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문제는 ‘환기’다

인간이 환경이다 - 실내공기질 ②
이상복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02-24 11: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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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교환시스템, 시공·유지비 ‘부담’ … Hybrid환기 추천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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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슈는 트렌드’란 말이 있다. 인간의 생활과 환경문제는 시대적 관심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주기적으로 변해간다는 의미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환경이슈는 단연 ‘수질오염’이었다. 공단 폐수를 감시하는데서 환경정책이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파이프 감시’ 시대가 저물면서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생활로 옮겨왔다. 먹거리, 주거, 건강을 아우르며 등장한 ‘웰빙’은 더 이상 신조어가 아니다. 질병을 앓지 않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고자 하는 바람이 결과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 셈이다.
지난 2년여간 한반도는 새집증후군을 앓았다. 한 방송사의 환경프로그램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실내공기질 문제를 단숨에 환경이슈로 부각시켰다. 올해부터 환경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 6개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수치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하철, 찜질방, 병원, 도서관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환경부 기준보다 20%이상 엄격한 ‘실내공기질유지기준에관한조례’를 적용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어떻게 주거환경이 달라지는지 여전히 잘 알지 못한다.

강제환기방식, 개선 효과 좋지만 ‘고비용’
현재 실내공기질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환기’는 환경부 다중이용시설의공기질관리법, 건교부 건축법과 주택법,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보건법, 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관련법규로 명시하고 있다.
환기연구소(벤토피아 부설) 진성훈 소장은 “현행 실내공기질 관리기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에 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진 소장은 “올해부터 각종 건축물이 이들 법규의 규정을 따라야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규정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축물의 기밀이 좋아 실내공기질 문제가 심각한 건 사실이지만 현실과 부합하는 않는 법제정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파트처럼 층고확보가 요원한 건물의 경우 별도의 환기시설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재 건물의 공기질을 개선시키는 방안으로는 자연통풍에 의존하는 자연환기방식, 급·배기 송풍기를 이용해 내외기를 강제로 순환시키는 강제환기방식, 이 두 가지 환기방식을 응용한 복합환기로 나뉜다. 하지만 강제환기 방식의 경우 확실한 환기가 가능한 반면 초기투자비나 사후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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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환기방식 ‘덕트공사’ 불필요
강제환기 방식은 전열교환기를 불리는 환기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워낙 설치·시공 비용이 비싼데다 까다로운 냉난방 비율을 만족하는 제품이 없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건교부 주택법은 올해 1월부터 신축되는 모든 공동주택에서 시간당 0.7회의 자연환기 또는 강제 환기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자연스레 시장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LG, 삼성, 대우 등의 대기업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석권을 노리고 있다. 반면에 시공력과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는 벤토피아, 엑타, 태림공조 등의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할 태세다.
진성훈 소장은 “고가의 전열교환기를 고집하기보다 자연급기 방식과 강제배기 방식을 응용한 하이브리드 환기를 추천한다” 며 “하이브리드 환기는 덕트공사가 불필요하고 사후관리비가 저렴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진 소장은 “고급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된 환기시스템(전열교환기)은 필터 교환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등 사후관리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며 “환기수준을 만족시키면서 사후관리나 유지비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 제품을 골라야 후회가 없다”고 조언했다.

주택공사, “베이크아웃으로 간단히 새집증후군 예방”
최근 간단한 방법으로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크아웃(Bake-Out)으로 알려진 이 방법은 아파트 입주 전 보일러를 높게 올려 내부 유해물질을 임의로 방출시키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 방식이다.
대한주택공사가 입주를 앞둔 54가구에 대해 베이크아웃을 실시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6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크 아웃’은 빵을 굽듯 아파트 실내 온도를 높여 건축 자재에 들어있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집 밖으로 빼내는 방식이다.
주공에 따르면 베이크 아웃을 실시한 이들 가구는 유해물질의 농도가 35~71%까지 감소했으며 전 조사항목이 실내공기질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결과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는 296.37㎍/㎥에서 150.14㎍/㎥로 49% 감소했으며,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871.29㎍/㎥에서 254.07㎍/㎥로, 스티렌은 162.57㎍/㎥에서 58.43㎍/㎥로 에틸벤젠은 142.00㎍/㎥에서 62.57㎍/㎥로 각각 큰 폭으로 농도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공사 측은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전 5일간 베이크 아웃을 실시하면 새집증후군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며 “겨울철을 기준으로 가구당 20여만원의 난방비가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취재 /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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