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을 담은 호수다. 또 노화의 척도다.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눈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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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네안과병원권오웅 병원장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이 차례로 찾아온다. 가정의 달에 더 신경 써야 할 게 건강이다.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아야 더 화목한 가정을 지속할 수 있다.
특히 눈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눈은 시기별로 발달과 노화, 질환 양상이 다르다. 따라서 관리 주안점도 달라진다. 연령대별로 확인하면 도움될 눈의 건강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유치원 입학 전 영유아기, 시력발달 확인
유치원 입학 전의 영유아기 아이들은 시력 발달이 순조로운지 확인해야 한다. 인간의 시력은 영유아기에 이미 성인 수준에 근접하고, 초등학교 입학 무렵이면 모든 시신경이 완성된다. 그런데 영유아는 눈에 이상을 느껴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사시나 약시를 포함한 눈의 이상 증상은 부모나 주변에서 관심을 가질 때 발견할 수 있다.
아이가 자주 눈을 찡그리거나 사물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면 일단 예의 주시해야 한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놀이나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만 돌린다면 시신경 발달 상황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가급적이면 만 3세부터는 매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게 좋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유아는 결막염도 조심해야 한다.
10대 청소년기, 전자기기 노출을 피하고 악화된 근시 교정 수단 필요
10대 청소년기는 인간 생애에서 눈이 건강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영상 시청, 일상이 된 전자기기 접촉, 오랜 시간 책 및 컴퓨터와의 씨름 등은 눈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과 중고교생의 근시 및 안구건조증 발생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시력약화도 가속화 되고 있다.
청소년기에 시력교정이 필요하다면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게 좋다. 렌즈는 관리를 잘못하면 각막손상 위험이 있고,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라 안경이 불편하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면 드림렌즈를 권장한다. 근시나 난시가 있는 사람이 드림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각막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시력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잠 자는 동안 각막을 일시적으로 눌러 교정함으로써 낮 시간 동안 렌즈 없이도 잘 보이게 하는 원리이다.
2030대 청장년기, 안구건조증 및 시력저하 관리
2030대에는 취업 준비와 직장 생활로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한다. 여기에 건조한 실내 환경까지 가해지며 시력저하와 두통,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비율도 높아진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화되면서 김서림으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시력교정수술로 안과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안구건조증과 시력 저하 모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 가만히 놔둬서는 안 된다.
4050대 중장년기, 노화를 감지하는 시기
많은 사람은 마흔 살 무렵부터 노화를 서서히 감지하게 된다. 성인병이 하나 둘씩 몸을 공격하는 시기다. 노안도 이 무렵부터 느끼기 시작한다. 돋보기를 써야 글씨가 제대로 보이고, 안경을 써야 사물이 선명하게 보임을 체감하는 나이다. 눈물길이 좁아져 눈물길협착증과 같은 눈물기관 장애 위험성도 높은 시기다.
중장년기에는 녹내장, 백내장, 망막질환 등의 실명 위험성이 있는 눈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진행이 깊어지면 치료가 쉽지 않다. 특히 녹내장은 증상을 느낄 때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년부터는 1년에 한 번 이상 전문성이 높은 안과에서 안구 정밀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자는 특히 주기적으로 안구 검진을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 노년기, 망막 및 백내장 질환 발생 비율 높아
60대 이상의 노년기에서는 망막 질환과 백내장 발생 비율이 높다. 눈의 기능이 노화로 크게 떨어진 탓이다.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백내장이다. 전체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60대 이상 노인이다. 녹내장 발생 비율도 비슷하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장애 비율도 60대 이상의 노인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병은 다발로 오는 경향이 있다. 망막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 동반되기도 한다. 노인성 안질환은 보통 초기에는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도 노안으로 여기기 쉽다. 따라서 나이가 60대 이상이라면 고른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과 함께 정기적인 안과검진으로 안질환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글쓴이>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로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이다. 미국 망막학회, 미국 황반학회, 유럽 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대한안과학회장과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의료원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으로 누네안과병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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