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초읽기

올바른 자원순환문화 정착시킬 견인차 역할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9-09 1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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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황원희 기자] 은평구는 물론 서대문구, 마포구의 재활용시설을 책임질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애초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반대의견을 펼치는 주민들도 일부 있었지만 이제는 선별 재활용 시설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일임을 설득시킴으로써 건립은 순조롭게 진행될 일만 남았다.


‘환경빅딜’ 통해 협치행정 롤모델 평가받아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은 은평구 진관동 76-40번지 일대에 광역재활용선별시설을 완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에는 축구장, 족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는 폐기물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 빅딜(폐기물 상호 교환처리)’를 통해 폐기물처리시설을 광역으로 건립함으로써 유사시설의 중복 투자로 인한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는 협치행정의 혁신사례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조감도

특히 자원순환센터가 설립되게 된 계기는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에 재활용선별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은평구에 은평구, 서대문구와 마포구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역재활용선별시설을 짓는 대신 서대문구 난지 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시설과 마포자원회수시설을 3개구가 공동 이용함으로써 안정적인 폐기물처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의 공동 건립과 상호간의 광역폐기물처리시설(은평-재활용, 서대문-음식물폐기물, 마포-소각폐기물) 공동 사용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협약서를 지난해 3월 체결했으며 올해 3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2021년 3월 공사에 착공해 2023년 9월 준공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 내용은 환경적‧기술적‧사회적‧경제적 측면, 안정적인 폐기물처리, 엄격한 악취관리 기준 및 투명한 공개, 소음방지, 선진화된 재활용품 선별시스템 적용, 스마트기술 접목,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이며 성능과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추진될 예정이다.


환경적 영향력 극히 미비해

하지만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설립을 결정하기까지 진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설건립으로 인해 ‘악취발생’과 ‘폐기물 수송차량으로 인한 교통 문제’ 등 환경적으로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던 것. 그러나 은평구 청소행정과 박영수 주무관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병, 캔,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품을 물리적으로 선별하는 시설로 타 폐기물 처리시설에 비해 환경적 영향력이 미비하다”고 밝혔다.


실제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으로 대부분 소각(연소)이나 화학반응 등으로 발생되며 소각 과정이 없기에 미세먼지 발생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침출수 역시 음식물처리시설 등에 비해 발생량이 거의 없으며, 발생하는 침출수는 자체 처리시설을 거쳐 공공하수관을 통해 배출되므로 인근 창릉천 등에 유입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반입되는 재활용품에 일부 음식물이 묻어 일부 악취가 발생하나 음압시스템, 이중차단문, 에어커튼 등으로 악취가 풍기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예정이다. 또한 이미 발생한 악취는 고농도 처리시설인 축열연소산화설비(RTO)와 저 농도 처리시설인 3단 약액세정 설비를 설치해 2중으로 탈취시설을 구축해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작업자도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투시도
또한 민원 발생에 대비해 은평구 측은 정확한 정보전달에 주안점을 두고 건립사업 진행상황의 투명한 공개와 현장 설명회, 온오프라인 홍보를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약 2달 동안 진관동 40개 아파트 단지 중 20여 개의 단지를 직접 찾아가 ‘주민과 만남’을 통해 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의견을 듣고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을 했으며 약 500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민원건수도 전에 비해 1/40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렇듯 은평구에서 자원순환센터를 건립하게 된 계기는 2018년 중국 생태환경 당국이 32종의 고형폐기물을 수입금지 목록에 추가하면서 이른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고, 민간업체 또한 채산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폐기물 수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 

 

더욱이 폐기물은 매일매일 배출되기에 즉시 수거해 처리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민간업체의 경우 수익성을 우선하기 때문에 처리비용 상승, 폐업 등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폐기물 처리를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불법방치 폐기물로 인해 오염되는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공폐기물처리시설의 확충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


자원순환문화 정착 위한 첨단선별시설

재활용선별시설은 크게 선별시설 형태에 있어 수동선별시설, 기계선별시설, 자동선별시설로 분리되며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이중 자동선별시설로 설치돼 선별률을 높일 계획에 있다. 하루 처리량은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의 향후 인구 변화, 재활용품 발생량 추이 등을 분석해 일일 150톤 처리를 목표로 한다.

 

▲ 선별시스템

또한 지하에는 재활용선별시설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축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의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센터를 조성해 주민편익시설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박영수 주무관은 “지상시설은 현재 담당 부서에서 구상 중으로 올해 연말쯤 구체적인 시설현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밖에 자원순환센터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시설 건립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재활용품의 분리배출과 1회용품 줄이기 운동 등 자원순환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은평구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과 더불어 실질적인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품 그린 모아모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동의를 통해 마을마다 정해진 10곳의 배출장소에서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4시간(17시~21시) 동안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투명 페트병, 우유팩, 캔 등 8가지로 직접 분리해 배출하는 것을 일컫는다. 즉 ‘비헹분섞(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은)’ 상태로 재활용품을 배출함으로써 재활용품 처리비용을 줄이고 생활폐기물의 총량도 줄여나가고 있다.  

 

박영수 주무관은 이에 대해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배출하기 전 페트병의 라벨 지를 떼거나 물로 헹구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키는 꼭 필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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