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사업은 주로 자연에서 손쉽게 취할 수 있는 소재를 현대적 기술로 가공, 소비자나 수요처에 알맞게 공급하거나 관련 분야에 적용해 상품화하는 형식을 택하고 있다.
각종 유해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인간이 자연의 탁월한 자정능력을 믿고, 첨단기술 운운하는 이 시대에 결국 ‘자연회귀’만이 진정한 해법임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쉽게 예를 들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황토’나 ‘옥’,‘숯’등의 천연소재가 모두 옛것을 현대 생활에 맞게 응용한 제품들에 해당한다.

이중 숯의 이로움을 실생활에 활용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선조들은 출산을 앞둔 집 출입문에 숯을 엮은 금줄을 드리워 외부인이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했다. 숯이 가진 항균의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숯이 출입자의 병원균을 흡착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미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마을의 공동우물을 팔 때는 숯을 우물 바닥에 깔아 넣고 자갈을 올려 물맛을 살리는데 이용하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장을 담글 때 의례 마을 뒷산에서 난 참나무로 직접 숯을 구어 간장독에 띄워 불순물을 제거했다. 인체에 무해한 천연방부제로 숯을 이용한 것이다. 오늘날 뒤늦게 숯의 효능이 재평가되고 있는데 반해, 조상들은 이미 숯을 통해 당대의 웰빙(well-being)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도 '72년 중국 호남성의 ‘마왕퇴고분’에서 발견된 시체는, 무덤 위에 덮인 5톤 가량의 숯 덕분에 2천5백년전의 것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보존 상태가 양호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국내에선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해인사 장경각 지하에 다량의 숯과 소금이 묻혀 있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숯의 유익함은 이제 현대 과학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사실 정수기 필터나 정수장의 활성탄 공정도 알고 보면 목탄의 정화작용을 응용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현재까지 드러난 숯의 효능은 의학분야에서도 임상 연구가 진행될 만큼 특유의 정화력 외에도 해독·탈취작용, 산화방지 및 재활성화 기능 등이 규명되고 있다.
이처럼 숯이 가진 고유한 능력은 현재 탈취제, 가구, 침구, 주방용기 등 각종 생활용품에 깊숙이 접목되어 최근 봇물처럼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환경요소에 대한 건설법규의 규제가 본격화되고 새집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건축시장에도 목탄 소재를 적용한 신소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 신소재 전문기업인 (주)와이드眞은 이처럼 우후죽순처럼 출시되는 기존 친환경 건축소재에 대해 꾸준히 차별화를 시도해 온 기업이다. 동사는 이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1월 법인을 설립, 여칠식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신소재 기술의 연구 개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만도 원적외선 방사용 숯맥반석 벽돌제조방법, 축열마그네타이트 벽돌 제조방법, 농업용 숯볼제조 방법, 항균 세라믹볼 제조방법, 세라콜 액상몰탈 등 10여종에 달한다. 또한 연구소를 통해 개발이 완료돼 시장에 선보인 품목도 건축자재 쎄라콜, 천연탈취제 SEDA, 농업분야에 이용되는 파워목초액과 풍년숯볼 등 다양하다.
응용 분야와 제품은 각기 다르지만 원천적으로 ‘숯’의 장점을 고스란히 옮겨와 더없이 친환경적인 특성을 띈다. ‘참숯미장몰탈’은 현장에서 물만 부어 사용이 가능한 세라콜 몰탈로 실내공기정화 효과는 물론, 에너지절약, 습기 및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이다.
또 ‘세라콜 자갈’은 한국 온돌 문화에 필수적인 난방 골재 대체재로, 숯이 가진 훌륭한 축열 능력과 강도, 소음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세라콜 소재는 기존의 골재를 대신할 수 있어 무분별한 골재채취로 인한 환경 파괴를 줄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화학제재 사용에 따라 2차 오염이 불가피했던 기존 탈취제와 달리 동사가 생산하는 SEDA는 강력한 탈취와 살균효과로 비용저감, 경제성, 환경안정성 등을 동시에 획득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외에도 토양 환경 개선과 유용 미생물 증식을 극대화시키는 파워목초액은 화학비료로 황폐한 토양을 살리고, 식물영양제인 풍년숯볼은 농업개방에 따라 높은 파고를 헤쳐나가야 할 농업분야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소재 같아도 제조기술 따라 효능 ‘천차만별’
하지만 이러한 몇몇 제품들이 (주)와이드眞의 진면목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 회사의 숨은 위력은 바로 개발자조차 쉬쉬하며 보안을 유지하는 신소재 제조 기술이다.
이 기술의 관건은 얼마나 미세하게 소재를 가공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재 자체가 고우면 고울수록 자재에 포함되는 성분함량을 높일 수 있고, 이에 따른 제품의 실제 기능도 천차만별이기 때문.
현재 와이드眞은 머리카락 굵기의 1/1000 수준인 0.3마이크론까지 가공이 가능하다. 때문에 각종 플라스틱 소재와 재료화가 가능하고 향후 자동차 내장재, 식품용기, 정수기 분야 등 무궁한 응용분야를 확보해 잠재력이 크다.
1g의 숯을 곱게 부수면 총면적이 약 1,200㎡에 달한다는 관련 문헌을 참고하더라도 동사가 얼마나 앞선 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 같은 숯이라도 가장 상질의 국산 원료와 1,200℃ 이상의 고온가공을 고집하는 것은 이 회사의 숨은 경쟁력이기도 하다.

(주)와이드眞은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양주에 1,2 공장을 갖추고 현재 국립환경연구원 산하 환경신기술센터에 입주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독창적인 세라콜 소재로 건강한 인간생활을 도모하고 환경과 에너지 절약에 기여한다는 게 이 회사가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다.
그래서 동사의 여칠식 대표는 경영이념을 ‘상생(相生)’으로 공표할 만큼 ‘어울림’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사람과 자연, 자연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나갈 때만이 ‘함께 사는 일’이 가능해 진다는 논리다.
의욕만을 앞세워 제대로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스러지는 숱한 중소기업과 달리 와이드眞은 기술력과 윤리경영을 밑바탕으로 한 근래에 보기 드문 기업이다.
특히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정부와 학계측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미 ‘목탄의 건축자재 이용효과’라는 산림청 연구용역과제가 주택공사 등과 함께 올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한 구체적 세부자료가 제시되면 숯을 이용한 신소재는 산업전반에 애용될 만큼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呂 대표는 “향후 지속적인 신소재 개발로 건축부문, 에너지·환경부문, 친환경신소재 부문, 생명공학부문까지 친환경 소재의 개발과 적용을 확대시킬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힌다. 옛 사람의 지혜를 현대 소재로 특화한 기업의 선전이 기대된다.
취재 /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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