는 동안 하루에 열장씩 읽기로 마음을 정하고 우선 나한테 큰 힘을 준 구절이 있는 이사야서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12월 12일(토) 입원 4일째 날
입원기간 동안 1인 1회만 허용하는 택배가 도착해
어제 밤에는 수면제를 복용한 탓에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잘 잤다. 아침식사에 밥과 함께 시리얼과 우유가 나와 모처럼 식사를 알차게 했는데 몇 십 년 동안 시리얼과 우유로 아침식사를 해 온 나로서는 반가웠다.
매일 성경 읽기와 함께 오전에는 스트레칭 30분, 오후에 걷기 40분을 규칙적으로 하기로 했다. 오후 3시경 여동생이 보내준 택배가 도착해서 잘 정리해 놓으니 오랫동안 입원해 있어도 될 것 같았다.
룸메이트가 하는 행동이 빈틈이 없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공무원이나 군 출신 아니냐고 물었더니 직업군인 출신으로 8년 전 전역했다고 한다. 육사를 나와 장군으로 예편했으며 현재는 모 단체에서 일하고 있단다. 육사 출신인 것으로 확인하고 내 고교 동기 중 육사 출신들을 얘기했더니 다 잘 알고 있었고 나보다 약 8년 정도 후배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군사 정책에 깊이 관여해 온 교수도 잘 알고 있었는데 본인이 합창을 좋아해서 한 군 합창단의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 교수가 합창단의 단장이어서 가깝게 지낸다고 해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래저래 룸메이트와 가까워지니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심심하지 않게 대화하면서 지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12월 13일(일) 입원 5일째 날
병상생활은 조금 익숙해졌지만 걱정되는 바깥세상
밤에 수면제 복용하지 않고도 잘 잘 수 있었고 마스크 쓰고 자는 것도 좀 익숙해 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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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내리는 병원 중앙정원 |
주일이어서 집에서와 같이 남포교회와 영동교회 두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는데 영동교회 예배가 12시가 지나서야 끝나 점심식사 때문에 중단해야 했다.
매일 아침 안부를 묻는 고마운 후배인 대구의 피부과원장이 오늘 대구에서 열리는 한 음악회에 부부가 찬조 출연을 한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서울은 꿈도 못 꾸는데 대구는 인원을 제한해서 음악회를 한다니 서울과 대구가 완전히 역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찍이 신천지 사태가 발생하여 대구는 먼저 방역체제를 갖추었고 매사에 조심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지만 서울은 너무 풀어져서 통제 불능한 상태까지 되어 버린 듯하다.
12월 14일(월) 입원 6일째 날
손등으로 채혈하는 이유...의료진의 고생에 머리가 숙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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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줄때문에 귀가 아파 의료용 종이테이프를 붙였다. |
오전에 간호사에게 얘기했더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듯 거즈를 귀에 대면 편할 것이라고 하며 거즈와 종이테이프를 가져다 줬다. 귀 위에 거즈를 대고 마스크를 착용하니까 훨씬 편했으나 식사나 양치질 할 때 벗고 다시 쓰는 것이 좀 불편하였다.
그동안 3일에 걸쳐 가까운 친구들인 Tifa 멤버들과 통화를 완료하였다. 미국에 있는 친구만 연결이 안 되었는데 단톡방에 살아있냐고 문자를 남겼더니 즉시 페이스톡으로 연락이 와 통화를 했다.
좁은 병실에서 왔다 갔다 하며 걷는 것보다 한 자리에 서서 무릎을 높게 세우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 운동량도 많고 효율적인 것을 알았고 그 후 제자리걸음으로 매일 4천보 정도씩 걷기 시작하였다.
룸메이트 혈액검사를 위해 온 간호사가 일반 병원에서와 같이 팔목 접히는 부분에서 채혈하기에 왜 내 경우는 손등에서 피를 뽑아 아프게 했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이 더운 방호복만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장갑도 다섯 개를 겹겹이 끼고 있어 핏줄 찾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하소연을 했다. 사실 매일 간호사가 수시로 들어오고 식사를 주는 사람들 그리고 청소하는 사람, 소독하는 사람들 여럿이 들락거리는데 모두 우주복 같은 방호복을 입고 있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가 없는데 두꺼운 방호복을 겹겹이 입고 있으면 더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한다.
잠시 후 중앙정원에 한 여인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반팔 차림이었고 그 여인이 입원해 있는 동안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방호복 차림이 아닌 여인이었다. 그 때 기온이 영하 6도 정도였는데 방호복을 벗고 맨 얼굴로 차가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시원해 하는 모습에 코로나와 싸우는 우리 의료진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었고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
12월 15일(화) 입원 7일째 날
새로 들어온 룸메이트 상태가 나빠져...산소포화도 수치가 떨어지면 울리는 알람소리
낮잠을 잔 탓인지 US 오픈에 집중해서인지 잠을 못자다가 새벽 3시경 수면제를 복용한 후 깊은 잠이 들었다. 결국 US여자오픈은 다 시청하지 못해 아침 식사 후 재방송을 통해 신예 김아림이 우승하여 또 한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한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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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줄을 끈으로 연결해 머리에 매니 훨씬 편하게 착용할 수 있었다. |
병실이 부족한지 한명이 추가로 입실했는데 들어 온 사람을 보니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고등학교 6년 후배인 모 아트홀 관장이었다. 그런데 그 후배는 지난 금요일에 양성판정을 받은 후 병실이 나지 않아 5일째인 오늘에야 입원을 하게 되어 집에서 자가 격리하는 동안 상태가 아주 나빠진 것 같았다.
룸메이트와도 인사를 시켰는데 룸메이트가 참여하는 합창단이 한 달에 두 번 그 아트홀에서 연습을 하고 있어 서로 연결이 되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오늘 입원한 후배는 위생관념이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동안 둘이 있을 때는 둘 다 스프레이 형 개인 소독제 들고 다니면서 손이 닿는 곳마다 뿌려 철저히 소독하고 다녔는데 이 후배는 소독제 등을 전혀 준비해오지 않았고 수건도 더러워 보이는 수건 한 장밖에 없다고 하니 좀 불안하였다. 본인은 수건 한 장을 빨아서 사용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입원 직후 그는 잠시 걷기도 하고 대화도 했으나 곧 상태가 심각해져서 산소포화도 유지를 위해 산소공급을 시작하는 등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그 침대자리에는 산소포화도 등을 모니터하는 장비가 없어 포터블 장비를 가져왔고 이동시 산소공급을 위한 산소통을 두어야 했기 때문에 바로 옆자리에 누워 있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가 중증환자이기도 해서 바로 옆에 누워 있는 것이 불안하여 침대를 옮겨 한 칸 띄워달라고 했더니 간호사가 그 자리는 CCTV에서 잘 안 보이는 사각지대라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간호사실에서 봐도 좀 불안했는지 얼마 후 내 침대를 옮기는 것을 허락하여 후배와는 5m 정도 떨어져 있게 되니까 훨씬 마음이 놓였다. 약이 좋은지 숨도 못 쉬고 부들부들 떨고 체온이 40도 이상이었으나 37.4도까지 내려가면서 좀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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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실 내 |
그래도 잠이 가볍게 들었는지 멀리서 간호사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간호사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을 깼다. 간호사가 알람이 울리는 기준을 조정했고 후배에게 알람이 울리면 끄는 방법도 알려주고 내려갔는데 그 후 알람이 훨씬 뜸하게 울려 잠을 잘 수가 있었다. 물론 후배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만 함께 방을 쓰는 나와 룸메이트에게는 정말 고역이었는데 그와 같이 증상이 심한 환자는 큰 병원으로 옮겨 케어받게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12월 16일(수) 입원 8일째 날
혈액 염증 수치가 높아져...열이 올랐지만 다시 정상 체온으로
오전에 들어 온 간호사에게 후배 정도의 상태이면 큰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 정도는 아니며 지금 이 병원에 더 심각한 환자도 있고 비슷한 중증환자가 여러 명 있다고 한다.
오후에 의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룸메이트가 한참 통화를 하더니 내일 퇴원한다고 한다. 원래 스테로이드 투약을 중단한 후 며칠 상태를 보고 퇴원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는데 오늘은 스테로이드를 중단 한 것은 퇴원해도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며 룸메이트가 다소 혼란스러워 했다. 그래도 입원 16일 째에 퇴원한다니 너무 기뻐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다.
후배와 대화가 좀 되어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해서 나 뿐 아니라 후배와도 가까이 지내는 분들에게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응당 본인이 가족에게 부탁해야 하지만 그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내가 그분들께 부탁을 한 것이었다.
혈액 검사를 위해 오전에 채혈을 해 갔는데 이번에는 손등이 아니고 팔목 접힌 부분에서 채취하였다. 결과는 의사가 어련히 알아서 알려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내과원장이 자기는 곧 퇴원할 것 같고 오늘 혈액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단톡방에 올렸기에 왜 나는 결과를 안 알려주나 궁금해지지 시작했다.
마침 들어 온 간호사에게 결과가 궁금하다고 하니까 담당의사에게 알아보겠다고 했고 잠시 후 간호사가 와서 혈액검사 결과는 담당의사가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하니까 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분들이 하나 둘 곧 퇴원한다고 하니 마음이 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의사가 전화로 오늘 혈액 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아졌다고 하며 내일 엑스레이검사를 다시 해서 11일 째 퇴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알려줬다.
그러자 긴장한 탓인지 갑자기 체온이 38도 가까이 올랐고 그런 와중에 처남이 연락이 와 90세인 장모께서 넘어져 출혈이 있고 거동을 못하시어 119구급차로 강남세브란스 응급실로 모시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위 친구인 강남세브란스 주치의와 연결하느라 신경을 많이 쓰는 등 긴장을 계속해서인지 열이 떨어지지 않아 간호사에게 연락했더니 병원에서 비상시에 대비해 준 해열제를 복용하라고 한다. 입원 첫날 해열제와 통증약을 주면서 필요시 반드시 간호사에게 얘기하고 복용하라는 메모까지 써서 비치했는데 나는 그런 약이 있는 것도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해열제를 먹자 잠시 후 열은 정상으로 떨어졌으나 퇴원이 늦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장모님은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가셨는데 중환자실 입원을 위해 코로나 검사를 한다는데 혹시 양성이 나오면 내가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더욱 초조해졌다. 피자파티를 했던 11월 24일 이후 밖에서 식사한 것이 두 번인데 한번은 그 다음 주 월요일 사무실에 나가 셋이서 점심을 함께 했고 다른 한번은 화요일에 처가에 들렀다가 점심을 하고 가라고 하셔서 장인 장모님과 식사를 한 것이었다. 다행히 월요일 점심을 한 분들은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장인장모께서는 검사를 받지 않으신 상태였던 것이다.
이것저것 신경을 쓰다 보니 일시적으로 열이 올랐었던 것 같다. 다행히 장모님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위급한 상황은 아니어서 밤늦게 퇴원하셨고 내 열도 정상으로 떨어졌다. (계속)
<코로나19 병상일지①...피자 파티 후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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