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과 동물권, 이제는 알아야 할 것들 

그린기자단 우석여고 김세연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8-30 11: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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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다들 한 번쯤은 동물원에 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엄청나게 큰 코끼리와 그림으로만 보던 이색적인 공작새, 아빠가 보던 다큐멘터리에서만 접해 본 사자까지, 또 어떻게 이무더위를 견디는지 모르겠는 북극곰도.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한 곳에서 어려 동물들이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고, 돌고래가 재주를 부리는 모습도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동물원의 동물들은 행복할까? 동물도 사람과 같은 생명체이지 않는가? 인권도 있는데 동물들의 권리는 없을까?

 

동물의 권리, ‘동물 권(animal rights)’이란 무엇인가? ‘재산처럼 동물을 보호와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동물 보호’와 달리, ‘동물의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고 고통이 최소화되는 행복한 상태’인 ‘동물 복지’와는 달리 동물 권은 “고통과 쾌락을 느낄 수 있는 동물은 인간과 동일하게 보호되어야 할 이익이 있고, 인간의 이익과 동물의 이익은 동등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미국 프리스턴 대학의 교수 피터 싱어(Peter Singer)가 주장하였다. 그러나 동등한 고려(consideration)는 동등한 취급(treatment)과는 다르다고 하며, 인간의 목적을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이용하는 경우는 어떠한가? 바로 ‘동물원’ 말이다.


 동물원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법률 제 14227호)제2조(정의)‘에 따르면 동물원이란 야생동물 등을 보전·증식하거나 그 생태·습성을 조사 연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전시 교육을 통해 야생 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로서 대통령으로 정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동물의 권리가 유린되는 장소가 동물원이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떠한 경로로 동물원에 들어올까? 다행이도 현대에 들어 근대와는 다르게 동물 거래에서 돈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는 주로 동물들을 물물 교환 형태로 들인다. 예를 들어 International Animal Exchange, Inc.(IAE)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 동물들을 교환 방식으로 동물원으로 들여온다.


하지만 아무리 물물 교환을 통해 동물원에 동물을 들여왔다고 하여도 역시 동물을 금전적인 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동물을 소유해 인간과 같이 행동하도록 길들인다. 그런 후 이를 통해 금전적 이들을 취한다. 이 방법의 한 종류는 바로, 동물원 하면 생각나는 것. ‘동물 쇼’이다. 물개, 돌고래, 원숭이, 코끼리, 돼지와 같은 동물은 사람들 앞에서 재주를 부린다. 신나 보이는 동물들은 진정으로 신이 난 것일까? 어느 정도 알려졌듯이 사육사와 같이 무대에서 장난치며 노는 듯 보이는 행동도 무대 뒤에서는 절대 놀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교육도 아니다. 학대이다.


 2014년 2월 7일 영국 국제 동물 보호 단체(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 ADI)가 부안의 ‘원숭이 학교’라는 원숭이를 중심으로 한 공연을 보여주는 일종의 테마 파크의 원숭이 조련 영상을 공개하였다. 원숭이의 두 팔을 뒤로 묶은 채로 도망가려고 하는 원숭이를 목줄로 묶어 잡아당긴다. 또한 공개한 영상 속 원숭이는 스트레스를 받아 홀로 또는 단체적으로 정형행동(Stereotyped behavior)을 보였다. 이후 2016년, ‘고양시 캣 맘 협회’, ‘녹색당’,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 자유연대’ 외의 5개의 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부안 원숭이 학교 공연 중단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펼치기도 하였다.


이렇게 쇼를 하고 난 동물들은 편히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그들이 사는 우리가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을 위해 동물원 측에서 아무리 큰 우리와 자연환경을 제한 한다고 하여도 그들이 원래 살던 자연 서식지와는 비교 불가하다.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반영한 곳도 많지만 대부분의 동물원들은 몇몇 우리에 시멘트로 된 바닥을 사용한다. 시멘트 바닥은 흙에 비해 동물들의 체중을 잘 분산시키지 못하고 배수가 잘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동물원의 우리는 너무 야생에서 동물이 활동하는 반경에 비해 턱 없이 좁다. 이러한 환경은 동물에게 부적절한, 야생과는 전혀 다른, 그들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한 곳이다. 이와 같은 환경으로 인해 동물들은 몸에 상처가 쉽게 나고 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더불어 동물원의 동물들은 관람객들에 의한 신체· 심리적 스트레스도 심각한 수준으로 받고 있다. 우선 관람객이 많은 동물원의 경우 동물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거의 모든 동물을 만질 수 있는 ‘체험 형 동물원’의 경우 몇몇 시설은 입장할 때 손 소독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손 소독 없이 동물원의 동물을 무한정 만진다. 이와 같은 행위는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질병확산의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한 체험 형 동물원 사육사에 따르면 조류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밟아 죽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 동물원의 경우 평일과 주말에 찾는 관람객의 편차가 크다 보니 비교적 관람객이 적은 평일에는 사람이 다가가기만 하여도 관심을 얻기 위해 습관이 되어 버린 손을 뻗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와 같은 외적·내적 스트레스로 인해 동물들은 앞서 언급하였던 ‘정형 행동(Stereotyped behavior)’을 보인다. 정형행동이란 틀에 박힌 듯이 가소성 없이 종종 반복되는 행동을 의미한다. 지금은 영국으로 보내진 에버랜드의 북극곰 통기 역시 비좁은 사육환경과 너무 더운 기후, 사람들의 관심에 의한 스트레스로 반복하여 헤엄을 치거나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짝짓기 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거나 젓 먹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과 같은 야생성 상실 등의 문제가 있다.

▲ 에버랜드동물원<사진출처=에버랜드홈페이지>

따라서 몇몇 동물원들은 단지 동물을 보는 것뿐 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위해 노력한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울 대공원 동물원은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전, 생태환경 보전 교육, 동물복지 기반 환경 조성, 시민 감동 서비스 제공이라는 4대 전략을 추친 하여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생물다양성에 대한 의식을 일깨워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작년 동물원 이용객 천만 명을 돌파한 에버랜드의 생태형 동물원의 경우 세계 동물원 수족관 협회 (WAZA) 소속으로 동물 복지 위원회를 두고 활동을 한다. 또한 질병 관리, 사육 영양, 환경 복지의 측면에서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을 Animal Welfare(동물복지)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게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 동물원이 진정으로 동물들을 위해 설립된 것일까? 미국의 생태학자 니겔 로스펠스는 ‘동물원의 역사’에서 동물원의 생태적 전시기법은 ‘동물 복지 그 자체의 목적 보다는 열악한 곳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을 보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들도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동물원이 더 나은 교육장이 되기 위해서는 동물원의 운영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필자는 동물원이 야생에서 구조되어야 할 동물들을 구조하여 치료와 적응훈련이 주가 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소 피상적이기는 하나 이러한 방식을 통해 현대 동물원들은 종 다양성과 같은 생물다양성을 일깨워 주는 더 나은 교육장이 될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 우리가 우리 속에 갇혀 누군가의 관찰을 받는다면 어떨까? 게다가 우리가 적응할 수 없는 기후이다. 실제로 이러한 사례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 1958년 벨기에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도 당시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 인들을 전시한 경우도 그렇다. 우리가 동물원의 동물이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하는 행동처럼 구경하는 백인들은 콩고 인들이 관심을 주지 않으면 바나나나 돈을 던졌다고 한다. 현재 이 문제는 벨기에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아있으며 다른 인간 동물원의 사례 또한 반성해야 할 역사로 남아있다. 하지만 동물원의 경우 인간의 부끄러운 역사로 생각하고 있는가?


동물도 인간을 대하 듯 대해야 한다.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보다 더 향상되어 인간중심의 동물원에서 동물 복지 동물원으로, 더 나아가 동물 권을 보장하는 동물원이 많아지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이와 같은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동물들의 종족보존, 더 나아가 생물다양성 보존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사람과 동물은 한 생태계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동물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자연스럽게 사람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먹이사슬을 보존하고 유지하며 생태계가 원만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인간과 동물은 서로 더불어 공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동물 권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더불어 동물과 인간이 한 생태계 내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동물원에 대한 최선책은 어떤 것인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린기자단 우석여고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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