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실내공기 질에 삶의 질 바뀐다④

전문가 4인 지상토론 : 실내환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원영선 | wys3047@naver.com | 입력 2016-08-02 15: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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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호(지령 332호) SPECIAL

실내공기 질에 삶의 질 바뀐다 ④지상토론

 

 

실내환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인가

 

   “지금은 환기하는 것도 지혜가 필요한 시대, 일상적 오염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 필요해”

    : 배귀남 (KIST 환경복지연구단장, 한국실내환경학회장)

 

    “조금 불편하게 살겠다고 마음먹고 그대로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친환경적”

    :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연구교수)

 

    “현실 적용이 다소 미흡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선 국민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향상돼야”

    :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실내공기 쾌적성의 조건, 실내온도 25℃-상대습도 50%-공기흐름 0.2m/s일 때”
    :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환경부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장) 

 

20~30년새 실내환경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여겨지는데, 우리의 현재 실내 공기질 환경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윤규

건축물이 기밀화돼 실내외 공기교환이 어려워졌고, 예전에 없었던 오염원(가구, 가전제품, 방향제 등)이 추가로 등장하면서 실내환경이 안 좋아졌다. 물론 환경부 및 국토교통부 등에서 실내환경 관리를 위한 실내공기질 기준, 환기설비 설치기준 등의 법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실정으로 판단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정도의 향상과 보다 높은 이해 수준이 요구된다.

 

배귀남

1970년대 이후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연립주택,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으로 변모하며, 독립돼 있던 주방과 화장실이 거실과 침실에 인접해 실내공기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실내환경으로 크게 달라졌다. 외관은 수려해졌지만 인건비 상승이나 공사기간 단축 등의 이유로 화학물질이 함유된 건축자재가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여름철은 겨울철에 비해 비가 상대적으로 자주 오고 기온이 높아 자주 창문을 열게 되므로 오염물질 또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다고 본다.

 

양지연

예전에는 실내 인테리어가 간소했고, 선풍기에 의존한 환경으로 자연환기가 용이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냉방기를 이용한 실내 온도조절 기능을 사용하는 데다 전력 절약정책에 따라 실내 밀폐율이 강력해졌다. 그리고 실내 가구 종류와 개인 생활용품이 급증하면서 유해 화학물질 또한 많아졌다. 방향제·탈취제·진드기기피제·매니큐어 등 생활화학제품 등. 멋을 내기 위한 매니큐어 관련 제품도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조승연

역시 실내의 밀폐성이 여름 실내공기를 나쁘게 한다고 본다. 예전에는 문을 열고 생활해 실내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라돈 등의 농도가 희석돼 문제가 안 되었는데, 최근 수시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황사·오존 등의 영향으로 자연환기를 통해 실내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힘든 실정이다. 더군다나 실내 냉방으로 창문을 열지 않아 밀폐돼 있으므로 실내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실내에서의 유해요소는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양지연

건강 측면에서 볼 때 여름철 실내환경은 점수로 보면 6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여름철 실내오염은 거주환경의 특성을 볼 때 건축자재, 방향제 등에 의한 벤젠, 폼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휘발성 화합물질에 의한 노출이지 않을까 싶다.

 

이윤규

건축자재에 의한 오염은 그간의 노력으로 크게 개선이 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실내외 모두 미세먼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그리고 곰팡이, 부유세균, 바이러스 등과 같은 미생물에 의한 실내공기질 오염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내환경을 안 좋게 만드는 생활습관 요인을 찾아본다면?

 

배귀남

대기오염 상태를 고려해 오염이 덜 심한 시간대에 환기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게 되는데, 자동차가 다니는 큰 도로 주변에 거주하는 경우는 출근시간대에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많아져 주의해야 한다. 또, 렌지후드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조리시에 발생하는 열과 오염물질을 신속하게 외부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레인지후드가 하는데 소음 등으로 사용하는 주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조리시 담배와 유사한 미세먼지 뿐 아니라 각종 유해가스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거실과 침실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실내공기를 오염시켜 가족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음도 기억해야 한다.

 

조승연

실내공기의 쾌적성은 25° 내외의 적절한 온도와 상대습도 50% 내외의 습도, 그리고 최소 0.2m/s의 공기 흐름일 때이다. 이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방송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분진·불완전연소 생성물·이산화탄소 등의 영향이 주부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해 각별히 조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오염물 감지센서에 연동하는 IOT기술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실내공기질에서도 소외계층 혹은 취약계층이 있을까?

 

이윤규

환경부 실내공기질관리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의 환경설비 설치기준은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다세대주택 및 단독주택 등은 정부의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이다.

 

양지연

반지하 혹은 지하시설에 거주하는 분들은 조심해야 한다. 곰팡이 등의 미생물이 건강에 유해할 수 있고, 적절한 환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누적돼 있을 수 있다. Fenske 등(1990년)의 연구에 의하면 공기보다 무거운 유해물질의 경우, 바닥에 앉아있는 성인의 호흡기 영역에서의 농도에 비해 바닥에 밀착해 기어 다니는 영유아의 호흡기 영역에서의 농도가 약 1.5배 이상 높다고 한다.

 

조승연

소형원룸과 고시텔 등에서의 생활자도 취약계층이라고 본다. 미세분진·부유세균·곰팡이 등의 농도가 높을 뿐 아니라, 특히 라돈의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배귀남

연령별로도 살펴볼 수 있다. 성장기에 있는 영유아들은 알레르기질환 등 공기오염으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되고, 건강이 약해지는 노인, 천식 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실내공기질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 인구집단이다.

 

최근의 미세먼지를 비롯해서, 정부의 대책이 갈피를 못 잡는다는 의견이 많은데?

 

배귀남

우리가 생활하는 실내공간은 주거·사무·지하 등 매우 다양하고,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도 미세먼지·질소산화물·휘발성유기화합물·박테리아·곰팡이·라돈 등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천연방사능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건축자재·생활용품·조리활동·자동차 배기가스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오염물질이 발생돼 연령에 무관하게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다. 즉, 실내공기 오염은 우리의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정부의 시책 시행에는 많은 이해당사자가 관여돼 있으므로 정부의 시책과 더불어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 실천도 매우 중요하다.

 

양지연

지하철, 대합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제외한 실내공기질 관리의 주체는 대부분 거주자들이다. 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범위와 그 효과가 매우 협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건축물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 관리제도는 있으나, 거주자가 생활하면서 발생시키는 다양한 실내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발생원 중심의 관리 이외에 환기를 통한 실내 정체를 방지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윤규

우리나라 정부의 실내환경 관련 대책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환경 관련 문제는 과학적·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환경 관련 정책은 경제적인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므로 정부가 건강하고 안전한 실내환경 구현을 위해서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승연

모든 정책이 그렇듯이 정부의 정책수립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하나, 담당 공무원의 분야 이동이 심하고 국가적으로 자문을 받는 전문가의 풀(pool) 운영이 단발적이고 수시적이어서 대책 마련과 추진이 갈팡질팡인 면이 있다. 이의 극복을 위해 정부 공무원을 포함한 국내 전문집단 구성과 책임있고 장기적인 운영이 시급하다고 본다.

 

실내공기질 관련 법령의 기준을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던데?

 

양지연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를 위해 환경부에서 전문가 포럼 등을 주기적으로 재검토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시급히 반영되었으면 하는 사항은 휘발성유기오염물질 종류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 중 인체발암성 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법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로만 규제하고 있으므로 관리가 허술할 수 있다. 벤젠과 같은 발암성 물질에 대해서는 별도의 관리기준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윤규

국내 실내공기환경 관련 정책 및 제도의 수준은 선진국 이상이다. 다만, 이의 적용이 현실적으로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므로 기준의 강화 보다는 정책 및 제도의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실내환경 문제해결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조승연

법령 마련과 제도의 수립만 가지고는 현재 상존하는 다양한 실내환경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 이에 국민 스스로 참여하고 전문가가 포함된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여야 하며 정부 정책과 실행을 감시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요구된다.

 

배귀남

건물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뿐만 아니라 개인기업의 사무실, 주택 등 사적 공간이 매우 많다. 법으로 기준을 높인다고 실효성 있게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법적 기준은 최소화하고 자발적으로 보다 좋은 공기질을 만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도록 공기질 수준을 몇 단계로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실내공기질을 넘어, 친환경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조승연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는 건강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삶과 함께 환경의 지속성까지 생각하는 이타적인 삶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지구온난화 유발물질 배출을 촉진하는 에너지의 과다 사용과 제품의 사용은 배제해야 한다.

 

이윤규

친환경적인 생각을 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해결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양지연

내가 좀 더 불편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사무실 냄새가 안 좋다고 방향제 한 번 뿌리기보다는 발걸음을 옮겨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하고, 냄새의 원인을 찾아 청소하고, 강력세제로 힘 들이지 않고 닦아내기보다는 일반 세제로 힘써 청소하면서 운동효과도 기대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배귀남

현대인은 무의식적으로 과도하게 소비하며 생활한다. 때문에 우리의 삶 자체가 비환경적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다. 내 행동이 공기를 어떻게 오염시키는지 이해하고, 줄이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자문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시민단체 등 캠페인을 통해 의식을 공유한다면 실천의 길도 보일 것이다.

[환경미디어 원영선 기자]

 ◇토론자(가나다 순) 

배귀남

  KIST 환경복지연구단장

  한국실내환경학회장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연구교수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환경부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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