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공포'...숨 쉬려다 숨 막힌다

자동차-발전소-공장 '불편한 동거'...죽음의 그림자
박원정 | awayon@naver.com | 입력 2015-04-06 14: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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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국민들은 연례행사처럼 중국발 황사와 (초)미세먼지로부터 건강 을 위협받고 있다. 이 불청객은 일반 성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황사와 (초)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은 중국과 몽골의 영향도 있지만, 도심 속에서 배출되는 자동차와 공장, 그리고 석탄 화력발전소의 매연이 주범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황사와 (초)미세먼지의 발생 빈도가 잦고 농도 또한 심 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황사나 (초)미세먼지는 얼마나 나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PM2.5)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지름 2.5㎛이하로 크기가 작은 이 오염물질은 호흡기는 물론, 피부로도 침투가 돼 폐·심장질환 등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침묵의 살인자’ 초미세먼지 퍼포먼스. <사진제공 = 그린피스>
황사는 10㎛ 이하의 모래먼지를 말하는데 미세먼지나 황사 입자의 크기는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 미세먼지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황사에 포함된 수많은 먼지들은 기도 점막 자극을 일으켜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등으로 이미 기관지 염증이 있는 경우엔 염증이 더 악화될 뿐 아니라, 알레르기 물질과 결합해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황사나 (초)미세먼지에는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런 오염물질은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고 심장과 혈관에도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거나 방치될 경우 급성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과 같은 위험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황사철에 외출을 자제하거나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몽골의 사막 가속화로 빈번한 황사 뻔해
얼마 전 한 공중파는 메마른 몽골사막과 함께 거세게 몰아치는 모래폭풍을 보도한 바 있다. 2년 전만 해도 호수였던 곳이었는데 지속된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바닥은 갈라지고 풀도 제대로 없는 사막지대로 변해 버렸다.


거대한 사막인 고비의 뜻이 원래 ‘거칠고 마른 땅, 척박한 땅’이라지만, 지금의 상황은 최악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겨울엔 눈도 제대로 오지 않아 과거 눈밭이 이어지던 초원과 사막에서 눈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또한 따뜻한 기후변화는 대지를 더욱 메마르게 해 풀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도시와 북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몽골 전체가 사막화의 가속화로 모래먼지폭풍이 수시로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몽골의 상황은 주변 국가들에게도 황사라는 달갑지 않는 후폭풍을 안겨준다. 보통 1000m 높이로 치솟은 모래폭풍은 다시 바람을 타고 중국과 한국, 일본을 덮치는 것이다.


이미 우리 기상청은 올 봄에 심각한 농도의 황사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한 상황이 걱정되는 이유다.
한편 한·중·일은 지난달 12~13일 이틀간 서울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공동으로 감축하기 위한 제2차 정책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비도로 이동 오염원 관리 정책과 저감 기술 및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늘어나는 자동차에 석탄-석유 연료 사용도 원인
지난달 16일 한 환경단체는 남산1호터널 요금소 앞에서 ‘나홀로 차량운행을 줄여 (초)미세먼지로부터 시민건강을 지키자’는 캠페인과 퍼포먼스를 벌인 바 있다.


△ ‘나홀로 차량 줄이기’ 캠페인. <사진제공 = 서울환경연합>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등록대수가 2012만 대에 육박하고, 불황기임에도 연간 3%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정부가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인식 부족과 고비용 등으로 아직은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또 다른 단체는 지난달 4일 “석탄 화력발전소 배출 초미세먼지로 인해 연간 1600명이 조기 사망한다”라는 충격적인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에는 53기(2만6273MW)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며 11기(9764MW)가 건설 중이고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까지 13기(1만2180MW)가 추가로 증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전 세계 1차 에너지 소비 비중(2010년 기준)을 살펴보면 석유와 석탄 사용량 비율이 각각 34%와 30%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천연가스 24%, 원자력 5%, 수력 6%, 재생에너지가 나머지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의 총 전력 생산(2012년 기준) 에너지원을 봐도 석탄 41%, 석유 5%, 가스 21%, 원자력 13%, 수력 16%, 재생에너지 3%로 여전히 석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을 경유하는 황사를 조심하라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는 보통 세 가지 경로를 통해 한반도로 몰려오는데, 이중 동부 공업지역 인근인 베이징 부근을 경유하는 황사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3년간 28차례 황사를 분석한 결과, 베이징에서 온 황사의 중금속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3배나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또한 올 봄 최악의 짙은 황사가 휘몰아친 지난 2월 23일,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20배까지 치솟았다. 당시 서울의 한 관측지점에서 포집된 황사를 분석한 결과,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은 평소의 2.6배, 카드뮴 2.3배, 비소는 무려 5배나 높았다.


홍유덕 환경과학원 대기환경과장은 특히 서울, 경기, 중부 일부 지역에서 납, 크롬 등 중금속 농도가 평상시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문가는 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바 있다.


이 중금속 황사는 발원지인 내몽골에서 상공으로 떠오른 흙먼지가 날아오면서 원래의 흙성분에 이동경로상의 오염물질이 더해져 악화되는 것이다.


실제 분석 결과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로 유입된 3가지 경로에 따라 오염물질의 농도도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을 경유해 북쪽에서 내려올 경우 납 농도가 584ppm으로 가장 적었던 반면, 상하이 쪽에서 서해안을 따라 날아올 경우 두 배 가량 급증하더니, 베이징 등 북서쪽으로 오면 농도가 1938ppm으로 세 배나 치솟았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빈발하는 요즘, 베이징 부근을 지나는 황사가 예고됐을 때는 더 유의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황사는 독성물질 인식 필요…대비책은
황사와 초미세먼지에는 납, 카드뮴 등 독성에 발암물질까지 지녔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그리하여 환경부는 올 1월부터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 예보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아직 측정망 구축 단계이기 때문에 그 정확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초미세먼지 농도 규제 기준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고, 한국은 연평균 25㎍/㎥로 WHO 권고기준인 10㎍/㎥보다 느슨한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12㎍/㎥, 일본은 15㎍/㎥, 중국은 15㎍/㎥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황사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는 무엇보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상책이고, 바깥 출입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축구나 등산 등 심한 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창문을 닫아 황사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어쩔 수 없었을 때는 바닥을 진공청소기나 걸레로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흔히 삼겹살이 황사에 나빠진 호흡기능을 좋게 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킨다고 믿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예전 탄광서 일하면서 영양보충을 위하여 즐겨먹던 광부들의 습관이 정설처럼 퍼진 경우라고 한다. 삼겹살보다 오히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몸에 도움이 된다. 기관지에서 먼지를 잘 걸러주도록 하는 섬모운동을 돕는 데에는 수분섭취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한편 식약처에서는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높은 제품을 인증하여 보건용 마스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그래서 제품을 고를 때에는 식약처 허가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마스크는 얼굴에 걸치는 것보다 밀착해 사용해야 효과가 크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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