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새만금 신공항과 수라갯벌 보전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갯벌의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강조하며 “갯벌은 단순한 진흙 땅이 아니라 막대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적 자산”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환경법학회 춘계정기학술대회 발표에서 “서해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중요한 갯벌”이라며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갯벌은 서해 갯벌과 와덴해 갯벌 두 곳으로 갯벌의 가치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은 약 2500㎢ 규모이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서해안에 분포한다.
김 교수는 “서해는 조차가 크고 경사가 완만하며, 강과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토사가 많아 갯벌이 발달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며 “이러한 환경은 풍부한 영양물질과 생물다양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해는 조차가 작고 토사 유입이 적어 암반과 자갈, 모래 중심의 해안이 형성돼 서로 전혀 다른 생태 환경을 이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과거 인식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갯벌의 가치는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는데, 공급·조절·지원·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그 중 조절 및 문화 서비스 가치만 하더라도 연간 18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염 정화, 영양염 제거, 기후 조절, 탄소 저장 등 갯벌이 제공하는 기능을 경제적으로 환산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갯벌의 자정 능력에도 주목했다. 그는 “갯벌의 머드와 식생, 미생물 활동은 질소와 인 같은 오염물질을 흡착·분해해 수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며 “이 같은 기능은 단순히 자연 경관 차원을 넘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갯벌이 최근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는 ‘블루카본’의 핵심 공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갯벌의 탄소 흡수 기능이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 저장과 침적 메커니즘이 규명되고 있다”며 “향후 갯벌 보전과 복원 노력 자체가 국제적으로 탄소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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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성 서울대 교수 |
새만금 개발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간척과 매립으로 사라진 국내 갯벌 면적이 약 2000㎢에 이른다”며 “이는 우리나라 갯벌의 절반 가까이가 개발로 소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만금은 물길이 막힌 뒤 수질 악화와 생태계 붕괴가 심각해졌고, 한 번 파괴된 갯벌 생태계는 회복에 30년에서 100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미 훼손된 생태계가 원형대로 돌아오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수라갯벌의 가치에 대해서도 그는 “이 지역은 단순한 유휴지가 아니라 여전히 해양생태계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철새의 먹이터이자 휴식지로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핵심 근거 중 하나가 철새 서식지 가치인 만큼 수라갯벌 훼손은 단순한 지역 개발 문제를 넘어 국가적 환경 자산을 잃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발표 말미에서 “갯벌은 수산자원의 보고이자 수질 정화 장치, 탄소 흡수원, 철새의 주유소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며 “새만금 신공항과 같은 개발사업은 단기적 토목 논리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생태 가치와 사회적 비용까지 함께 따져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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