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구제역·AI에 돼지열병, 매몰지 확보 어려워"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1-15 12: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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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지방자치단체와 농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살처분한 돼지를 더 이상 묻을 곳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그간 연천군은 매년 되풀이되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에다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겹치면서 살처분 가축 매몰지 확보가 어렵게 되자 랜더링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 그러나 ASF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 살처분에 많은 시일이 걸리자 농림축산식품부의 독촉을 받고 급하게 매몰 처리하려 했다.

 

문제는 지난 11일 연천 매몰지 침출수 유출 사고는 매몰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데서 비롯됐다. 양돈농가의 축사 내에 더는 묻을 땅이 없자 급히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매몰하려 했는데 매몰 처리에 필요한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 제작이 늦어진 데다 많은 비가 내리며 쌓아놓은 사체에서 침출수가 그대로 유출된 것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은 과거 구제역 때 대부분 양돈 농가가 축사 내에 사체를 묻은 곳"이라며 "땅값 하락 등을 우려한 대부분 토지주가 매몰지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매몰지 확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살처분·매몰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몰 처리는 많은 양을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으나 적정 매몰지 확보가 어렵고 재입식 때 불이익 우려와 악취 등으로 농장주와 인근 주민의 민원이 발생한다. 또 토지의 가치 하락으로 땅 주인이 매몰지 활용을 꺼린다. 사후 관리에도 많은 예산이 수반된다.

랜더링 처리는 사후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으나 고가의 처리시설을 갖춰야 한다.

ASF 발병과 관련해 경기도는 195 농가의 돼지 3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중 14만7000마리는 FRP 용기에 담아 매몰 처리하고 9만6000마리는 랜더링 시설에서 처리했다. 나머지는 기타 방식으로 처리했다.

경기지역에는 연천과 포천에 1개씩, 모두 2개의 랜더링 시설밖에 없어 하루 돼지 4000∼6000마리(60t)만 처리할 수 있는 등 시설이 부족해 절반가량을 매몰 처리했다.

살처분 비용 추정치는 614억9000만 원이다. 매몰처리 때 마리 당 소요되는 비용은 26만 원으로, 랜더링 처리 때 드는 비용(11만2000원으로 추산)의 2.5배에 달한다.

 

각 지자체는 매몰지 확보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유럽 국가들처럼 매몰 방식에서 벗어나 처리시설을 갖출 것을 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하루 270t을 처리할 수 있는 동물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80억 원을 들여 시설을 갖추면 평상시에는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등을 처리하고 구제역이나 ASF 등 가축 질병 발생 때 신속한 살처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경기도는 판단한다.

도 관계자는 "매년 구제역, AI가 발생하고 있어 더는 매몰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사체를 고온·고압으로 처리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매몰지가 필요 없는 동물자원순환센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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